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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위산업 23년말까지 공급차질에도 호황 vol.1

NEW CONVERGENCE 미국 방위산업 23년말까지 공급차질에도 호황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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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리서치센터 서병수 선임매니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방위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업황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특히 미국 첨단 무기의 우수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미국 방산업체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군의 수요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문도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C5IRS(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사이버, 정보, 감시, 정찰)과 우주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반면 미국 방위산업은 이런 수주를 처리할 적시 생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숙련된 노동자 부족은 장기화 조짐도 보인다. 대부분 기업들은 생산 차질이 2023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호황인 동시에 수요가 시급한 방위산업도 미국 내 노동력 부족을 포함한 공급망 차질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 방위산업을 넘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표현한 사진

I. Investment Summary

공급망(특히 인력) 애로에 따른 실적부진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최근 수주가 늘어나도 공급망 차질에 따른 생산 제약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의 공급망 차질은 심각한데, 특히 노동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이런 상황은 2022년에 그치지 않고 적어도 2023년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2023년까지 실적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강력한 수요에도 공급제약으로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이런 상황이 적어도 내년말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미국 방위산업을 넘어 미국 경제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력한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성장성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생산 제약에 따른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지더라도 강력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투자매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강력한 펀더멘털이란 1) 수주잔고 개선 전망과 공급망 해소 기대, 2) 강력한 현금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 유지, 3) 미군과의 계약이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헤지할 수 있는 구조다. 수주잔고 개선은 최근 지정학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공급망 해소와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계약 구조는 최근 미국 내에서 방위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우호적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C5IRS와 우주 그리고 차세대 무기체계

미국 방위산업은 전통적으로 기존 무기체계별로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미군이 IT 기술에 기반한 C5IRS를 중심으로 군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방위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무기체계들이 IT 기술로 결합되어야 하면서 방위산업 내에서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또한 우주가 C5IRS에 결합해 군 전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참고로 C5IRS와 우주 분야는 미군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늘리는 분야 중 하나로 방위산업에도 중요하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극초음속 같은 차세대 무기체계도 변화되는 안보환경에서 빠르게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제 방위산업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투자 시사점

미국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5가지 투자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 경제가 차별적으로 성장하고, 실물 공급망 해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미국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 2) 23년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양호한 경기의 공존, 3) IT와 우주산업 그리고 자동화, 타 산업과 융합 가속, 4)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의 기회와 위기, 5) 민간 항공분야의 빠른 회복 미국 방위산업에서 노스럽 그러먼(최선호),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관심)를 제시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표현한 사진

II. 공급망(특히 인력) 차질에 따른 실적 부진

1. 미국 방위산업, 호황 기대감에도 부진한 실적

미국 방위산업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달라진 환경 하에서 가장 수혜를 본 산업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 러시아산 무기 대비 미국산 무기의 우수성이 확인된 동시에 전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됨 따라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국 방위산업에 대한 주문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24일 전후, 미국 주요 방위산업의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한 것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반면 올해 이들 기업들을 실적은 부진하다. 당장 9월말부터 10월초(9월 25일시 10월 2일)에 마감되는 이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혹은 애널리스트 추정치 대비 부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내역을 보다 자세히 보면, 대부분 회사들의 매출이 대부분 소폭이나마 추정치를 하회했고 이익은 매출보다 더 부진했다.

사실 방위산업 기업들의 실적부진은 2022년 내내 이어졌다. 앞서 살펴본 기업들 중에서 전사 실적에서 상업용 부문의 비중이 큰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매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증가율이 작년 4분기부터 부진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방위산업 기업들의 실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실적이 부진했다.

탱크와 동전 사진

그 결과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은 최근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가장 최근(11월 3일)에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대표적인 군용 조선소를 보유한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실적 전망을 이전보다 하향했다. 당시 회사는 3분기 실적도 부진해 실적발표 당일 주가는 한때 전날 종가 대비 8.75%나 하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하면서 3.76% 하락으로 마감했다. 방산업체의 대표기업인 록히드 마틴은 이미 지난 2분기에 2022년 실적 전망을 하향했고, 노스럽 그러먼은 3분기에 실적 전망을 하향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분야가 실적 전망 범위의 하단에서 가까울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업황이 좋을 것 같은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문이 늘어나도 이를 생산하는데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는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회사들의 전망이다.

