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세계 곳곳에서 패권다툼을 한 유럽. 앞선 문화를 바탕으로 유럽은 여러 나라를 점령하며 식민지 역사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 유럽 국가들이 많은 문화를 흡수한 식민지가 바로 이슬람 문화다. 지금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문화라고 과시하는 상당 부분의 문화 근저에 이슬람 문화가 스며 있는 것이다. 음식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상당수가 이슬람 문화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중 손꼽히는 것이 바로 스페인의 대표음식 파에아다.
파에아는 쌀을 기본으로 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여기에 화룡점정처럼 황금보다 비싼 향신료로 알려진 샤프란(saffran)을 넣어 색과 맛을 완성하는 음식이다. 9세기 무렵 지금의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알부페라 호수에 있는 이슬람 교도들의 마을에서는 주로 벼농사를 지었다. 이곳 사람들은 재배한 쌀에 물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을 알라신께 바치며 풍어와 풍작을 기원했는데 파에아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했다. 파에아를 상징하는 향신료 샤프란 역시 이슬람권의 과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자연과학이 발달했던 이슬람 문화권은 샤프란을 약초로 취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터키 일대에서 시작된 쌀로 만든 음식인 필라우(pilau)는 파에아의 기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스페인, 광범위하게는 서양의 쌀요리로 알려진 파에아는 따지고 보면 서양식이 아니라 스페인이 이슬람 국가를 통치하면서 발달시키고 전파한 아랍식 쌀요리인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파에아는 스페인이 식민지를 중남미,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로 넓혀가면서 자연스럽게 전파되었다. 이때만 해도 파에아를 상징하는 평평한 냄비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파에아라는 명칭 역시 불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강국들이 만든 춘추전국시대 같았던 식민지 역사가 마무리되고,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지배한 여러 나라들의 문화를 적절히 수용하고 발전시키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게 된다. 스페인 역시 이 무렵 이슬람 문화에서 기원하고, 여러 식민지 국가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조리법과 식재료들을 활용해 마침내 자국을 대표하는 음식 파에아를 탄생시키게 된다.
지금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파에야(paella)는 쌀과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만든 스페인의 쌀요리다. 샤프란이 들어가 특유의 노란색을 띠는 것으로 19세기에 들어 파에야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 파에야의 명성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외로 퍼져 나갔다. 지역에 따라 초리소(chorizo) 소시지나 여러 가지 채소, 향신료를 넣어 요리하는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었으며, 그중 해산물 파에야가 가장 많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스페인 퀴진의 자부심, 스페인 클럽
가로수길 본점을 비롯해 이태원점, 해운대점 등 여러 지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클럽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스페인 음식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 스페인 레스토랑으로 손꼽힌다. 다양한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흥과 열정이 넘치는 스페인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인테리어 등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미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26
#문의 02-515-1118
사진출처: 스페인 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스페니시의 진수, 엘쁠라또
스페인 문화에 흠뻑 빠져 레스토랑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는 주인장이 선보이는 정통 스페인 음식이 가득한 곳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파에아는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인 문어를 이용한 스테이크,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이용한 시그니처 가지구이, 바로셀로나 풍의 빵 등 스페인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서울파이낸스센터
#문의 02-319-3502
사진출처: 엘쁠라또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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