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님의 댓글
조현주꼭 체험해보고 싶으네요 ^^
몽골은 크게 세 가지 자연구역으로 나뉩니다. 울란바타르(투브아이막)를 기점으로 동쪽에 있는 아이막('아이막'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은 초원지대입니다. 그리고 도른고비, 돈드고비, 바얀헝거르, 어워르항가이 등 '고비'가 들어가는 아이막은 모두 건조한 사막지대를 이룹니다. 그 외 호수와 나무가 많은 산림지대로 이루어진 몽골의 서쪽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온통 초원만 펼쳐져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지의 몽골, 궁금하시죠? 그럼 이제 저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고비사막은 범위가 명확하진 않습니다. 그냥 '고비'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아이막 자체가 고비사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흔히들 '사막'이라고 하면 중동의 모래사막을 떠올리는데, 사실 사막은 다양한 종류로 나뉩니다. 모래로 이루어진 모래사막 이 외 암석사막, 소금사막 등 다양한 종류의 사막이 있습니다. 고비사막은 대체적으로 암석사막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전체 고비사막 중 아주 일부에 해당하는 '헝거르 엘스'라는 이름의 모래사막지대가 있습니다.
고비사막에 가려면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우문고비(남고비)' 아이막의 거점도시는 인구 약 14,000명의 '달란자드가드'입니다. 울란바타르와 달란자드가드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나 기차가 아직 없습니다. 게다가 고비사막의 숨겨진 여행지들은 대개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와 운전사를 구해야 합니다. 저는 인터넷의 한 카페에서 몽골 여행을 희망하는 한국인들과 연락해 여행동료들을 만났습니다. 보통 차 한 대당 최대 6명이 수용가능하기에 팀원을 6명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경비를 지불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사진에서 보이는 '푸르공'이라는 차로 이동합니다.
'차강소브라가'가 몽골의 하얀 그랜드캐니언이라면 '바양작'은 몽골의 붉은 그랜드캐니언입니다. 둘 다 멋진 기암괴석과 절벽지대, 끝을 알 수 없는 드넓은 평야지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차강소브라는 원래 바다 속에 존재했는데 지반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석회암지대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갑자기 하얀색 암석지대가 불쑥 솟아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이 연출됩니다.
'바양작'은 진흙이 굳어지고 오랜 풍화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역입니다. 이 곳도 아주 오래 전에는 바다였다는 뜻이지요. 무엇보다 이 곳 바양작은 공룡 화석의 보고로 불립니다. 공룡연구자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두 나라가 있는데 하나는 미국이고 다른 하나는 몽골입니다.
공룡 화석이 잘 발견되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선 과거 공룡이 서식했던 지역이어야 하고 화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현재 발굴이 쉬운 여건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비사막은 바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수많은 공룡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1974년 세계 최초로 '깃털 달린 공룡'이 발견되었으며, 몽골의 제 1대 활불 '자나바자르'의 이름을 따 '자나바자르 사우루스'라고 명명했습니다.
사막 하면 '모래사막'과 '낙타'가 빠질 수 없겠죠? '노래하는 사막'이라는 별명을 지닌 '헝거르 엘스'의 모래언덕은 꽤 높은 편입니다. 엄청난 하체 운동을 단단히 각오해야 합니다. 도중에 등반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요.
'헉헉'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겨우 정상에 올랐습니다. 운이 좋게도 일몰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했습니다. 넓은 사막과 평원을 바라보며 일몰을 감상하니 장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고비사막에서 평생 간직할 인생 샷에 도전해 보세요! 내려올 때는 썰매를 이용해 한결 수월합니다.
사실 고비사막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메르스가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메르스는 중동의 단봉낙타에서만 발병됩니다. 고로 몽골의 쌍봉낙타는 문제가 없습니다.
욜링암은 큰 계곡지대입니다. 절벽 사이로 트레킹이나 승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점은 계곡 밖은 겉옷을 벗을 정도로 날씨가 더웠는데, 계곡 안은 냉장고 마냥 냉기가 가득했습니다. 가이드에 의하면 8월 한여름에도 계곡 안은 얼음이 언다고 합니다.
계곡 안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자라는 허브도 볼 수 있고, 독수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쭉 더 깊숙이 들어가면 큰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는데, 제가 갔을 때는 물이 불어나서 폭포가 있는 곳까지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폭포는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참고로 욜링암은 7, 8월 여름이 가장 둘러보기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저녁에는 몽골 전통 음식 '허르헉'을 맛보았습니다. '허르헉'이란 양의 배를 갈라 장기를 빼내고 그 안에 뜨거운 돌을 넣어 솥에 구워 요리하는 몽골 전통 음식입니다. 처음에는 '양고기 냄새가 심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지만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이색 별미였습니다. 참고로 음식을 먹기 전에 뜨거운 돌을 손바닥에 문지르면 건강해진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은 덤입니다. 몽골이라는 나라 자체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별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별과 은하수를 관찰하고 싶으시다면 날짜를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보름달이 떴을 때라 별이 많이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드넓은 몽골의 아주 일부만을 둘러보고 온 것이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몽골은 훼손되지 않은대자연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동북아시아의 관광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몽골 통계청 자료를 통해 몽골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한국, 중국, 일본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2015년 47,213명에서 2017년 74,921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몽골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통계는 몽골의 대자연을 만끽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몽골의 관광 인프라가 더욱 발전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꼭 체험해보고 싶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