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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에서 얻은 최고의 식재료로 탄생시킨 벨기에 국민음식
물 프리트(moule frites)
(2021년 12월 기사)

식민지에서 얻은 최고의 식재료로 탄생시킨 벨기에 국민음식 물 프리트(moule fr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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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기사)
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은 각종 해산물의 맛과 영양이 차오르는 계절이다. 이즈음에는 어떤 해산물을 먹어도 맛도 으뜸이고 영양도 최고이지만 그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가득한 풍미를 자랑하는 홍합은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의 요리 명가 벨기에에서 즐겨먹는 물 프리트에는 식민지 역사가 얽혀 있다.
홍합 요리 사진(1)

정치적 대립과 화물운송의 부담까지 감수한 홍합 사랑

물 프리트의 주재료인 홍합과 감자에 대한 벨기에인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특히 벨기에의 홍합 소비량은 놀라울 정도로 많다. 벨기에 관광청이 웹사이트를 통해 브뤼셀(Bruxelles)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소개한 한 곳에서만 하루 약 500kg의 홍합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한 해 평균 벨기에에서 수입한 홍합의 총량이 2,600만kg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홍합을 섭취하고 홍합을 재료로 한 음식에 대한 벨기에인들의 남다른 애정을 공략한 정치적인 사건도 생겨났다. 2009년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과 네덜란드 간의 정치적 대립이 불거지자 플랑드르의 정치인들 사이에서 벨기에에서 소비하는 홍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산 홍합에 대한 보이콧 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홍합을 볼모로 벨기에를 위협한 것이다. 식품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정도로 엄청난 홍합 소비국인 벨기에. 사실 벨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홍합을 사랑하는 기원은 식민지 역사와 이어진다.

과거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와 르완다행 비행기 화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 중 하나가 홍합이었다고 한다. 이는 해당 국가에 거주하는 벨기에인과 벨기에에서 체류 경험이 있는 현지인들이 벨기에식 홍합요리를 잊지 못해 다량의 홍합을 수입했던 것이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식민지 지배를 당했지만 그 국가에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홍합이라는 식품과 만났고, 식민지가 끝난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엄청난 양의 홍합을 수입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 마리니에르 사진
물 알 라 크렘 사진

벨기에인들이 홍합을 요리해 즐겨먹는 국민음식이 바로 물 프리트이다. 물 프리트는 화이트 와인에 버터, 향신료를 넣고 함께 익혀 풍미를 더한 홍합에 막대 모양으로 잘라서 튀긴 감자를 곁들이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요리이다. '홍합과 감자튀김'이라는 뜻의 단순한 이름을 가진 물 프리트는 17~18세기경 서민들의 식탁에 처음 등장한 이래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요리가 됐다. 홍합과 감자튀김의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물 프리트는 홍합을 익힐 때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물 프리트를 벨기에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즐기려면 홍합 껍데기를 이용하여 홍합의 살을 빼먹고 감자튀김은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된다.

물 프리트의 종류는 홍합을 익힐 때 넣는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물 프리트의 종류별로 홍합은 맛과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다. 물 마리니에르(moules marinière)는 홍합을 파슬리 등의 향신채, 화이트 와인, 버터와 함께 익힌 것이고, 물 알 라 크렘(moules à la crème)은 홍합을 화이트 와인, 크림과 함께 익힌 음식이다. 물 오 뱅 블랑(moules au vin blanc)은 홍합과 화이트 와인, 물 알 라 비에르(moules à la bière)는 홍합과 맥주로 요리한 것이며, 물 알 라일(moules à l'ail)는 홍합을 빻거나 잘게 다진 마늘과 함께 만든 메뉴다.

홍합 요리와 맥주 사진

물 프리트는 소박한 대중 음식이기 때문에 커다란 냄비 또는 그릇에 홍합을 한 가득 담아 나눠 먹는 경우가 많다. 홍합을 먹기 위해서는 속이 빈 홍합 껍데기가 필요한데, 빈 껍데기를 도구 삼아 홍합의 속살을 쏙 빼먹는 것이 물 프리트를 즐기는 재미까지 더한 전통적인 섭취법이다. 벨기에 현지인들이 물 프리트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으로 맥주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 짭조름한 즙이 가득한 홍합과 바삭바삭한 감자튀김, 시원한 맥주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 조합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맛보는 이국적인 요리, 물 프리트 맛집

맛도 으뜸이고 영양도 최고인 홍합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쉐멩돌 가게 사진(1)
  • 젭스 물 프리트 사진(1)
쉐멩돌 가게 사진(2)

프랑스 요리법으로 물 프리트를 맛보는 쉐멩돌(chez mengdol)

호젓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한 쉐멩돌은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물 프리트는 벨기에의 음식이지만 프랑스에서도 인기 있는 메뉴. 그래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쉐멩돌에서도 깊은 풍미를 그대로 살린 물 프리트를 맛볼 수 있다. 정통 요리법을 그대로 재현해 이국적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4로 48-17
상가 709동 102호

#문의 02-356-7898

젭스 물 프리트 사진(2)

재즈 연주와 벨기에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젭스(jeb's)

전통 한식요리의 최강자로 불리는 남도음식, 그 중에서도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의 손맛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광주에서라면 이국의 요리도 완벽한 맛을 완성한다. 전남대 앞 유명 펍인 젭스에서는 술안주로 제공하지만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제대로 요리한 물 프리트를 맛볼 수 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벨기에의 맛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위치 광주시 북구 자미로 58 2층

#문의 010-9878-9225

댓글목록

강인규님의 댓글

강인규

색다른 음식 소개와 그에 관한 역사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좋은 지식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