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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역시 소비! VOL. Ⅱ

인도, 역시 소비! VOL.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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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리서치센터 소속 정우창 애널리스트

단기 업황 점검

1. Nifty 인디아 소비 지수: 꾸준한 초과 수익률

대표 상장 30개 인도 소비재 기업들로 구성된 니프티 인디아 소비 지수(Nifty India Consumption Index)는 전반적인 단기 소비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 소비재인 럭셔리, 자동차, 기업형 유통 및 온라인 음식 배달 업체들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지난 9월 <인도 소비재: 메가 트렌드> 리포트 발간 이후 Nifty50 지수 대비 7.4%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2. 주요 산업별 단기 전망

필수 소비재: 하반기 시장 경쟁의 점진적 완화 예상

음식료 및 생활용품과 같은 필수 소비재를 생산하는 필수 소비재 기업들은 작년 경기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증가한 매출총이익을 중소형 필수 소비재 업체들이 프로모션/마케팅 비용에 투자하였고, 이는 전반적인 시장 경쟁 심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에 발맞춰 대형 필수 소비재 업체들도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였기 때문에 중소형 필수 소비재 업체들이 마케팅에 투자한 것에 비해 시장 점유율 및 이익률 상승 등의 효과는 미미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중소형 필수 소비재 업체들의 마케팅 투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FY25년 인도 필수 소비재 시장의 경쟁 상황은 FY24년 대비 호전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FY25년 농촌 소비의 완만한 회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시장 경쟁 완화로 필수 소비재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작년 영업이익 증가폭을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 소비재: 하반기부터 회복 시작

작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가처분 소득 하락 및 코로나 보복 수요 이후 역기저 효과로 신발, 의류, 외식, 유통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기 소비재 기업의 경영진들은 대체로 향후 2~3분기 이내로 낮은 베이스와 물가 안정으로 매출 성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경제(New Economy) 소비재: 시장 경쟁 완화 지속

온라인 음식 배달 1위 기업인 조마토는 견고한 매출 성장과 예상보다 빠른 이익 턴어라운드를 시현했고,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이익 턴어라운드는 매출성장으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뿐만 아니라 인도 벤처 투자 시장 위축으로 인한 상장 신경제 소비재 기업과 경쟁 스타트업 기업 간의 경쟁 완화 때문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단기적으로 비상장 경쟁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재무 구조가 약한 스타트업들의 시장 퇴출로 인해 경쟁이 완화되어 신경제 소비재 기업들의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3. 소비재 이익 추정치 변경 사이클 추이

연초 이후 FY25년 경기 소비재 업종의 당기순이익 기대치는 5% 상향 조정된 반면, 필수 소비재 업종의 당기순이익 기대치는 3.3%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최근 주요 필수 소비재 업체들의 부진한 FY4Q24 실적을 고려하면 필수 소비재 업종의 당기순이익 기대치는 5% 내외의 추가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4. FY25년 농촌 소비의 점진적 회복

모디 정부 이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농촌 소비가 인도 전체 소비에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51.1%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CMIE(Centre for Monitoring Indian Economy)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도시 소비 지수는 140을 기록하며 코로나 직전인 FY20년(100) 대비 확연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농촌 소비 지수는 여전히 100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기간 동안의 소득 감소로 인한 저축 소진, 작년 물가 상승 및 엘니뇨로 인한 실질 가처분 소득감소의 영향이 아직 인도의 농촌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농촌 주요 소비 항목인 이륜차 매출 등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그 원인은 농촌 소비심리 개선보다는 그동안 연기되어 왔던 이륜차 교체 수요의 영향이라고 판단합니다. 코로나 이후 농촌 소득 감소로 농촌 소비자들의 신용이 악화되었고, 이로 인해 이륜차 교체 수요 사이클이 연기되었다가 최근 비은행 금융회사(NBFC)에서 농촌 소비자들이 신용을 회복해 교체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전히 농촌 트랙터 매출 및 농촌 고용 수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농촌의 가처분 소득은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받는데, 농작물 작황의 경우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인도, 호주 등은 강수량이 적어져 가뭄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엘니뇨가 서서히 약화되면서 다시 라니냐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도 농작물의 작황 호조 및 이에 따른 농촌 소비 회복, 농작물 가격 안정에 따른 국내 전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발생을 예측하는 지수로 남방 진동 지수(Southern Oscillation Index, SOI)를 주로 이용합니다. 지수가 플러스인 경우 라니냐의 발생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스인 경우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방 진동 지수는 지난 9월 -13.6를 기록 후 점차 상승하는 모습(2024년 2월 제외)을 보이고 있습니다.

