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미래에셋증권 웹진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 어떻게 해양 산업을 장악했나?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 어떻게 해양 산업을 장악했나?
메인 이미지 보이기
  • 처음 >
  • 글로벌 포커스 >
  • 글로벌 특파원
기고: 제29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이서현
안녕하세요! 현재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제29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이서현입니다.
네덜란드를 생각하면 어떤 도시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이 '암스테르담(Amsterdam)'과 '로테르담(Rotterdam)'일 겁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 도시는 문화적으로도 유명하지만, 네덜란드의 경제 기반이자 국제 교역의 핵심 지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로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손꼽히며 EU 국가들의 비즈니스 및 무역의 허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항구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불어 EU 연합국 중 핵심적인 국제 교역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네덜란드 경제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 산업을 역사와 함께 살펴보며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국립 해양 박물관 전경 사진(1)
국립 해양 박물관 전경 사진(1)

저는 네덜란드의 해양사와 도시 발달 전개를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국립 해양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역사 자료와 더불어 실제 과거 동인도회사를 가로질렀던 배를 타보고 구경해볼 수 있는 기회! 그 현장을 담은 이야기를 저와 함께 나눠 보시는 건 어떨까요?

네덜란드 어업의 발전, 해상 무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다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17세기 황금기를 맞이한 네덜란드는 외교,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게 됩니다. 특히 경제 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분야가 바로 '농업'과 '어업'이었습니다. 교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홉(맥주 원료), 치즈, 우유, 섬유 등의 농작물 생산으로 경제적 이익을 키워 나갔고, 이러한 농작물은 현재까지도 네덜란드의 중추적인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어업'입니다. 네덜란드의 어업 발달은 자연스럽게 항해와 해외 무역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형태의 선박과 운반선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곧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향하는 해외 교역, 즉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해상 무역 표현 사진

오렌지 색 물결이 흐른 17세기 바다, 그리고 '동인도회사'

16세기 유럽의 아시아 진출을 선도한 국가가 포르투갈이었다면, 17세기 아시아 무역을 주도한 국가는 오렌지 색의 나라 '네덜란드'였습니다. 17세기 초,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이자 200년 동안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주변국을 장악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설립됩니다. 아시아 내 20여 곳에 회사를 설립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실제로 동인도회사는 아시아와 유럽 간 무역보다 아시아 내 무역을 훨씬 많이 수행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시아 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재화와 화폐 및 귀금속을 교환하는 현지 무역을 활발히 전개하며 부를 축적했습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운하와 교량 등과 함께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바타비아 지역(현 자카르타 북부)에서 교역을 펼치고 있는 모습
덜란드가 건설한 운하와 교량 표현 사진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https://commons.wikimedia.org/)

실제로 네덜란드가 17세기에 사용했던 옛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이곳 국립 해양 역사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약 42m에 달하는 거대 선박을 1985년부터 6년에 걸쳐 복원했고, 현재 다양한 유물과 선원들의 모습을 재현하여 박물관 건물 밖에 정박해 두었습니다. 저도 박물관 외부로 나와 이 거대한 선박과 마주했습니다. 총 4층으로 되어있는 배에 직접 들어가 주변을 탐색하며, 당시 바다를 가로지르던 17세기 네덜란드 선박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상상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립 해양 박물관 전경 사진(3)
국립 해양 박물관 내부 사진(1)
국립 해양 박물관 내부 사진(2)
국립 해양 박물관 내부 사진(3)
국립 해양 박물관 내부 사진(4)

실제 복원된 선박 내부로 들어와 그 당시 바다 위에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적힌 설명문을 통하여 당시 선박 내 엄격한 계층 구조가 존재했다는 점, 해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화물선에 36개의 대포를 설치했다는 점, 또한 동인도회사가 실제 노예무역을 실행하며 독점적인 무역 시스템을 장악했다는 점 등을 가감 없이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항구도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성장

그렇다면 네덜란드 내에서는 어떻게 경제의 근간이 만들어지고 있었을까요? 이 역시 답은 지리적 여건을 중심으로 한 '해상 무역'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대서양과 유럽 내륙과의 교역을 촉진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1636년의 경우 1,750척의 선박이 드나들었을 정도였고, 다양한 생산물 및 가공품을 운반 및 거래하면서 유럽 내 해운업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네덜란드 선박 사진

사실 해양 산업과 도시와의 공생이 마냥 아름답고 신속하게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해양 산업이 암스테르담 지역을 마을에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로 견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갈등 상황을 직면했다고 합니다. 도시는 항구로 인한 냄새와 소음, 항구는 도시의 과도한 규율이 서로의 불만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잘 조화시키며 현재의 네덜란드 내 항구도시는 매력적이고도 강하게 성장하는 데 성공합니다.

