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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는 작은 힘
영화 <벌새>
(2020년 04월 기사)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는 작은 힘
영화 <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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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04월 기사)
기고: 투자센터대전WM 손지영 선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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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는 작은 힘 영화 <벌새> 투자센터대전WM 손지영 선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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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상 깊게 본 영화 <벌새>를 소개할까 합니다.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은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마치 '정밀묘사'를 한 듯 섬세한 영화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주는 의미가 크고 대사 한 마디가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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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성장을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중학생 소녀가 1994년 여름을 지내면서 겪게 되는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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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은 우리가 어렸을 때 한두 번은 겪어 봄직한 장면입니다. 엄마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복도식 아파트에 들어섰는데, 이상하리만큼 정적이 흐르고 아무리 엄마를 부르고 문을 두드려도 현관은 열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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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의 알 수 없는 공포, 분노, 슬픔이 느껴지는 매우 강렬한 첫 장면입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은희는 다른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린 것을 알게 됩니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을 찾아 들어간 은희의 조용한 뒷모습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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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남자친구와의 소소한 이야기들, 가장 친한 친구와의 갈등과 우정, 오빠의 폭력과 가족들의 무시, 학교에서 만난 X동생, 마음을 보는 법과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 한문 선생님과의 만남 그리고 갑작스런 이별, 귀 뒤에 생긴 몽우리와 수술 등 매우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며 은희는 조금 더 성장하고 여름을 떠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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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벌새>라는 제목이 참 의아했는데 주인공의 모습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야 추락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벌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저를 닮았고 우리를 닮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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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던 마지막 장면에서 윤복희의 노래 <여러분>을 크게 틀고 아파트 거실에서 발을 쾅쾅 구르며 크게 몸부림치던 은희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있는 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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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기억하고 싶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한문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조용히 불러주던 노래, 철거명령을 받은 구 주택가의 한 서린 구호문구와 그 길을 같이 걸으며 왜 사람들이 집을 뺏기는지를 묻는 14살 은희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며 우리가 함부로 동정해서도 안 된다는 한문선생님의 낮은 목소리 등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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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한문선생님이 은희에게 손가락을 쭉 펴서 바라보라고 했던 장면입니다. 힘들고 우울할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느냐는 은희의 질문에 한문선생님은 내가 싫어질 때 그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가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라고 깨닫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움직여본다고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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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손가락은 신기하게도 움직여진다.”
영화 <벌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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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공포의 시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지수가 10%가 넘게 급락하고 유가는 이틀 사이에 반 토막 나는 등 12년 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마 영업점 직원들은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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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없고, 후회가 되고, 현재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무기력함과 고통을 느끼는 동료분들에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손가락을 쭉 펴보고, 하나하나 움직이며 스스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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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2008년도 지나간 것처럼 지금의 이 상황도 지나갈 겁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며 이 시기를 극복해 봅시다.

댓글목록

전태봉님의 댓글

전태봉

작가십니다ㅎㅎ

공연희님의 댓글

공연희

이 또한 지나가리라~우리 모두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