5.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도시 소비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

인도 가계 자산에서 금과 부동산을 포함하는 실물자산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편입니다. 자산 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실물자산)이 전체 인도 가계자산의 49.4%를 차지하여 가장 비중이 높고, 현금/예금(금융자산, 18.6%)과 금(실물자산, 15%)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FY22년 기준 4.8%에 불과하나, 인도 주식 시장의 장기 리레이팅으로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최근 금 가격 및 주식 시장의 상승이 인도 도시 소비자들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주택 가격 또한 코로나 기간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최근 인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평균 주택 가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인한 단기 도시의 소비심리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밸류에이션

1. 과거 평균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 중

인도 소비 시장은 낮은 도시화율, 디지털화, 장기 경제 성장으로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 소비재 업체들의 주가는 싸지 않으며, 특히 필수 소비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두드러지는 상황입니다.

필수 소비재 업종은 지난 15년 동안 리레이팅을 거듭해서 향후 12개월 선행 P/E 기준 45배(과거 15년 평균 대비 +1 표준편차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수 소비재 업종의 장기 리레이팅 요인으로는 1) 인도 필수 소비재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2) 인도 증시의 강세 및 3) 여타 업종 대비 높은 이익 가시성이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필수 소비재 기업들의 두드러진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이 밸류에이션 수준의 리레이팅을 견인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5년간 필수 소비재 시장의 성장률은 도시화와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경기 소비재 성장률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과거 대비 +1 표준편차)을 상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동차 업종을 포함한 경기 소비재 업종 역시 필수 소비재 업종과 마찬가지로 리레이팅을 시현했으며, 현재 12개월 선행 P/E 기준 28.3배(과거 대비 평균 +1 표준편차 수준을 소폭 상회)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종을 제외한 보석, 패스트푸드, 신발 등 순수 경기 소비재 업종은 현재 12개월 선행 P/E 기준 50배 중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상 다소 부담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소비 시장에서도 특히 경기 소비재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필수 소비재 업종만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2. 글로벌 주요 소비재 업종과의 비교

인도 필수 소비재 및 경기 소비재 업종은 과거 평균 대비 할증 거래(+1 표준편차 수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소비재 기업들에 비해서도 할증 거래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요 필수 및 경기 소비재 기업들은 FY25년 P/E 기준으로 21~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인도 필수 소비재 및 경기 소비재 업종(자동차 업종 제외)은 현재 글로벌피어 대비 각각 140%, 161% 할증 거래 중입니다.

이처럼 인도 소비재 기업들이 글로벌 우량 소비재 기업 대비 할증 거래되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향후 매출 및 이익 성장성에 대해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이익 성장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하는 PEG(주가수익성장비율, Price/Earnings to Growth ratio)에 따르면, 인도 필수 소비재는 글로벌 필수 소비재 대비 할증 거래 폭은 여전히 높으나(+59%), 인도 경기 소비재 기업들은 오히려 글로벌 경기 소비재 기업들 대비 소폭 할인(-9%) 거래되고 있습니다.

PEG는 P/E(주가수익비율)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누어 계산하는데, 기업의 미래이익 성장력에 비해서 현재 P/E(주가수익비율)가 어느 정도 적정한지를 알려주는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기업의 순이익 성장률(예를 들어, 향후 3년간 평균 성장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P/E가 낮으면 낮을수록 PEG 배수도 낮아지는데, PEG가 낮을수록 기업이 이익 성장력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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