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입입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오히려 더위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어려웠습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을 느끼며 자연의 품에서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고 자연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요?
마이산 식사 운일암반일암 진안고원치유숲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간절함, 마이산
간절한 마음을 담은 사람의 기원만큼이나 단단하고 큰 힘을 가진 것이 있을까. 전북 진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진안을 대표하는 산, 마이산이 있다.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이산은 그 모양이 귀엽고 친근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돌탑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간절한 바람람을 담아 그 지극함이 하늘에 닿길 기원하며 쌓아올렸을 돌탑은 마이산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약 1억 년 동안 화산재가 굳은 음회암과 역암의 무른 부분의 침식의 흔적인 곳곳에 남아 현재도 풍화현상이 진행 중이어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있고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마이산에 돌탑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으로 완성된 것이다. 동봉(수마이산)과 서봉(암마이산) 사이에 자리를 잡은 이 수많은 돌탑은 이제 마이산의 상징이
되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 품은 소망을 돌탑에 기원한다. 오래 전 태초에 돌탑을 쌓은 이는 이렇게 후세에까지 그 간절함이 전해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겠지만
무너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굳건히 버텨온 돌탑은 이제는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마음이 되었다. 마이산에 올라 돌탑을 바라보며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면 동봉 중턱의 화암굴에서
흐르는 약수도 맛보며 마음의 티끌을 씻어도 좋다. CNN에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하기도 한 마이산 탑사는 수려한 풍경과 신비로움으로 여행객의 마음을 채워준다.
산을 봤으니 물도 봐야 할 터. 인자요산지자요수(仁者樂山智者樂水)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진안이다.
진안의 또 하나의 명산인 운장산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 5km 구간에 조성되어 있는 협곡에는 용쏘바위, 쪽두리바위, 천렵바위, 대불바위 등 재챕만한 기암괴석들이 겹겹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이 바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운일암반일암이다. 금강의 발원지인 노령산맥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운장산 자락에서 솟구치는 맑고 시원한 물줄기와 그 사이에 자리한 다양한 바위들은
자연이 빚은 웅장한 작품과 다름 아니다.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자연이 다듬고 가꾸기를 반복해 만들어졌을 운일암반일암의 풍경. 여름에는 더없이 좋은 피서지라 사람이 북적이지만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호젓하기 그지없어 고요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 지명을 따라 운일암이라고도 부르고 반일동안 찬찬히 둘러보기에 그만이라고 해서 반일암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반일동안 우뚝 솟은 나무와 굳건하게 자리한 바위의 어우러짐과 마주한 채 망중한을 즐기기에 운일암반일암 만한 곳이 없다.
인근에 운일암반일암 국민여가캠핑장도 같이 있어 요즘 인기인 캠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자연은 사람에게 치유의 시간을 내어준다. 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닐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고는 행복하고 건강한 인간의 삶도 보장받을 수 었는 것.
자연이 내어주는 넉넉하고 평화로운 치유의 시간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진안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환경부 1호시설로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와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치유센터인 진안고원치유숲이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전문시설인 진안고원치유숲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련 전문교육 및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세미나실,
두피·피부케어를 받을 수 있는 에코케어실, 뇌파를 안정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셀프힐링실, 숙면을 유도하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셀프 힐링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아토피로 고통 받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코스별(당일, 1박 2일, 2박 4일, 6박 7일 등)프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환경친화적인 의식주 생활을 하며 평상시에도
실천할 수 있는 아토피 치료 프로그램을 익힐 수 있다. 명상과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해 심리상담과 미술, 향기, 스파(spa)치료 등을 받고 숲과 친환경 농사를 체험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등 마음의 평화를 얻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이 행복도 마음 속에 튼튼히 자리를 잡는다.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어 나무가 에스코트 하듯 늘어선 길은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전국 곳곳에 메타세쿼이어 길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더욱 호젓하게 마치 길 전체를 대관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걷고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부귀 메타세쿼이어 길이다.
진안은 특산품이 다양한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쫄깃하고 고소한 육질이 일품인 돼지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산 일대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로 만든 등갈비 전문점이 즐비하다.
참숯으로 구워 더욱 풍미가 더해진 등갈비는 다양한 산채 반찬들과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