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특파원) 미국 Z세대의 새로운 소비 습관: BNPL 열풍 분석 | 미래에셋증권 웹진(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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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파원 미국 Z세대의 새로운 소비 습관: BNPL 열풍 분석

기고: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장학생 33기 진솔이

안녕하세요! 미국 필라델피아 Drexel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33기 장학생 특파원 진솔이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 전역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의 활기와 함께 연중 최대 규모의 소비 대목인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추수감사절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자정이 지나자마자 역동적인 쇼핑의 열기로 전환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인 연말 소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입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른 쇼핑 현장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다름 아닌 '결제 방식'의 변화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신용카드를 대신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미국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BNPL 서비스와 이것이 우리 경제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BNPL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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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이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선 구매 후 나중에 결제하는 서비스입니다. BNPL 결제 방식으로 결제를 하면 Affirm, Klarna, PayPal 등의 결제 업체가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지불하고, 소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 결제 업체에 돈을 갚는 형태입니다.

다만 여기서 신용카드와 다른 점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신용 점수가 필요하지만 BNPL 서비스는 신용 점수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연회비, 할부 수수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계층들이 신용카드 기능의 결제 수단이 필요할 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결제 업체는 무엇으로 수익을 낼까요? 바로 가맹점으로부터 일정 비율 수수료를 받는 것입니다. 일반 신용카드의 수수료가 약 1.5%~3% 정도라면 BNPL 업체는 약 3%~7%의 높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요식업체 매장이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것처럼 가맹점 입장에서는 BNPL을 도입하면 높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줄어 높은 구매 전환율로 그를 보상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모델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BNPL이 성장한 배경

현재 BNPL이라는 결제 방법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BNPL 서비스를 이용해 재정적 부담을 덜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어도비 에널리틱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까지 BNPL을 통한 누적 온라인 결제액이 전년대비 약 8%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BNPL의 앞으로의 전망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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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미국 시장에서 BNPL이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의 복합적인 배경이 존재합니다.

첫째, 경제적 배경은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입니다. 최근 미국은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된 상태입니다. 현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높은 물가는 신용카드의 고금리 할부 이자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BNPL은 당장 목돈 지출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적시에 구매하면서도 무이자 분할 납부를 통해 지출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금융 선택지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둘째, 산업적 배경에는 이커머스의 성장이 뒷받침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 BNPL의 성장 요인 중 하나입니다. 많은 이커머스 회사들이 성장하며 최종 구매를 결정짓는 결제 수단은 온라인 쇼핑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물품을 선택하고 결제 과정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구매부담을 덜어주는 BNPL 결제 방식을 도입했고 이것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미국의 쇼핑 문화로 정착했습니다.

셋째, 세대적 배경으로 Z세대의 쇼핑 문화가 작용했습니다. Z세대의 쇼핑 문화는 단순히 소비를 넘어, 앞서 언급한 이커머스의 산업적 진화와 궤를 같이합니다. 태생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이들은 온라인 쇼핑을 일상으로 향유하며, 플랫폼 안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결제 기술을 가장 빠르게 체득하고 있습니다. 특히 BNPL의 등장은 신용 형성 단계에 있는 젊은 층에게 혁신적인 대안이 되었습니다. 까다로운 신용 점수 심사나 할부 이자의 부담 없이도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소비욕구는 높지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에게 가장 최적화된 결제 수단으로 선택받고 있습니다.

BNPL의 이점과 이면

그럼 BNPL을 사용할 때 이점은 무엇인지, 또 경계해야 할 이면은 어떤 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앞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판매자나 기업 입장에서 BNPL은 구매 전환율을 증가시킵니다. 뉴스에서 미국이 고물가, 인플레이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표는 견조하다는 이야기를 보셨을 것입니다. 이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BNPL과 같은 부재 기반의 소비입니다. 소비자가 결제 단계에서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이탈하려 할 때, BNPL은 전체 금액을 4분의 1로 분할하여 제시함으로써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춥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로 하여금 당장의 지출 부담을 적게 느끼게 하여, 장바구니에 더 많은 상품을 담게 하거나 단가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소비 촉진 기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금융 문턱을 낮춰준다는 점, 그리고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인의 현금 흐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특히 연체 없이 이용한다면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합리적인 소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BNPL에는 명확한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주변 미국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BNPL 서비스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흥미롭게도 이용 편리성 측면의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잠재적인 위험성에 경계심을 나타내는 신중한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로 과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에 내는 금액이 낮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는 이득을 만들어내는 착각이 소비자한테는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앱에서 소액으로 나눠 돈을 빌리다 보니 총 부채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제때 돈을 갚지 못했을 경우에는 높은 연체료가 붙을 뿐만 아니라 한 번이라도 연체를 하면 신용 점수에 타격을 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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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L 열풍이 주는 시사점

처음 BNPL 서비스를 접했을 때, 필자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습니다. '신용카드는 위험하니 가급적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금융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BNPL 역시 경계해야 할 '부채'의 연장선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NPL에 대해 조사하고 현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 점은, 부채는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삶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BNPL은 단점과 장점을 명확히 알고 활용한다면 시장에는 활기찬 소비 촉진을, 소비자에게는 지출의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의 상환 능력 부족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인 안전망을 구축하거나 금융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금융 기능이 등장했을 때 이를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BNPL 시대의 핵심은 현재 소비의 즐거움과 미래 지출의 책임에서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모두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 상황에 맞춰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