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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트로드 '모두를 위한 예술(Arte para todos)'을 지향하는 멕시코 문화 허브소우마야 미술관(Museo Soumaya)

지난 6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바로 세계인의 축제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 세계의 시선이 멕시코에 쏠리고 있는 이때 독특한 문화를 이어온 멕시코에서 만날 수 있는 압도적인 미술관에 집중하는 것은 멕시코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 방대한 컬렉션과 개성적인 건축물로 시선을 사로잡는 소우마야 미술관(Museo Soumaya)은 축구 그리고 삼바 못지않게 멕시코의 상징이 되고 있다.

건축물, 소유주 그리고 컬렉션 모두가 시선 강탈

멕시코시티에는 2010년과 2013년에 포브스(Forbes)에서 세계 부자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되었던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ú)와 그의 부인 소우마야 도밋 제마엘(Soumaya Domit Gemayel)이 건립한 미술관이 있다. 방대한 컬렉션보다 건물의 개성적인 외관으로 더 잘 알려졌고, 엄청난 재력으로 더 유명한 소유주와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미술관. 바로 소우마야 미술관(Museo Soumaya)의 이야기이다.

개성적인 외관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소우마야 미술관은 건물이 하나의 오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멕시코의 유명 건축가 페르난도 로메로가 로댕의 조각에 영감을 받아 구현한 것으로 비대칭의 디자인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려 1만 6천 개가 넘는 육각형 알루미늄판으로 덮어 빛에 따라 건물이 주는 느낌이 변화하고, 46m 높이의 건물 내부는 나선형 경사로로 연결된 6개 층으로 구분해 장르별로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조각이 주로 전시된 6층은 중앙 기둥 없이 자연광이 들어오는 반투명 천장으로 마감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미술관을 건립한 카를로스 슬림 헬루는 레바논 출신으로 24살 때 역시 레바논 태생인 15살의 소우마야 도밋 제마엘을 만나 2년 뒤 결혼한다. 그는 Grupo Carso를 설립해 세계적인 부호가 되었지만, 소우마야는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하고, 카를로스는 2년 뒤인 2011년 마치 부인에게 헌정하듯이 그녀의 이름을 따 소우마야 미술관을 개관했다. 무엇보다 카를로스는 '예술은 개인의 경제 조건과 관계없이 멕시코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보편적 예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모두를 위한 예술(Arte para todos)'을 지향한 그의 철학 덕분에 소우마야 미술관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절대적인 작품 구성과 전시 방식의 소우마야 컬렉션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의 작품과 식민지 정복자가 오기 전의 유물 및 식민지 시대 편지, 동전, 문서, 종교 유물을 포함한 멕시코의 역사적 유산 등 7만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380여 점의 오귀스트 로댕 작품과 레바논 작가 칼릴 지브란에 관한 컬렉션은 독보적이다.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지옥의 문>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로댕의 작품 <침례 요한>도 소우마야 미술관이 자랑하는 대표작이다. 또한 숱한 도난의 역사를 이어온 다빈치의 작품 <성모와 실패> 역시 놓치지 않고 감상해야 할 작품으로 그 가치는 유리 케이스에 넣어져 특별히 보관되어 접근할 수도 없고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는 것으로 재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백미는 흔히 감상할 수 없는 멕시코의 국민적인 영웅인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벽화 자체도 압도적이지만 한 작품에도 여러 버전과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초 드로잉과 조각의 제작 과정에 사용되었던 시험 작품, 사료적 가치가 있는 문서까지 모두 수집해 공개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작품1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
작품2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성모와 실패(Madonna of the Yarnwinder)>
작품3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후치탄 강(Juchitán River) 모자이크>

정교하게 큐레이션한 전시 대신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작품으로 채워 마치 수장고를 개방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독특한 전시 방식을 가진 소우마야 미술관. 이 역시 카를로스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인류의 문화유산은 특정 재벌의 수장고 속에서 독점되거나 부의 과시나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는 대신 그가 누구든 경제적 여건의 허들 없이 현세대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이 허용되고 공유되어 잠재력을 개발하는 소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보편적인 문화 예술을 느끼고 감상하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 그의 신념 덕분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과 오디오 가이드, 촉각 투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사, 자폐 장애인을 위한 특별 투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소우마야 미술관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웅장한 미술품들을 감상하면서 문화 예술이 선사하는 감동의 파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슈퍼 리치가 모두에게 베푼 선한 영향력이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까지 발견할 수 있는 곳. 소우마야 미술관이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설립자의 신념과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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