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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송악읍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인 기지시 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 당진 지역에 닥친 재난을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로 극복하고자 시작되었다. 그 이래로 줄곧 전통을 이어온 귀한 문화유산인 기지시 줄다리기.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라는 종목으로 2015년 12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매년 4월이면 우렁찬 함성과 함께 한바탕 놀이마당 축제로 진행되는 기지시 줄다리기는 이제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의 대표 민속놀이로 그 면모를 높이고 있다.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
기지시 줄다리기는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가장 주된 농업적 요소로는 볏짚을 활용한 줄 제작, 어업적 요소는 배의 닷줄을 제작할 때 쓰는 도구인 주대틀을 활용한 줄틀, 상업적 요소는 줄을 제작하거나 줄다리기 행사에 필요한 비용을 시장의 상인들이 부담했다는 점에서 농업, 어업, 상업의 특징을 모두 가진다. 줄다리기는 줄 제작, 당제, 용왕제, 시장 기원제 등 제례 행사, 줄을 끌고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길놀이, 3판 2선승제의 줄다리기로 구성된다. 줄다리기는 마을 주민 중에서 당주를 뽑는 것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당주에 뽑히면 당제를 지낼 때까지 몸가짐을 삼가고 당제에 사용할 술을 담그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기 한참 전인 3월 초부터 줄다리기에 사용할 줄을 제작한다는 것에서 그 규모와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추수를 마치고 미리 확보해 놓은 짚을 가지고 한 달가량 줄을 제작하는 것. 줄은 100m가량의 새끼줄 210가닥을 엮어 만드는데, 70가닥씩 중줄 3가닥을 만들고, 이 중줄 3가닥을 머리 땋는 것처럼 꼬아 만든다.
이렇게 해서 무게 역 40톤, 길이 200미터, 직경 1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의 줄을 엮어낸다. 이 과정에서 줄틀이라는 도구를 쓰는데, 줄틀은 본래 어촌에서 닺줄을 제작할 때 쓰는 주대틀을 응용해 만들었으며 얼마 전까지 안섬의 뱃사람들이 함께 줄을 제작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목재로 만든 줄틀을 평소에는 연못 속에 보관하는데, 물속의 진흙에 넣은 줄틀은 산소와 접촉하지 않아 나무가 트거나 갈라지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큰줄 꼬는 날은 하나의 마을 행사처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줄을 제작하며 흥겹게 논다. 큰줄 2개를 만들고 고가 큰 것이 암줄, 작은 것이 수줄이 되는데, 추첨으로 결정한다. 큰줄을 만들면 젓줄과 잔줄을 꼬아 연결한다.
본격적인 줄다리기는 길놀이로 시작된다. 줄은 1㎞ 정도를 끌고 이동하는데,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시연장으로 오면 두 줄을 결합한다. 두 고를 서로 연결하고, 비녀장이라 불리는 통나무를 끼워 고정한다. 운반을 위해 큰줄 위에 얹었던 곁줄과 잔줄을 모두 내리면 줄다리기의 준비가 끝난다. 진행자의 신호로 줄을 당기는데, 본래는 단판제였으나 최근에는 3판 2선승제로 한다. 물위(수상)가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물아래(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하니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 자체에 집중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기지시 줄다리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는 박물관
한편 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 줄다리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이 곳은 기지시 줄다리기의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 더 많은 대중에게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지금의 위치에 박물관 건물이 건립되고, 전시 공사를 마친 2011년 4월 정식 개관했다. 박물관은 당진시가 관리하며,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위원회, 농악대, 당진시 줄다리기 협회 등 유관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에는 600여 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고, 약 150여 점의 유물과 기지시 줄다리기 관련 자료, 국내외 줄다리기 자료들을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통해 전시, 소개하고 있다.
Tip2026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올해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오는 4월 9일부터 4월 1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대규모로 펼쳐지는 우리 전통의 흥겹고 값진 의미를 담은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를 찾아 함께 즐겨도 좋을 것이다.
- 일시: 2026.04.09 ~ 2026.04.12
- 위치: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
- 가격: 무료 (체험부스는 일부에 따라 유료)
- 업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보존회
- 인스타그램: @jullfestival/
- 홈페이지: https://jullfestival.org/
- 문의: 041-358-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