2.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 위기의 덫에 걸리다

미국 방위산업은 현재 생산을 위한 공급망 차질이 심각하다. 넘치는 주문으로 투자를 확대해 생산을 늘리려고 해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 무기들의 생산 병목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주요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위산업의 특성과 최근 미국 내에서 심각한 생산 제약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방위산업은 그 특성상 수많은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생산하는 밸류체인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방위산업은 여러 회사들이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산업과 유사하다. 심지어 방위산업은 자동차보다 훨씬 첨단 부품을 사용하고 독과점을 용인하기 때문에 특정 부문의 생산차질이 전체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전반에서 목격되는 생산 차질이 방위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당장 생산할 인력이 부족하고, 그런 일들이 밸류체인 전반에서 나타나면서 특정 부품을 구하는 것이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록히드 마틴은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방위산업 기업이다. 미군 전투기를 대표하는 F-35,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블랙 호크 헬기를 생산하고, 미군의 지휘통제 네트워크 부문의 C5IRS와 우주 분야에서도 강자다. 참고로 C5IRS는 'Command 지휘, Control 통제, Communications 통신, Computers 전산, Cyber 사이버, Intelligence 정보, Reconnaissance 정찰 and Surveillance 감시'의 약자로 IT 기반으로 전장을 관리한다.

이런 록히드 마틴도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3년 매출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주로 공급망 회복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점진적이라 기록적인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것이 지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표 제품인 F-35의 생산 정상화는 '지금으로부터 15개월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 2분기 2022년 전망을 하향한 것도 공급망 때문이다. 실제 2022년 3분기 누적 F-35의 인도대수는 88대로 4분기를 고려해도 생산 정상화 가정한 F-35 인도대수(156대, 회사 측이 전망한 2025년 인도물량)에 크게 미달한다. F-3의 2022년 3분기 누적 인도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컸던 2021년 3분기 누적 인도분 90대도 하회한다.

방위 산업의 복잡한 공급망은 단순히 자사 공급망 관리를 넘어 공급업체 내에서 문제가 발생시 쉽게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방위산업 기업들이 수많은 공급업체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당장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자사의 1.3만 개의 공급업체들 중에서 약 400개 업체가 문제"라며, "거의 모든 공급업체에 팀을 배치하고 매일 그들과 협력하면서 원자재, 계약직 노동자 그리고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등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사는 "전사적인 공급망 제약 압력이 내년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마진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생산성 부족인데, 이는 주로 자재 수령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 분야에 강점을 가진 노스럽 그러먼도 최근 "일부 공급망이 늘어나면서 리드타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공급자들의 건전성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프로젝트 종료시까지 현재 예상되는 총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늘을 나는 전투기 사진

한편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군수 분야에서 해군과 육군 그리고 기술 분야에 진출한 기업이다. 육군 장비는 전차와 장갑차를 포함한 각종 차량과 화력 무기들을 공급하고, 기술 분야는 IT에 기반한 분야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기술 분야 미션 시스템과 관련한 특수 반도체 부족은 그동안 지속되었는데, 최근 공급망 차질이 더해져 거의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회사 측은 이 문제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런 공급망 차질은 미국 국방부가 방위산업의 주요 부품들이 미국 이외 지역의 의존도가 커진 것과도 관련된다. 그리고 최근 확대되는 지정학 갈등으로 방위산업 공급망의 해외 의존도 확대가 극복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행보는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의 한 원인이 된다.

2022년 9월에 발생한 F-35 인도 보류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단적인 사건이다. 지난 9월에 록히드 마틴의 F-35의 국방부 인도가 보류되었다. 이는 F-35 부품 중 하나인 터보머신 펌프(허니웰 제공)에 사용된 자석이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수요가 크게 늘어난 F-35의 인도가 지연 시 미국과 우방국의 공군 전력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지난 10월 미국 국방부가 중국산 합금 사용을 허용하는 면제 조항을 적용하면서 인도가 재개되었지만, 미국 주요 무기들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미국 국방부가 이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공군을 표현한 사진

방위산업 공급망의 해외 의존도 확대로 인한 국가안보 위협은 그 이전부터 미국 내에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었다. 미국 제조업 연합(Alliance for American Manufacturing)은 2013년부터 군사 공급망과 전반적인 방위 준비의 약점들을 지적한 '미국 안보 재창조(Remaking American Security)' 보고서를 발표해왔고, 2018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국방부 조사에서는 미군이 중요 물질을 외국 특히 중국에 의존하는 수백 건의 사례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은 민주당 바이든 정부에서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 이제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 중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존 밸류체인을 바꿔야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했다.

