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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글로벌 투자처 China Tech Issue 중국 반도체의 글로벌 중요성 부각

기고: 박수진, 강민희, 권영배

규제의 역설, 오히려 중국 반도체 공급 역할 부각

블룸버그는 최근 EU가 중국 반도체 기업(양제전자)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시적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전력반도체의 AEC-Q 인증 특성상 공급처 교체에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구조에서 유럽 완성차 업계조차 중국산 범용 전력반도체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즉 지정학적 압력이 가해지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영향력은 단기간에 제거하기 어려운 구조임이 재확인됐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그간 내수 중심의 국산화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국산화 기조 아래 공급망 내재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성숙공정 및 전력반도체 영역에서는 이미 유럽과 신흥국 공급망에 상당 수준 침투해 있으며, 향후 고도 기술화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넥스페리아의 교훈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인 양제전자가 있습니다. 양제전자는 다이오드, MOSFET, IGBT, SiC 전력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중국 대표 성숙공정 반도체 기업으로, 자동차 전원 관리/배터리 제어/모터 구동 등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공급 비중이 높은 업체입니다. EU는 지난 4월 러시아 드론과 유도폭탄 등에 해당 기업 제품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양제전자를 제재했습니다.

시장이 이번 사안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지난해 넥스페리아 사태 경험 때문입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기반 자동차/산업용 범용 반도체 기업으로,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입니다. 특히 작년 네덜란드 정부는 유럽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중국 측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을 국가안보 리스크로 판단해 주요 경영 및 의사결정에 개입했습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생산과 후공정 운영을 조절했는데, 이 과정에서 출하 지연과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여기에 희토류 수출 통제까지 맞물리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방진복을 착용한 연구원이 현미경 장비 앞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검사하는 사진

미국과 유럽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 안보와 공급망 안정 사이의 충돌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이 이미 상당 수준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Global X China Semicon,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에 주목

최근 중국 반도체 업계는 정책 지원 기대감에 더해 강력한 수요 기반의 실적 개선 흐름까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국산화 정책과 기술 자립 기대감이 주가 반응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EV, 산업자동화, 메모리 업황 회복 등 실제 수요 확대가 성숙공정/전력반도체/후공정/메모리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SMIC와 화홍반도체 실적에서도 전원관리칩(PMIC), MCU, CIS, 전력반도체 등 성숙공정 기반 제품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SMIC는 AI 데이터센터, EV, 로봇, 산업자동화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전력 관리, 센서, 제어용 범용 칩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AI 관련 해외 수요의 중국 회귀와 산업 전반의 국산화 흐름까지 맞물리며 성숙공정 가동률과 주문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 개선도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SMIC의 자회사 지분 인수, CXMT/YMTC의 IPO 추진 등은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CAPEX를 확대하고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요인입니다. 이는 장비/소재/후공정 등 연관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사이클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만 중국 반도체 산업은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높은 변동성과 제도적 진입장벽 부담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핵심 기업일수록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이 제한적인 과창판 성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책 방향과 자본시장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개별 기업 단위 접근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난도가 높은 구조로 평가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방향에 참여하면서도 개별 기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테마형 ETF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를 통해 파운드리, 장비, 메모리, 후공정 등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