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그리스 | 미래에셋증권 웹진(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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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그리스

기고: 전략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화기를 띤 말의 해, 2026년은 하시는 일 모두 불꽃 같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한 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서 그리스의 경제사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유럽 문명의 요람이었던 그리스의 고대, 중세까지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언급했습니다.

오스만 술탄국의 위협

앞의 글에서 살펴봤듯이 그리스 제국이라고 불렸던 동로마 제국은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이 함락되는 등 큰 타격을 입으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투르크 세력이 동로마 제국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로마를 위협했던 세력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세력을 확장했던 이슬람이었으나, 중앙아시아에서 흘러온 투르크족이 점차 세력을 확대하며 제국의 새로운 위협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투르크 세력은 돌궐이라 불리던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이었으나, 점차 세력을 넓히며 동로마제국의 지배지역이었던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세력을 넓히게 됩니다. 이후 1071년 8월 만지케르트에서 투르크 세력은 동로마 제국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며(만지케르트 전투) 아나톨리아 지역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후 투르크 족은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다가 무라트 1세 이후 오스만술탄국으로 통합됩니다. 오스만술탄국은 세르비아 지역도 정복하는 등 발칸반도까지 진출에 성공하며 동로마 제국을 위협했고, 수도 콘스탄티노플 역시 위협받는 상황이 됩니다.

이에 동로마 제국은 유럽 국가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갖은 애를 썼지만 1444년 동유럽 국가들이 조직한 십자군이 바르나에서 오스만술탄국에게 괴멸되면서 희망은 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리스 신전(1)
그림1 Battle of Manzikert (1071)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오스만 제국의 그리스 정복

결국 1451년 새롭게 술탄 자리에 오른 마호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준비합니다. 20세의 야심만만한 청년 군주였던 마호메트 2세는 난공불락인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소 60마리와 2백 명 이상의 인력이 있어야 간신히 이동이 가능한 우르반 거포를 비롯한 다량의 대포, 곳곳에서 징집한 다수의 병력을 통해 콘스탄티노플을 공격, 난공불락이라 불리던 콘스탄티노플 점령에 성공합니다.

그리스 신전(2)
그림2 Jean-Joseph Benjamin-Constant <Entry of Sultan Mehmed II in Constantinople>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각각 지역들은 전제군주국 형태로 오스만제국에 저항했고 그리스 역시 모레아 전제군주국과 이피로스 전제군주국이 남아 오스만에 대한 항쟁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모레아 전제군주국이 1460년, 이피로스 전제군주국이 1479년 멸망하면서 그리스 전역 역시 오스만 제국에 정복됩니다.

오스만 제국은 그리스를 정복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관용 정책을 취했습니다. 일단 같은 정교를 믿는 그리스인들을 룸 밀레트(millet-i Rûm)라는 조직으로 묶어 관리했고 지역 유력자들을 통해 이를 관리하면서 오스만 제국에 대해 충성을 다하도록 관리했습니다.

아울러 16세기부터 그리스 상인 계층을 중심으로 파나리오테스라는 관료 계층이 출현, 오스만 제국에서 활약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높은 교육 수준과 부를 바탕으로 통역사나 외교관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리스의 중산층 이상 계급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거듭됩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무조건 관용 정책만을 취한 것은 아니었는데, 민족의식을 가진 그리스인들은 철저히 탄압해 제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했습니다. 일단 그리스인들의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기는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거운 세금과 신분차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아울러 그리스 정교 교회 역시 이슬람 모스크보다 크게 건축할 수 없었고, 교회 출입문은 지상에서 1m 이상 높이를 가질 수 없었는데 이는 그리스인들에게 종교적 굴욕감을 줌으로써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유도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붕괴가 시작되다

동로마 제국을 붕괴시키며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 떠오른 오스만 제국은 한 때 신성 로마 제국의 대도시인 빈을 포위하는 등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이후 서서히 붕괴합니다. 이를 틈타 국제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민족의식을 키우던 그리스인들 또한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참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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