한편 이처럼 핵심 무기의 공급망 이슈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미군이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는 3분기 실적 발표자리에서 "해군이 자재를 주문하는 방법과 조달을 묶는 방법 그리고 공급망에서 자재 주문 시 최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매우 사려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런 변화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1일 해군은 핵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을 한 번에 대량 구매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런 일들이 확산된다면, 회사 측은 비용과 공급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는 국방부가 공급망에서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DPAS(Defense Priorities and Allocations System) 등급 부여에 대해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을 전했다. DPAS는 미국 공급망 전체에서 국방 계약의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시스템으로, 공급망 문제에 국가가 직접 관여하는 제도다. 회사는 2분기에만 하더라도 DPAS 등급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는데, 3분기엔 "미국 국방부가 공급망 개선을 위해 많은 품목에 대해 DPAS 등급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3.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에서 노동력 부족이 가장 큰 애로

미국 방위산업이 직면한 공급망 차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노동력 부족이다. 그리고 많은 업체들은 노동력 부족이 다른 문제들과 달리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최근 3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는 매출이 예상보다 낮아진 가장 큰 원인으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노동력 부족을 지적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신규로 5천 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9개월 동안 3,600여명을 채용했음에도,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여전히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초과 근무를 계속 활용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청소년 사전 견습 확대, 그동안 고용 안 한 여성 등 인력 활용, 개정된 커리큘럼 진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규 고용 인력에 대한 임금을 인상하고 분기별 프로그램 일정에서 노동계획 평가를 강화했다.

반면 회사 측은 2023년까지 노동상황은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와 함께 핵 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해군의 핵심 군함을 만드는 대표적인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방위산업에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슈는 "조선 부문의 숙련된 노동력의 임금과 가용성"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동사는 2분기에 건조 중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생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평소보다 많은 숙련공들이 공급망에서 떠났다"며, "팬데믹을 기회로 은퇴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런 노동력 부족이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되었다는 회사 측 발언도 있었으나, 전문적인 숙련공을 단기에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노동력 부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방위산업의 노동력 부족은 조선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국방 IT 분야에서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IT 분야에 필요한 고도로 숙련된 인력들을 유지하고 신규로 유치하는 것이 힘들다고 언급했다. 항공우주 분야의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도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2년에만 현재 고용인력(18만 명)의 15%에 해당하는 약 2.7만 명을 고용했음에도 여전히 1만 명 정도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노스럽 그러먼도 신규 직원 채용을 통해 직원수가 2분기 1,000명, 3분기 2,700명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방위산업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노동력 부족은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다.

4. 공급망 개선을 위한 업체들의 인상적 사례들

방위산업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 그리고 그 안에서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급업체들에 지원을 확대하고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거나 인력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그런 경상적 대응을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몇몇 사례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록히드 마틴은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비지니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하는 전사적 프로그램인 1LMX(One Lockheed Martin Transformation)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프로그램이 설계, 구축 및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업무 처리에 기반해 완전히 통합된 모델 기반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록히드 마틴의 4대 사업부(항공사업부, 미사일 및 사격통제, 회전익과 임무 시스템, 우주) 간의 잠재적인 시너지 효과를 식별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추가 비용 절감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디지털 설계와 제조 기술을 적용해 왔는데, 그 예로 2022년 10월 초기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미 육군의 차세대 공격정찰용 헬기 후보 RAIDER X다. 이 기체의 프로토타입으로 적층 3D 프린팅으로 제조된 수백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는데, 3D 프린팅을 통해 이전 프로세스에 비해 수백 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방위산업 투자를 표현한 사진

한편 록히드 마틴은 같은 자리에서 중견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조직 내부에 LM Evolve* 세웠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중견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다양한 형태(합작 투자, 공통 투자, 상업적 제휴)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미 록히드 마틴은 LM 벤처스라는 벤처회사를 통해 투자를 진행해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 조직은 LM벤처스와 함께 벤처 캐피탈 분야에 위치할 것이다.

노스럽 그러먼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디지털 설계 기능과 첨단 제조시설에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노스럽 그러먼은 B-기와 GBSD(육상 기반 대륙 간 탄도미사일 시스템, VI. 부록) 등에서 차세대 시스템을 설계, 테스트 및 제조하는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혁신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또한 최신 디지털 제조, 자동화 및 모듈식 작업 셀을 통합할 웨스트 버지니아의 최첨단 제조시설을 포함하여 미래의 공장에 투자했다. 2024년에 가동되는 이 시설은 연간 최대 600발의 타격 미사일 생산을 지원하여 품질을 최적화하고 비용과 주기 시간을 줄이며 고객을 위한 전술 무기 공급망 용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도 전사적인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공정 자동화 투자를 지속해 왔는데, 최근에 이를 가속화하는 추세다. 최근 달라스에 새로운 자동화된 공장을 추진 중이고, 현재 가동 중인 애쉬빌 공장은 자동화를 통해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800명 남짓의 인원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180개의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350개의 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스마트 공장, 자동화 및 기계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두고 구조적 비용을 더욱 절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자동화 투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미 많은 공장들이 자동화를 통해 직접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도 "자동화보다 더 큰 도전은 엔지니어링"이라며, "충분한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 엔지니어링 분야도 상당부분 자동화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단계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자동화는 적어도 수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며, 그 전까지 현재 공급망 차질은 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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