박물관 기록 사진(1)
박물관 기록 사진(2)
국박물관 기록 사진(3)

해양 산업의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네덜란드, 지속 가능성을 바라보다

해양 산업은 수세기 동안 유럽 국가들의 중요한 산업의 근원이었으며, 여전히 많은 EU 회원국들의 경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KOTRA 통계에 따르면, EU로 수입되는 상품의 절반 이상과 EU에서 수출되는 상품의 40% 이상을 선박이 운송하고 있다고 합니다. EU 해운업계의 관리 선박 수는 2010년 약 1만5,416척에서 약 2만3,400척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프1 2010~2020년 EU 내 선박 수
2010~2020년 EU 내 선박 수 그래프

자료 출처: statista.com

역사적 흐름에 따라 해양 산업이 발전하면서 네덜란드의 항구도시는 그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EU 국가 중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한 나라도 네덜란드입니다. 더불어 네덜란드에서 가장 발달한 항구 도시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로테르담 항은 2022년 기준 화물 처리량 46만7,389톤, 1,445만5,000TEU를 기록하며 컨테이너 항만으로는 세계 11위, 유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산업 규모와 파워를 자랑합니다.

표1 2022년 물동량 기준 세계 항만 순위
Rank Port TEU Rank Port TEU
Rank 1 Port Shanghai TEU 47,280,000 Rank 11 Port Rotterdam TEU 14,455,000
Rank 2 Port Singapore TEU 37,389,500 Rank 12 Port Dubai TEU 14,000,000
Rank 3 Port Ningbo-Zhoushan TEU 33,360,000 Rank 13 Port Port of Antwerp-Bruges TEU 13,484,122
Rank 4 Port Shenzhen TEU 30,040,000 Rank 14 Port Port Klang TEU 13,223,900
Rank 5 Port Qingdao TEU 25,660,000 Rank 15 Port Xiamen TEU 12,420,000
Rank 16 Port Guangzhou TEU 24,600,000 Rank 16 Port Tanjung Pelepas TEU 10,512,800
Rank 7 Port Busan TEU 22,071,863 Rank 17 Port New York / New Jersey TEU 9,493,664
Rank 8 Port Tianjin TEU 21,030,000 Rank 18 Port Kaohsiung TEU 9,491,575
Rank 9 Port Los Angeles/Long Beach TEU 19,044,816 Rank 19 Port Laem Chabang TEU 8,740,077
Rank 10 Port Hong Kong TEU 16,575,000 Rank 20 Port Hamburg TEU 8,261,977

자료 출처: media.portofantwerpbruges.com

박물관 기록 사진(1)
국박물관 기록 사진(3)

실제 박물관에서는 그 산업에 규모와 파워를 수치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네덜란드 항구에 도착하는 상품의 무게는 약 4억5천 킬로그램에 달하며,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으로 수입되는 콩은 매년 67억 킬로그램에 달한다고 합니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수치입니다. 이곳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는 해양 산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전 세계의 푸드 체인(food chain)을 조명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식량 발전 방향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전경 사진

유럽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해양 산업의 입지를 다져온 네덜란드는 이제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성'을 바라봅니다. 2020년 네덜란드에서는 수자원관리부, 기후경제부 및 국방부의 주도로 해양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습니다.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스마트 선박 및 관련 기술 개발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2022년에는 해양 마스터플랜 2.0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계획을 더욱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하고, 해양에너지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억 유로가 넘는 국가적인 투자와 더불어 신기술 확산을 향한 기업과 연구원들의 노력을 바라본다면, 네덜란드가 불러올 해양 산업의 바람직한 변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양 산업을 다루는 네덜란드를 통해, 경제 및 국가 산업 전반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지속가능한 발전'입니다. 네덜란드는 해양 산업이 글로벌 경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발전은 곧 환경 보호,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소비자의 지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둘째, '기술 접목을 통한 혁신'입니다. 친환경을 향한 국가적인 기술 투자를 통하여 네덜란드는 그린 수소,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화 등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기술 혁신을 통하여 네덜란드는 미래 비즈니스를 더 멀리 예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운 산업과 동행하며 함께 성장한 네덜란드의 항구도시, 그리고 그 항구도시가 국가를 지탱하는 경제적 초석이 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네덜란드 해운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유럽의 바다를 조금 더 새롭게 바라보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참고 문헌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네이버 포스트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은 글로벌특파원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적응 노하우와 각국의 문화, 금융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네이버 포스트'에서 확인해 보세요!

네이버 포스트 바로가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