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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나바라노 해전과 그리스의 독립

기고: 전략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어느덧 7월에 접어들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더운 날씨에 지치기 쉬운 시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도 많아지는 만큼 냉방병에도 주의하시어, 항상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는 결국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뒤에 이어 그리스 독립전쟁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영국·러시아·프랑스, 나바라노에서 이집트와 오스만 해군을 격파하다

지난 글에서 다룬 것처럼 우선 영국, 프랑스 등은 런던 협약을 통해 오스만 제국이 그리스의 자치를 인정하는 형태로 사실상 독립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협약과 별개로 이집트에서는 그리스 독립세력을 일소하기 위한 원군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집트의 무함마드 알리는 1만 명가량의 군대를 모아 그리스 해군이 모인 히드라 섬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들을 실어나를 함대가 집결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영국에도 전해졌고 영국의 조지 캐닝 수상은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연합함대를 구성해 이집트 함대를 저지하기로 계획합니다.

항구에 정박한 범선과 해안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풍경화

사실 최초에는 딱히 이집트군과 직접 충돌하기보다는 무력시위를 통해 이들을 쫓아내는 형태로 계획됐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와 오스만이 최후통첩을 무시하는 모양을 보이자, 결국 연합함대의 사령관이었던 프레드릭 존 로빈슨 자작에게 전투 재량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1827년 10월 20일,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연합함대 24척은 이집트-오스만 연합함대 68척과 교전을 시작합니다. 사실 전투는 우발적으로 시작됐는데 영국-프랑스-러시아 연합함대는 서로 좁은 만에서 긴장 상태 속에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스만 함대에서 휴전을 요구하던 영국 측 메시지를 담은 소형선에 발포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함대 전원이 응사하며 전투가 시작됩니다.

숫자 면에서 연합함대는 24척(전함 11척, 프리깃 9척, 소형함선 4척) 수준으로 68척(전함 3척, 프리깃 15척, 소형 함선 50척)에 비해 열세였고, 함포도 800문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열세였습니다. 하지만 연합함대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유럽산 대포를 탑재한 대형 포격선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전투의 주축이 된 영국 해병대의 사격 실력은 근거리에서 이집트-오스만 해군을 압도했습니다.

두 시간 만에 이집트-오스만 함대의 4분의 3이 침몰하거나 혹은 항복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오스만 군에 의해 불태워졌습니다. 일방적인 패배를 당한 오스만-이집트 군은 다수의 함선을 잃는 바람에 제해권을 상실합니다.

유럽 열강의 직접적인 개입과 그리스의 독립

해전에서 살아남은 이집트-오스만 함대의 배는 고작 14척에 그쳤고 무려 6천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하며 이집트-오스만 해군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마흐무트 2세는 해전에 분노하여 배상을 요구했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먼저 발포한 쪽이 오스만 제국이라며 무시했고 결국 오스만 제국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대사들을 추방합니다.

이후 마흐무트 2세는 제국의 백성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고 보스포러스·다르다넬스 해협을 봉쇄합니다. 이는 1826년 10월 7일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맺은 아케르만 조약을 철회하는 조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 제국은 러시아 상선에 대해 두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하고 무역의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를 빌미로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기세를 올리며 본격적으로 참전합니다.

한편 제해권을 상실한 이집트 군 역시 곤란한 상태에 놓입니다. 알바니아 용병 부대에게 임금을 체불하면서 이들이 본토 복귀를 진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울러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 제국의 남하에 맞서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마 장교와 군인들 앞에서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놓는 장면이 그려진 그림

수세에 몰리던 그리스 독립군은 다시 공세로 전환했고 그리스 본토에서는 프랑스 군이 이집트 군과 협상에 나섭니다. 결국 이집트 군은 독자적으로 그리스 본토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집트 군과 별개로 술탄의 지시를 받는 오스만 제국군은 본토에 남아 항전을 펼쳤지만, 주요 도시와 요새들을 뺏기며 패퇴했고 결국 그리스의 독립을 승인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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