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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을 맞은 스페인 프랑코 정부와 청색사단

2차 대전을 맞은 스페인 프랑코 정부와 청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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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략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벌써 2025년 을사년의 절반이 되어가는 6월입니다. 상반기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신 6월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내전 후 2차 대전 시기의 스페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페인, 중립을 표방하다

유럽에서는 나치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를 적극 지원했던 독일과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바람과는 다르게 중립국을 표방했습니다. 일단 프랑코 입장에서는 공산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암묵적 지원을 해준 영국 등 연합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아무래도 전 국토가 초토화된 상황이라 전쟁에 참여할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스페인은 독립을 표방했지만 나치독일과 이탈리아를 암묵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특히 독일이 과거 스페인을 지원했던 이유는 재무장에 필요한 철과 구리였습니다. 나치독일은 히틀러가 경제 재건을 일부 진행하기는 했지만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있었기 때문에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때문에 내전이 끝나자 스페인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그 대가로 요구했습니다. 프랑코는 내전 지원에 대한 빚을 갚는다는 차원에서 1937년 스페인 지역에 대한 광산 개발권을 넘겨줬고 개전 후까지 광산 채굴이 이어지면서 비공식적으로 독일을 지원했습니다.

청색사단의 파견

한편 2차 세계대전 초기 강력한 유럽의 맹주 중 하나였던 나치독일은 1940년 프랑스를 점령하며 기세를 높입니다. 사실 프랑스나 영국은 독일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자 동시 선전포고를 하며 독일을 견제하려 애를 썼으나, 됭케르크에서 유럽에 진군한 영국군이 간신히 탈출하고, 프랑스는 파리가 점령당해 친 나치독일 정권인 비시 프랑스가 세워지는 등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독일이 전 유럽을 지배할 기세를 보이자 스페인도 명목상으로는 중립국이지만, 사실은 독일 편을 들어 연합국과의 전투를 피하는 비교전국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에 기세를 올리게 된 독일은 불가침조약을 맺었던 소련을 1941년 전격 침공, 독소전쟁이 발발합니다. 스페인 프랑코는 '의용병' 형태로 독소전쟁에 참여할 군대를 모집했고 약 4~5만 명이 참전합니다.
사진출처: ⓒFondo Foto 자동차. 비센테 마르틴,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이들은 청색사단이라고 불렸는데 군복 자체를 기존 팔랑헤의 상징 색이었던 녹색으로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색사단은 독소전쟁에서 독일군 밑에서 전투를 치뤘고, 독일군 내에서 정예부대로 인정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반대로 스페인에서 탈출해 망명정부를 세운 구 공화국 인사들은 추축국에 맞서 연합국을 지원하는 형태로 프랑코에 대한 항전을 이어갔습니다. 최초 공화국 망명정부는 프랑스에 수립되었는데 이후 1941년 나치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자 멕시코로 정부를 이전하는 등 투쟁을 계속 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청색사단의 복귀와 2차 대전의 종료

서부 유럽, 소련과의 전쟁에서 초기에 큰 성과를 거뒀던 추축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를 드러나며 열세에 몰립니다. 특히 미국이 전쟁 참전을 결정하고 소련이 역공을 취하게 되면서 추축국의 패망이 눈앞에 오게 됩니다.
1941년 청색사단의 파병 소식을 들은 영국의 처칠이 항의하자 프랑코는 이들은 의용군에 불과해 자기가 어쩔 수 없었다며 발뺌했고, 할 수 없이 영국은 스페인에 대해 경제제재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달랐습니다.
미국은 청색사단이 스페인에 계속 있을 경우 결과적으로 스페인이 중립국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전으로 피폐화된 스페인에게 경제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당근도 제시했습니다. 이미 독일, 이탈리아의 패색도 짙어지자, 1943년 프랑코는 스페인 청색사단 일부만 독일에 두고 대부분은 본국으로 귀환시킵니다.
알다시피, 2차 대전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추축국의 패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독립을 표방했지만 포르투갈과 달리 추축국에 줄을 댔던 스페인 프랑코 정부는 난감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메인사진출처: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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