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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일 카이로의 기자 대피라미드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면적 50만㎡로 개관한 이집트대박물관. 축구장 12개 넓이인 50만㎡에 연건평 3만 2000㎡로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두 배가 넘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집트대박물관은 인류가 이룩한 최고의 문명을 옮겨온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거대한 신전으로 입장하는 듯한 신성한 박물관
이집트대박물관을 언급함에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이미지는 당연히 투탕카멘과 람세스, 그리고 피라미드이다. 이집트 왕조의 위대한 인물이자 신격화되었던 투탕카멘이 이집트 문화와 예술, 그리고 종교를 아우른 것. 필연적으로 이집트대박물관은 이런 유물들을 담아냈다. 이러한 특징을 잘 표현해 이집트대박물관은 건축물 자체를 마치 신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도록 설계했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박물관 외관, 그리고 입구에 서서 시선을 압도하는 오벨리스크는 그것만으로도 이집트대박물관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고대 도시 타니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람세스 2세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하게도 이 오벨리스크는 바닥을 볼 수 있도록 공중에 떠 있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는데, 바닥에는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다.
본격적으로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10,000㎡ 규모의 탁 트인 그랜드홀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높은 천장과 광활한 공간감을 과시하는 그랜드홀에 서 있는 11m에 달하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은 이집트대박물관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상설전시관으로 가면서 통과하게 되는 그랜드계단은 파라오, 신전, 신 순서로 테마가 구성되어 있어 인간의 세계에서 신의 세계로 입장하는 듯한 신성한 분위기를 전한다. 계단을 관통해 마침내 탁 트인 전망을 품고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하면서 관람객이 온전히 이집트대박물관에 빠져들게 한다.게 한다.
고고학과 미술사, 인류사를 아우르는 작품의 퍼레이드
2025년에 개관해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집트대박물관은 이보다 앞선 2023년부터 이전의 이집트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오픈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2024년 10월에 그랜드홀(1층), 그랜드계단, 상업 지역, 12개 공공 갤러리와 외부 정원을 개방했다. 그렇게 기대감을 선사한 이집트대박물관의 개관. 이미 언급한 대로 이집트대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역시나 람세스 2세의 거대 석상이다. 높이 11m, 무게 83t의 람세스 2세 석상은 이집트박물관의 1층 로비에 있다가 대박물관 준공 이후 가장 먼저 옮겨왔다. 또한 투탕카멘의 아버지 아케나텐의 석상, 1799년 나일강 하류에서 발견된 로제타 스톤과 로제타 스톤을 해석한 샹폴리옹의 흉상도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고대 문명으로 탐험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역시 이집트대박물관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메인 갤러리인 3층은 이집트 고대 유물의 특징인 수많은 파라오의 석관과 미라 전시품 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모으는 투탕카멘을 보려는 발길로 이 공간은 항상 붐빌 정도다. 특히 이 공간은 3층 대형 유리창 너머로 고왕국 시대 쿠프왕의 147m 높이의 피라미드를 비롯한 세 개의 피라미드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해 감동의 크기를 배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석상 역시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할 귀중한 유물이다. 이밖에도 이집트를 상징하는 수많은 파라오의 석상과 스핑크스, 룩소르와 멤피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석상부터 그들을 보호한다고 믿은 다양한 신상(神像), 상형문자가 새겨진 석관(石棺) 등은 이집트대박물관의 위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품으로 손꼽힌다. 소장 작품이 10만 점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약탈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관과 동시에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과 고고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집트대박물관. 길고 긴 시간을 역행해 인류의 역사를 더듬어 보는 듯한 감동의 파고가 펼쳐지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