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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을 이기는 패딩의 대명사, 패딩계의 사넬
몽클레르(Moncler) (2020년 11월 기사)

(2020년 11월 기사)

혹한을 이기는 패딩의 대명사, 패딩계의 사넬
몽클레르(Moncler)
(2020년 11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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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주도한 몽클레르는 명품 패딩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며 고가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명 '패딩계의 샤넬'이라고 부를 정도로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고가의 가격을 내세운 몽클레르는 누구나 선망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

브랜드 정리

몽클레르 로고
1952년 산악가이자 사업가였던 르네 라미용(Rene Ramillon)이 론칭한 몽클레르는 산악용품을 생산하다가 고지대 노동자들이 방한을 목적으로 구스다운을 입는 것을 보고 세계 최초로 퀼팅 다운 재킷 '리오넬 테라이를 위한 몽클레르(Moncler pour Lionel Terry)' 라인을 내놓으면서 명성을 얻어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진출했다.

혹한을 이기고자 한 필요가 낳은 세계 최초의 다운 재킷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의 산악가이자 발명가인 르네 라미용과 스포츠용품 유통업자이자 스키강사였던 앙드레 뱅상이 설립했다. 두 사람은 1950년대 프랑스에서 여가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산악용 텐트와 침낭 등 캠핑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프랑스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Monastier de Clermont)에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현재의 사명인 몽클레르를 내세웠다.

사업 초창기 몽클레르는 퀼팅 소재의 침낭이나 덮개 안에 넣을 수 있는 텐트를 제작하며 기능성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몽클레르가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한 계기는 퀼팅 다운 재킷을 출시하면서부터다. 퀼팅 다운 재킷은 몽클레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제품으로 혹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창업자 르네 라미용과 앙드레 뱅상, 두 사람과 친분이 있던 산악가 리오넬 테레이는 이 재킷의 상업성을 먼저 봤다. 그는 두 사람에게 극한의 기온을 견딜 수 있도록 보호기능을 강화한 퀼팅 다운 재킷을 제작해 줄 것을 요구했고 '리오넬 테레이를 위한 몽클레르'라는 이름으로 퀼팅 다운 재킷은 물론 장갑과 침낭 등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다운 재킷이었다.

거위털을 넣어서 만든 퀼팅 다운 재킷은 뛰어난 보온성으로 입소문을 탔고 1954년 이탈리아 탐험가 아칠레 꼼파노니와 리노 라치델리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카라코람 정상을 정복하는 원정을 떠날 때 몽클레르의 다운 재킷을 착용했다. 이를 계기로 1964년에는 리오넬 테레이가 이끄는 알래스카 원정대의 공식 후원사가 되었다.

1968년에는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스키 국가대표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면서 두 가지 변화를 맞는다. 프랑스의 국조인 수탉을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움직임이 많은 스키 국가대표를 고려해 기존의 2중 재킷보다 가볍고 활동성이 높은 싱글 재킷을 출시하며 더욱 실용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명품 구스다운 재킷의 대명사가 되다

스포츠웨어에 머물던 몽클레르가 시티웨어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1980년 합류한 디자이너 샹탈 토마스에 의해서였다. 강렬한 컬러감과 광택감, 스티치 자수의 디자인, 모피로 장식하거나 새틴 소재를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놓은 샹탈 토마스의 감각으로 패딩에 패션을 불어넣었다.

참신한 디자인의 패딩 점퍼는 상류층은 물론 이들을 선망하는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몽클레르에게도 1980년대 후반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출시하면서 몽클레르는 한물간 브랜드로 인식되며 고전하다가 1992년 이탈리아의 페퍼 컴퍼니에 인수되었다. 페퍼 컴퍼니는 인수 후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되어 1999년에는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몽클레르의 구세주가 된 것은 레모 루피니였다. 이탈리아 출신의 사업가인 그는 페퍼 컴퍼니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몽클레르 되살리기'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리포지셔닝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2000년 몽클레르의 첫 봄/여름 컬렉션을 출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컬렉션을 출시하는 것, 특히 봄/여름 컬렉션을 출시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이를 통해 몽클레르는 유명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 스위스에 여러 직영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평소 몽클레르의 역사와 기술력에 매력을 느꼈던 레모 루피니는 2003년 몽클레르를 인수하며 "브랜드의 잠재력을 보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 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그는 구스다운 재킷에 집중해 '몽클레르의 DNA'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다운 재킷의 확장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디자인과 품질을 받쳐준다면 다운 재킷이 명품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재킷의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을 차별화 하는데 힘쓴 몽클레르. 고급 모피로 모자와 앞섶을 장식하고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재킷을 고안하기도 했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달리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여성용 재킷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명품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중 '진짜 명품'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의 협업을 통해 2009년 론칭한 남성복 컬렉션 몽클레어 감므 블루(Moncler Gamme Blue) 덕이 크다.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톰 브라운의 영입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고 몽클레르 감므 블루의 캔버스 소재 다운 재킷은 상징적인 제품이 되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몽클레르는 브랜드의 DNA를 분명히 하며 부활함으로써 전 세계인이 가장 선망하는 구스다운 재킷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메인 사진 출처: 몽클레르(Moncler) 공식홈페이지(https://www.monc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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