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의 감성을 담은 트렌디한 뮷즈의 부상

국내에 있는 여러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고궁미술관 등에서는 전통 문화유산을 테마로 하는 전통적인 기품이 그대로 살아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는 다소 옛날 느낌이 난다고 생각해 관심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트렌디한 감각과 아이디어를 더한 이색적인 제품을 많이 선보이면서 특히 새로운 것에 흥미가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물관의 굿즈(Goods, 상품)라고 해서 일명 '뮷즈(뮤지엄+굿즈)'로 불리는 이 제품들은 귀한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텀블러, 손수건, 술잔, 우산 등을 비롯해 국보급 문화유산을 미니어처로 출시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세계적 명작으로도 손꼽히는 반가사유상을 상품화한 것이다. 이 제품은 문화에 관심과 안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BTS의 리더 RM이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다른 뮷즈들의 관심까지 이끌어냈다.

또한 '금동대향로 미니어처'는 화려하고 정교한 조형 솜씨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를 상품으로 만든 것으로 인센스 홀더는 물론 틴케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어 장식적인 효과는 물론 활용도가 높은 제품으로 손꼽히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들 제품과 경쟁하는 제품으로 우리의 해학이 느껴지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세트' 역시 종종 품절사태가 빚어지는 뮷즈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풍속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친근한 선비의 모습을 담은 술잔으로 취하기 전후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어 웃음을 자아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 술잔으로 사용하면서 애용할 수 있어 그 가치를 더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고풍스러운 멋이 고스란히 담긴 청자 생활도자기 시리즈를 비롯해 은은한 연꽃 그림이 근사한 텀블러, 다양한 문화유산을 주제로 해 재미와 지식을 더할 수 있는 컬러링북, 섬세한 조선의 기록문화를 옮겨와 격조 있는 아름다움이 엿보이는 우산 등 일상에서 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뮷즈가 속속 출시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진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일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는 문화유산으로 변모한 뮷즈. 한국인은 물론 K-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따사로운 봄날, 우리 문화유산을 감상하러 박물관에 들렀다면 뮷즈를 쇼핑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