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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선에서부터 전 국민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모으며 열풍을 일으킨 '2026 국중박 분장놀이'. 그야말로 시선을 강탈하는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탁월한 분장 실력을 뽐내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 열띤 경쟁 속에서 대상을 거머쥔 작품은 백자 잉어모양 연적. 대중에게 다소 낯설었던 백자 잉어모양 연적의 매력은 무엇일까?
문방사우의 하나, 연적의 미학
K-컬처의 비상 속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2026 국중박 분장놀이'. 국중박 분장놀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다양한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표현하며 치열한 경쟁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대상은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아랫부분에 청화 안료로 물결을 그려 잉어가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을 표현해서 주목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올해 '국중박 분장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이 사람들의 재치와 상상력을 만나 새롭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며 평가하기도 했다. 대상 수상자는 백자 잉어모양 연적의 특징을 잘 분석하고 표현해 오른팔에 파란색 물결을 그리고 잉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재현했다. 유물의 특징을 세심하게 포착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치 있고 재미나게 풀어낸 것.
연적은 문방사우 중 하나로 벼루에 먹을 갈 때 쓰는 물을 담는 그릇 즉, 서예 도구로 수적(水滴) 또는 수주(水注)라고도 한다. 물을 넣는 구멍과 따르는 구멍이 있어 공기 조절을 통해 원하는 만큼 물을 따를 수 있는 기능성도 돋보이는 문화유산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국보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청자 오리모양 연적과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을 비롯해 백자 청화동채도형 연적, 백자 청채잉어형 연적, 백자 산수무늬 고리모양 연적 등을 꼽을 수 있다.
등용문의 간절함을 담은 섬세한 문양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2021년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다. 19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9.4㎝, 길이 10.6㎝다. 연적 아랫부분에는 청화 안료로 그려진 물결이 있어 잉어가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잉어 모양에 그치지 않고 물살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용문에 오른 물고기가 마침내 용이 된다는 이야기를 형상화했다. 말 그대로 '등용문'을 표현한 것이라 그 가치를 더한다.
학문에 정진한 선비들의 책상에 반드시 놓여 있었던 연적. 먹을 갈기 위해 연적으로 물을 떨어뜨릴 때마다 등용문을 통해 입신양명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쏟아냈을 선비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감상한다면 미학 그 이상의 가치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정보
사진 출처
- 메인사진. (새 창)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잉어모양 연적」 (공공누리 제1유형)
- 사진1~2. (새 창) 국립중앙박물관 공식인스타그램
- 사진3. (새 창) [청자 오리모양 연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사진4. (새 창)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사진5. (새 창)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청화동채도형 연적」 (공공누리 제1유형)
- 사진6. (새 창)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청채잉어형 연적」 (공공누리 제1유형)
- 사진7. (새 창) 국립고궁박물관, 「백자 산수무늬 고리모양 연적」 (공공누리 제1유형)
- 사진8~9. (새 창) 국립중앙박물관 공식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