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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새겨진 꽃문양
다채로운 꽃문양에 표현된 심오한 전통의 미의식

문화유산에 새겨진 꽃문양 다채로운 꽃문양에 표현된 심오한 전통의 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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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문화에는 아름다운 꽃문양이 많이 활용되어 왔다. 꽃문양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며, 한국인들의 미적 감각과 정신적 가치를 반영한다. 다양한 꽃문양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성을 간직한 문화유산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아보자.

사찰 미학의 절정에서 만나는 꽃문살

꽃문양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단연 내소사 대웅전의 꽃살문을 꼽을 수 있다. 내소사 대웅전의 꽃문양 창살은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내소사 대웅전의 꽃문양은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문양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의 종류를 다양하게 새긴 것인데, 연꽃을 비롯하여 국화도 있고 모란도 있다. 뿐만 아니라 꽃봉오리가 있는가 하면 활짝 만개한 꽃을 표현한 것도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상들의 미의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내소사 꽃문살. 여러 종류의 꽃이 화려하면서도 소탈한 멋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어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내소사 대웅전 꽃문살
꽃문살 사진
내소사 대웅전 꽃문살
꽃문살 사진

공간의 격조를 높인 꽃담

경복궁에 가면 우리나라의 전통 문양으로 치장된 꽃담을 만날 수가 있다. 꽃담은 공간을 구획하는 담장을 여러 가지 문양으로 치장해 꾸민 담장을 말한다. 경복궁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영역은 여성의 공간답게 안팎 담장이 꽃담 치장으로 다른 전각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진다. 꽃담은 대개 궁궐에서 볼 수 있는데 이례적으로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 숭례사에서도 꽃담을 볼 수 있다. 궁궐에 있는 화려한 꽃담과는 달리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꽃담이라 선비들의 자태를 닮은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에서 감사할 수 있는 특별한 꽃담이 아닐 수 없다.

경복궁 꽃담
경복궁 꽃담 사진

사진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돈암서원 숭례사 꽃담
돈암서원 숭례사 꽃담 사진

웅장한 종의 울림과 함께한 연꽃

통일신라 예술이 전성기를 이룰 때 만들어진 종으로, 화려한 문양과 사실적인 조각수법이 신라의 뛰어난 금속 기술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성덕대왕신종에서도 꽃문양을 찾을 수 있다.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인 성덕대왕신종 몸체에는 상하에 넓은 띠를 둘러 그 안에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종의 어깨 밑으로는 네 곳에 연꽃 모양으로 돌출된 아홉 개의 유두를 사각형의 유곽이 둘러싸고 있다. 은은하면서도 고혹적인 이미지를 가진 연꽃이 전체적으로 새겨져 있어 성덕대왕신종의 미적 가치는 한결 높아진다.

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 사진

사진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성덕대왕신종 연꽃무늬
성덕대왕신종 연꽃무늬 사진

사진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나전으로 화려하게 꽃핀 모란과 국화

800년 전 고려시대에 제작된 귀한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나전으로 화려하게 꽃무늬를 표현한 절대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고려 나전칠기의 대표적인 문양인 국화넝쿨무늬, 모란넝쿨무늬, 연주(連珠)무늬가 고루 사용되었다. 전체 면에 자개로 약 770개의 국화넝쿨무늬를 장식하고, 천판(뚜껑 윗면) 테두리의 좁은 면에는 약 30개의 모란넝쿨무늬를 배치했으며, 외곽에는 약 1,670개의 연주무늬가 촘촘히 둘러져 있는 등 사용된 자개의 수가 약 4만5천 개에 달한다. 또한 C자형 금속선으로 국화꽃무늬를 감싸고 있는 넝쿨줄기를 표현했고, 두 선을 꼰 금속선으로 외곽 경계선을 표현했다. 국화꽃무늬는 중심원이 약 1.7mm이며, 꽃잎 하나의 크기는 약 2.5mm에 불과한데, 꽃잎 하나하나에 음각으로 선을 새겨 세부를 정교하게 묘사해 인상적이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사진

사진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사진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왕실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모란

왕실에서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모란무늬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혼례복이나 가마와 같은 왕실 혼례품이었고, 완전히 대비되는 왕실의 흉례(凶禮)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와 관련된 것에도 모란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왕가가 생활하는 공간 곳곳에는 모란병풍을 두어 장식적인 요소로도 활용했다.

모란도 병풍
모란도 병풍 사진

사진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영친왕비 연화모란문 비녀상자
영친왕비 연화모란문 비녀상자 사진

사진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이 밖에도 각종 장신구나 한복에 사용하는 금박과 노리개 장식,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기를 비롯해 선비들의 필수품이었던 문방사우에도 다양한 꽃문양을 넣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꽃을 사랑하고 그것을 다양한 문화유산에 활용하는 미적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꽃이 만발하는 계절,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기분으로 우리 문화유산 곳곳에 새겨진 꽃문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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