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특파원) 다문화 국가인 호주에서 반이민 시위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 미래에셋증권 웹진(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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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파원 다문화 국가인 호주에서 반이민 시위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기고: 미래에셋 장학생 특파원 33기 이나결

안녕하세요, 미래에셋 장학생 특파원 33기 이나결입니다. 여러분은 호주가 이민자들이 살기 좋은 다문화 국가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호주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까지 틀림없이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고, 이민자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종차별도 많이 없을 거라고요. 하지만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큰 계기는 지난 8월에 일어난 반 이민 시위였습니다. 당시에는 시위에 휩쓸리게 될지도 모르니 시위 장소 근처에 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후 'Australian Studies'라는 호주 역사와 사회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호주의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반 이민 시위에 관련된 여러 입장과 제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호주 다문화 사회의 상황에 대해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시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호주에서 일어난 반이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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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민 시위는 지난 8월 31일 시드니와 멜버른, 퍼스, 캔버라 등 호주 전역의 주요 도시 2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다수의 시위 참가자는 이민자가 너무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캔버라에서의 시위에 참여한 폴린 핸슨 연방상원 위원은 이 시위가 이민감축 정책을 촉구하는 국민적 목소리의 분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왜 이민자가 사회적 문제를 파생시킨다고 이야기할까요? 이들은 문화적 불안정, 경제적 부담 증가, 안보 및 치안의 우려라는 세 가지 이유를 근거로 주장합니다.

첫째, 문화적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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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민 시위 참여자들은 이민자들에 의해 호주 고유의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호주인, 그리고 호주 문화의 기준이 불명확해진다는 것이죠. 이들은 진정한 호주인을 백인으로 규정하며, 이민자들이 백인 호주인이 일궈온 호주의 문화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진정한 호주인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해져 혼란을 불러온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둘째, 경제적 부담 증가

이들은 이민자들이 집과 일자리와 같은 자원을 고갈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 시위 참여자는 이를 생활 수준의 문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노숙자 문제가 증가하고, 임대료가 더 빨리 올라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죠.

셋째, 안보 및 치안의 우려

또한 이들은 이민자들이 일으킬 범죄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주요 표적은 무슬림입니다. 이들은 무슬림이 조직범죄의 주요 행위자이며, 폭력과 마약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반사회적 행동이 만연해 이들과 같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호주는 이미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다문화 국가인데 왜 이런 주장이 존재할까요? 그 이유는 호주의 이민 역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주의 이민 역사

호주의 최초의 정착민들은 죄수들이었습니다. 1788년부터 1868년 이송이 종료될 때까지 16만 명이 넘는 죄수들이 영국에서 호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 후 호주에서 문화가 발달하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호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1850년에는 골드러시, 즉 금이 발견되자 다수의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이주를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백인 광부들과의 일자리 및 자원 경쟁이 훗날 백호주의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1901년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호주가 이민 제한법을 통과시켜 이민에 강력한 제한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것이 바로 백호주의 'White Australia Policy'입니다. 이 정책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한 아시아인과 경쟁해야 한다는 우려와 사회·문화적으로 백인 사회의 동질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이민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호주는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포함한 유럽 언어로 이루어진 받아쓰기 시험에 통과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비백인계, 즉 아시아인의 이민을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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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 부족으로 인해 인력난을 겪게 된 호주는 백인 중심에서 벗어나 백호주의를 공식적으로 폐지하며 대규모 이민 프로그램을 채택하게 되었고, 이는 정치적, 법적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호주 의회는 1975년, 인종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며 전 세계의 이민자를 수용하는 다문화 정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호주의 이민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의 다문화 사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오래전부터 호주에 정착해 온 백인들의 우려는 이러한 이민의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호주의 문화를 오염시키며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범죄로 위협한다는 주장은 현재 호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단순화된 논리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존재하는 백호주의

이번 시위는 이민자 증가로 인한 우려라는 이유만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백호주의 기억하시나요? 백호주의는 폐지되었지만, 많은 사람은 이번 시위가 백호주의 정신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깁니다. 백인이 중심이 되는 호주 사회를, 그들과 인종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점유하려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또한, 이는 호주 사회를 단일한 백인의 사회로 규정하며, 문화·역사적으로 다른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호주 이민자들의 역할

하지만 이러한 반 이민 정서는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에 이바지하는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이민자들은 호주의 사회 정체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호주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수가 증가하며 호주 태생 노동자들의 고용률이 증가하기도 했으며, 노동력이 부족한 몇몇 산업 분야를 이민자들이 보완하기도 합니다.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며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민자의 증가는 오히려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또한, 이들은 다문화 사회라는 호주 정체성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민자들은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다문화주의를 만들어가는 데에 실질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배적인 백인 집단이 중심에 있고 다른 인종은 부가적인 문화적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의 호주는

그렇다면 우리는 호주의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또, 호주의 이민 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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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현재 호주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다문화 사회로 여겨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민자와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한다는 사실만으로 다문화 사회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민자들이 호주인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외부인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호주의 이민 정책은 다문화 사회를 실질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민자를 외부인이 아닌 호주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단순한 이민 승인이 아니라 융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밑 둑이 깨진 항아리처럼 불안한 다문화 사회에서의 갈등은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호주에서 일어난 반 이민 시위를 바탕으로 호주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사회 내부에서의 여러 조정을 거쳐, 호주의 다문화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구성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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