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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트로드 네덜란드 미술사를 관통하는 걸작 컬렉션 푼다치 미술관(Museum de Fundatie)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지명이기도 하지만 네덜란드 오버레이셜 지방의 주도인 쯔볼러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세 건축물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위에 마치 UFO를 연상케 하는 타원형 구조물을 이고 있는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은 쯔볼러의 문화 중심축, 푼다치 미술관이다.

법원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쯔볼러의 예술 랜드마크

푼다치 미술관(Museum de Fundatie)은 네덜란드 쯔볼러 구시가지에 있는 미술관으로, 반 고흐의 풍차 작품과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 등 인상주의·표현주의 및 현대 미술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서 깊은 네덜란드의 여러 미술관과 달리 지난 2013년에 개관해 미술관으로 사용된 지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 7천여 점을 소장/전시하며 네덜란드 문화 예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푼다치 미술관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축물로 깊은 인상을 준다. Bierman Henket Architecten이 설계한 푼다치 미술관은 쯔볼러에 있는 본관과 쯔볼러 인근에 자리한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의 경우 예전에 법무부가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고전적인 건물 위에 타원형 상부를 더해 독특한 형태를 완성함으로써 'UFO', '달걀', '우주선'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푼다치 미술관 본관의 백미는 '아트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8개의 철재 기둥이다. 두 개의 전시공간을 관통하며 서 있는 기둥들은 5만 5천 개의 세라믹으로 덮여 있는데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타일이 미묘한 표면 색상을 만들어 날씨에 따라 전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한다. 덕분에 관람객은 독특한 실내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푼다치 미술관의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 푼다치 미술관 별관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로 만들어졌다. 17세기에 만든 '나이언하위스 성(Kasteel Het Nijenhuis)' 건물을 전시관으로 탈바꿈시킨 것. 여러 예술가들의 그림과 판화, 조각 등을 전시하는 별관은 특히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예술작품과 어우러진 잘 조성하고 가꾼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미술관을 찾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마치 유럽 왕실의 작은 궁전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푼다치 미술관의 별관은 예술과 함께하는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정원에는 조각공원을 조성해 20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조각 작품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사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이색적인 작품 세계

푼다치 미술관 컬렉션에서 자랑하는 대표작은 바로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의 작품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녀의 작품은 자신만의 철학과 시각을 강렬한 색채와 구도로 표현한 러시아-독일의 표현주의를 이끌었다. 푼다치 미술관에서는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의 <자화상>을 비롯해 <시골길>, <가을 학교>, <가족>, <아베마리아>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컬렉션을 손꼽을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푸른 꼬리 풍차 제분소>와 코바 리트세마의 <고양이와 소녀>, 요제프 이스라엘스의 <농민 가족의 식사>와 이삭 이스라엘스의 <해바라기 앞의 여인>, 하르트 카메를링 온네스의 <캠핑>도 푼다치 미술관의 자랑이다.

그림1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Marianne von Werefkin) <시골길(The Country Road)>
그림2 마리안네 폰 베레프킨(Marianne von Werefkin)
<아베마리아(Ave Maria)>
그림3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푸른 꼬리 풍차 제분소(Le Moulin de Blute-Fin)>
그림4 이삭 이스라엘스(Isaac Israëls)
<반 고흐의 해바라기 앞의 여인(Woman in Profile in Front of Van Gogh's Sunflowers)>

작가 저마다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푼다치 미술관의 소장품은 단순히 한 시대의 작품을 모아둔 컬렉션이라기보다 네덜란드 사실주의, 인상주의 영향, 표현주의적 경향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푼다치 미술관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세계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에 푼다치 미술관은 조금은 색다른 작품을 감상하면서 예술적 지평을 넓히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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