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의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 전

사진출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메인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로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합니다.

Untitled (the kitchen),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무엇보다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수영장, 집, 레스토랑이 전시장 내에 들어서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Shadow House,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이들은 화이트 큐브 공간을 거침없이 해체하는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았는데, 건축적 요소를 작업에 도입하며 영역을 확장해 사막 한복판에 프라다 매장을 세운 영구 설치 작업 '프라다 마파(Prada Marfa, 2005)'와 전시장을 공항, 기차역, 병동 등으로 전환한 작업들을 통해 공간에 대한 독창적 시각을 제시해 왔습니다.

Separated, 2021, mirrors, porcelain sinks, taps, stainlesss steal tubin, 178 X 150 X 150cm, Courtesy of the artists

전시에서는 총 5곳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데, 각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져 일상생활이 디지털과 물리 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하게 합니다.

(좌) Watching, 2024, bronze, lacquer, 290 X 105 X 85cm, Courtesy of Pace Gallery
(우) The Screen, 2021, bronze lacquer, light-box display, 225 X 145 X 40cm, Collection of Amorepacific Museum of Art

첫 번째 전시실에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갖춘 집을 살펴보며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고,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대형 수영장을 만나게 되는데 물이 빠진 수영장은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The Amorepacific Pool, 2024, lights, stainless steel, tiles, paint, Courtesy of the artists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설치 작품인 '더 클라우드(The Cloud)'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여기서 관람객은 홀에 앉아 영상통화 중인 사람 형상의 작품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The Cloud,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이번 전시는 일상적인 세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으로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두 작가가 창조한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 요소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찾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Untitled (the studio),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Spaces> 전
전시 일정: 2025년 2월 23일(월)까지 / 전시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사진출처: Courtesy of the artists, Photo: Andrea Ross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