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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이자 선비들이 사랑한 꽃
우리 문화유산에서 만나는 매화

봄의 전령사이자 선비들이 사랑한 꽃 우리 문화유산에서 만나는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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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며, 은은하고 매혹적인 향기로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대표적인 봄꽃, 매화. 봄의 전령사인 매화는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운 고혹적인 자태로 춘심 가득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매화는 예로부터 선비가 사랑한 꽃으로 불리며, 다양한 우리 문화유산에도 자주 등장했다.
실경으로 만나는 격조 있는 봄꽃, 천연기념물 매화

매화는 봄이면 국토 전역에서 피어난다. 상춘객의 마음을 유혹하는 매화 중에서는 특별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있다. 한국의 4대 매화로 손꼽히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가 그것이다. 조선 초기 건축된 강릉 오죽헌에서 자라고 있는 율곡매는 신사임당과 율곡이 관련된 나무로 알려져 있고, 구례 화엄사 경내 작은 암자인 길상암 앞에 뿌리를 내린 구례 화엄사 매화는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은 자연 상태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매화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사진

사진출처: 문화재청

구례 화엄사 매화
구례 화엄사 매화 사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결성한 '고불총림'의 기품을 닮았다 하여 고불매라 불리는 귀한 홍매화다. 마지막으로 고려 때 중건한 선암사 상량문에 와룡송과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매화도 있다. 매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의 매화가 조화롭게 활짝 피며 사찰 지붕이 온통 꽃으로 덮이고, 매향으로 산사를 가득 채우며 화사하고 고고하게 피어난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사진
순천 선암사 선암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 사진
다채롭게 표현된 문화유산 속 매화의 품격 있는 미학

<매화꽃이 핀 서옥>은 매화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그림이다. 초가를 둘러싼 전경의 둔덕과 좌단의 기슭에는 호분으로 매화를 표현한 수십 그루의 매화나무가 포진하고 있어 인상적인 이 그림은 조선 말기에 크게 유행한 매화서옥도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매화서옥(梅花書屋)' 또는 '매화초옥(梅花草屋)'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흔히 둘레에 눈송이처럼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서재에서 선비가 앉아 글을 읽거나 매화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화꽃이 핀 서옥
매화꽃이 핀 서옥 사진(1)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매화꽃이 핀 서옥
매화꽃이 핀 서옥 사진(2)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는 매화나무, 새, 대나무의 세 가지 소재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매조죽문은 항아리처럼 장식 공간이 넉넉한 기종에 정취 있게 묘사되어 많지 않은 청화백자 중에서도 선호되었던 무늬로,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사진(1)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사진(2)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붉은 매화와 흰 매화>는 시, 글씨, 그림 모두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조희룡의 작품이다. 그의 유작 중 가장 많은 수가 매화 그림인데 특별히 이 그림은 두 그루의 매화가 커다란 화면 전체에 펼쳐져 있는 본격적인 전수식(全樹式) 병풍이다. 병풍 전면에 걸쳐 용이 솟구치듯 구불거리며 올라간 줄기는 좌우로 긴 가지를 뻗어내고, 흰 꽃송이와 붉은 꽃송이가 만발해 있는 걸작이다.

붉은 매화와 흰 매화
붉은 매화와 흰 매화 사진(1)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붉은 매화와 흰 매화
붉은 매화와 흰 매화 사진(2)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도 매화를 담은 대표적인 걸작 중 하나다. 장방형 모양에 뚜껑을 위에서 덮어씌우는 형태의 이러한 상자는 주로 의복을 보관했던 용도로 사용되었다. 옷상자는 뚜껑 윗면에 팔각형 창 안에 봉황 무늬를, 옆면에는 매화 무늬를 장식하고 그 외의 부분에는 특정한 무늬 없이 자개를 큼직하게 잘라 표면에 붙여 장식하였다.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사진(1)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나전 칠 쌍봉 매화무늬 옷상자 사진(2)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양각 매화 무늬 연적>은 선비들이 주로 사용한 연적에 매화를 담은 작품이다. 이 사각 연적은 형태도 단아하고 문양의 표현도 예리하고 격이 높으며 유약과 태토의 질 또한 뛰어난 작품이다. 왕실용이나 어느 세도가의 특청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각 면에 매화 무늬를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윗면의 매화 꽃잎은 투각하였고 옆면의 것은 양각한 무늬 둘레에 예리한 음각선을 넣어 한층 또렷하게 표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백자 양각 매화 무늬 연적
백자 양각 매화 무늬 연적 사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철화 매화무늬 작은 항아리>는 입구 부분이 바깥쪽으로 도톰하게 말렸으며, 어깨 부분이 부풀어 올랐다 서서히 좁아져 내려와 굽에 이르는 형태의 작은 항아리이다. 몸체 아래쪽에 적당한 여백을 두고 굵은 등걸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매화와 잔가지의 형상을 그려 넣었는데, 매우 능숙하고 세련된 필치를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백자 철화 매화무늬 작은 항아리
백자 철화 매화무늬 작은 항아리 사진(1)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철화 매화무늬 작은 항아리
백자 철화 매화무늬 작은 항아리 사진(2)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귀한 문화유산에는 매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상당수 있다. 그만큼 고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이자 문화예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은 꽃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 직접 매화를 찾아 나서 그 꽃의 아름다운에 젖어 매화 향을 즐기는 것도 좋고, 그것으로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멋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표현된 매화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계절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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