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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부족이 부른 또 다른 그림자, '비만'
- 미국 교환학생의 시선으로 본 비만의 사회적 요인 -

대중교통 부족이 부른 또 다른 그림자, '비만' - 미국 교환학생의 시선으로 본 비만의 사회적 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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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에셋 장학생 특파원 김승준
안녕하세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작은 도시 슬리퍼리 락(Slippery Rock)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장학생 특파원 김승준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가 현지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인 비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머무는 지역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거의 전무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까운 거리조차 자가용으로 이동합니다. 이와 같은 도시 구조는 자연스럽게 활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높은 비만율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수업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비만이란?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체내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건강 질환을 의미합니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표 1 비만의 기준
분류* 체질량지수(㎏/㎡)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90cm(남자), <85cm(여자) ≥90cm(남자), ≥85cm(여자)
분류* 저체중 체질량지수(㎏/㎡) <18.5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낮음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보통
분류* 정상 체질량지수(㎏/㎡) 18.5~22.9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보통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약간 높음
분류* 비만전단계 체질량지수(㎏/㎡) 23~24.9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약간 높음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높음
분류* 1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25~29.9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높음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매우 높음
분류* 2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30~34.9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매우 높음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가장 높음
분류* 3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35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가장 높음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 - ≥90cm(남자), ≥85cm(여자) 가장 높음

*비만전단계는 과체중 또는 위험체중으로, 3단계 비만은 고도비만으로 부를 수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비만 여부는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키 170cm에 몸무게 70kg인 경우 BMI는 24.2로 국내 기준상 정상 범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BMI가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되며, 25~29.9: 1단계 비만/30~34.9: 2단계 비만/35 이상: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간주합니다. 허리둘레도 중요한 기준인데,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됩니다.

미국 비만율, 어디까지 왔을까?

그래프 1 미국의 증가하는 비만 문제(미국 성인 및 어린이/청소년 비만 유병률)
출처: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의 비만율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020년 기준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약 41.9%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프 2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인구의 15% 이상)
출처: OECD

2019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66.6%로 캐나다 59.8%, 프랑스 45.3%, 대한민국 33.7%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국민들의 비만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4년 바이든 행정부는 비만 치료를 위한 GLP-1(유사 펩타이드 - 1 수용체 작용제) 약물에 대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비만에 따른 미국의 사회적 비용문제

비만 인구의 증가는 의료 시스템과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Milken Institute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1조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40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지출인 16조원에 비해 무려 약 126배에 달하는 규모의 금액입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관련 연간 의료비는 1,727억4,000만 달러(약 224조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비만 환자는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연 평균 1,861달러(약 241만 원)를 의료비로 더 지출했습니다.

도시가 비만을 만든다?

비만 인구의 증가는 의료 시스템과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Milken Institute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1조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40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지출인 16조원에 비해 무려 약 126배에 달하는 규모의 금액입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관련 연간 의료비는 1,727억4,000만 달러(약 224조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비만 환자는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연 평균 1,861달러(약 241만 원)를 의료비로 더 지출했습니다.

미국의 높은 비만율에는 음식 섭취 습관, 가공식품의 소비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도시 구조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도시들은 인구 밀도가 낮고 넓게 퍼져 있어 걷기에 비효율적입니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부족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량에 의존하게 되죠. 제가 생활하는 슬리퍼리 락 역시 주말에는 근처 대도시 피츠버그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반면, 일본의 도시들은 도보와 대중교통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자가용 이용률은 각각 12%, 13%에 불과한 반면, 미국 도시에서는 대부분이 80~90%에 달합니다.

실제로 걷기 좋은 도시일수록 비만율이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예컨대 뉴욕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중 하나로, 비만율이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만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깨달은 점은 비만이 단순한 개인의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시 설계, 대중교통, 사회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 전반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저 역시 건강한 생활 습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앞으로 교환학생 기간 동안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스스로도 건강을 지키고자 합니다. 저의 작은 관찰이 여러분께 미국의 비만이라는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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