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그리스 독립전쟁의 시작 | 미래에셋증권 웹진(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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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그리스 독립전쟁의 시작

기고: 전략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제법 날씨도 따뜻해졌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소식이 들려오는 3월입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번에 예고한대로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와 그의 독립전쟁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스탄불 제국에서 태어난 입실란티스, 러시아 제국에서 성장하다

우리나라 대학 중 고려대학교에는 교호(교가 제창 후 외치는 문구)가 있습니다. "입실렌티 체이홉 카시코시 코시코 칼마시 케시케시"라는 문구를 학생들이 외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실 학생들도 잘 모르는 문구라 어디서 이 표현이 유래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어감이 좋은 의미 없는 문구를 나열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두 번째는 세계사에서 유명한 인물들, 특히 사회를 개혁하거나 바꾸려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이란 아래 네 명의 인물을 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입실렌티'는 그리스 독립을 촉발시킨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 '체이홉'은 러시아 제국의 구체제를 비판했던 하층민 출신의 문호 안톤 문호 안톤 체호프입니다. 또 '카시코시 코시코'는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었으나 조국 폴란드가 위기에 처하자 복귀해 프로이센·러시아·오스트리아에 맞서 투쟁했던 타데우시 코시치우슈코, '칼마시'는 자본론의 저자이자 공산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마르크스라는 것입니다.

해당 교호가 1920년대 과거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학생들이 다니던 시절 탄생한 것을 고려하면, 당시 일제의 폭거에 부당함을 느끼던 학생들 입장에서도 그리스의 독립 영웅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는 매우 깊은 감명을 준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는 1792년 오스만 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오스만제국의 궁정에서 통역사로 일할 정도로 엘리트였고, 그 역시 집안의 영향으로 그리스어 외에도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머리도 명석한 데다 일찍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은 입실란티스는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 사이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로 이주했고, 이후 러시아 궁정에서 일하다 군에 입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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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은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전화에 휩싸입니다. 러시아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등과 함께 프랑스에 맞섰고 입실란티스도 러시아 군을 이끌고 여러 전투에 참여합니다. 그는 기병 부대를 이끌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1813년 독일 드레스덴 전투에서 포탄을 맞아 오른쪽 팔을 잃으면서 전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빈 회의에 참여, 황제인 알렉산더 1세의 호의를 얻습니다. 러시아 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던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였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그리스 독립에 대해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그에게 한 조직이 손을 내밀게 됩니다.

필리키 에테리아의 지도자가 된 입실란티스와 전쟁의 시작

그 조직은 바로 그리스 독립을 꿈꾸는 비밀결사인 필라키 에테리아였습니다. 이들의 주요 구성원은 입실란티스처럼 오스만 제국 출신 그리스인이거나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세르비아 등 발칸반도인들이 다수였습니다.

1820년 그는 필라키 에테리아의 지도자로 선출됐고 본격적으로 오스만 제국에서 그리스를 독립시키기 위한 계획에 착수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반란을 돕고 왈라키아와 몰다비아(현 루마니아)에서 봉기를 일으켜 혼란을 틈타 오스만 함대에 테러를 가하고 그리스 본토에서 독립을 위한 봉기를 일으킨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웁니다. 1820년 10월 8일 그는 오스만 제국에 대항한 그리스 독립투쟁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들이 독립전쟁을 수행할 능력과 자질을 갖췄으며 러시아 제국이 도울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사진(2)

오스만 제국에 봉기 계획이 사전 누출되자 입실란티스는 1821년 2월, 직접 군을 이끌고 몰디비아 공국으로 건너가 독립전쟁을 시작합니다. 몰디비아 공국의 대공이었던 미하이 수추 2세 또한 필라키 에테리아 소속이었고, 비밀리에 오스만 제국에 맞설 병력과 군자금을 입실란티스에게 지원하게 됩니다. 이후 입실란티스는 오스만 치하 왈라키아에서 봉기를 일으킨 투도르 블라디미레스쿠에게 합류하기 위해 프루트 강을 건너 남진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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