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희님의 댓글
채명희정말 잘 읽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선진국에 거의 발을 내디딘 우리 나라. 이제 국민의식도 상당히 올라왔습니다만 작은 이의 관심사에도 귀기울이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은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허황된 말들로 빼앗고 있습니다. 그리고 난 아직 운 좋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죽어갑니다. 생태계는 붕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 문턱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전부 돈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문채 中
안녕하세요. 스웨덴 함스타드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중인 김영벽입니다.
저는 이번 글을 통해서 전 세계인의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 소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이 소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고민이자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2018년 여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한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16살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변화에 대해 권력자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팻말과 함께.
스웨덴에서 타자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번 느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이민자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웨덴을 백인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스웨덴에는 온통 키가 크고 머리가 노란 사람들로 가득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1960대 이후 스웨덴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고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4년 이민자통합정책지수(MIPEX)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스웨덴이라고 이민자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난 혹은 전쟁, 여타 수많은 조건들로 인해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이처럼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채식 문화였습니다. 스웨덴에서 채식은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가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들이 필수적으로 존재하고, 대형마트에 가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품을 모아놓은 코너도 있습니다. 그곳에는 콩으로 만든 치즈, 소시지부터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다양한 식품들로 가득합니다.
채식은 동물복지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살육 당하는 동물에 대한 공감과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결국 육식의 즐거움을 내려놓으면서 동물과 생태계, 그리고 기후변화로 고통 받을 미래세대를 생각할 줄 알아야만 채식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레타 툰베리, 이민자, 채식은 연결된 것으로 스웨덴 사회를 나타내는 하나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메인 사진 출처: ⓒ MHM55, 위키피디아(https://commons.wikimedia.org/)
정말 잘 읽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선진국에 거의 발을 내디딘 우리 나라. 이제 국민의식도 상당히 올라왔습니다만 작은 이의 관심사에도 귀기울이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