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에스테틱은 일반적으로 노화의 근본 원인을 찾아, 원인 해결에 집중합니다. 알려진 피부 노화의 동인에는 산화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손상, 피부 섬유아 세포 노화로 인한 세포외기질 손상, DNA 손상, 염증, 표피 줄기세포 노화가 있습니다. 각 원인이 얽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피부를 노화시킵니다.
특히 콜라겐은 나이가 들수록 합성률이 감소한다고 보고되었으며, 피부탄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더불어 고주파 치료로 콜라겐의 양을 의미 있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안티에이징 에스테틱 기업들은 주요 기술을 통해 여러 피부 노화 요인을 동시에 타깃하여 피부 안티에이징 제품 및 시술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주요 기술에는 분자전달, 호메시스 기술, 줄기세포, 마이크로바이옴이 있으며 분자전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화장품 시장에서 안티에이징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미국 여성의 70%가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 중이며, 55%는 3개 이상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 규모를 2022년 45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평균 5% 성장해 2027년에는 58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22년 4,300억 달러를 기록했고, 평균적으로 5~6% 수준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안티에이징이 화장품 시장에서 갖는 중요도와 성장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성장성은 사용층과 제품 기능의 확대에서 비롯됩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전통적으로 40~50대를 주로 타깃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그 의미가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 관리까지 확장되면서 20~30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구매하는 나이대는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35세 전후였으나, Z세대부터는 23세부터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하고 천천히 건강하게 노화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슬로우에이징(slow-aging), 디에이징(de-aging)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으며, 제품의 기능도 기존의 주름 개선, 색소 침착 등에서 보습, 자외선 차단, 더마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경쟁 강도는 높은 편입니다.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인 만큼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안티에이징 라인 및 제품을 다수 전개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의 핵심 브랜드인 더후는 안티에이징 라인을 갖추고 있고, 오휘는 브랜드 콘셉트를 고기능성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유사하게 핵심 브랜드 설화수에 안티에이징 기능을 강조한 라인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오페와 라네즈가 기능성 브랜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습니다. 인셀덤, 달바 등 기능성 화장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 브랜드들도 다수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만 가진 특징은 성분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화장품 사업자들은 물론 제약사, 미용 시술 기업들도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 마케팅은 시장 특성상 주로 기능과 성분을 강조하는데, 브랜드 이름이나 제품명에 성분명을 사용하거나 사용 전후를 비교하면서 기능을 부각하는 식입니다. 주름 개선의 경우 레티놀, 콜라겐, 펩타이드, 색소 침착은 비타민C, 보습은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이 익숙하게 사용됩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자체 성분을 사용하는 제약사나 미용 기업의 경쟁력은 크게 돋보일 수 있습니다.
파마리서치는 힐러 원료인 리쥬란을 활용한 리쥬란 코스메틱을 통해 화장품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으며,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을 히트시킨 후 최근 미용기기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은 아직까지 기존 화장품 사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가 브랜드 시장에서는 에스티로더, 랑콤(로레알) 등이 판매 상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저가 브랜드로는 올레이(P&G), 세라베(로레알) 등이 인기입니다. 국내와 유사하게 기능성 콘셉트의 중소 인디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 중 한국 브랜드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에 연결 편입 결정된 코스알엑스와 K-뷰티를 콘셉트로 성장 중인 글로우레시피가 판매 순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미국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은 나이트크림과 에센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성분도 다양하지 않습니다. 한국 기초 화장품 시장의 다양한 카테고리와 성분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됩니다.
인간은 사회활동을 하며 크고 작은 집단과 조직 안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이로 인해 '피부의 심미적 기능'은 외부 충격과 이물질을 방어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피부 고유의 생리학적 기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얼굴피부는 자신과 타인의 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신체부위라는 점에서 피부의 심미적 기능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리적 노화와 외부요인(스트레스, 자외선, 흡연 등)으로 인해 피부를 구성하는 조직에 변화가 생깁니다. 피부세포가 줄고 피부 두께가 얇아지며, 세포외기질의 구성성분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의 생리학적 기능과 함께 심미적 기능도 약화됩니다.
노화로 인해 표피에서는 통상 28일의 주기를 갖는 피부재생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표피를 구성하는 각질형성 세포에서 케라틴 합성이 감소하며 각질층의 수분결핍 현상이 심화됩니다. 색소침착이 국소적으로 혹은 광범위하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진피에서는 피부 구조를 지탱하는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경화하고 불용성을 띠게 됩니다. 콜라겐 합성도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게 되며 세포와 섬유질 사이를 채우는 물질도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처지며 주름이 생깁니다.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 산업은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노화를 막거나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얼굴 피부의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피부미용기기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각종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2년 165억 달러인 피부미용기기 관련 산업은 매년 11% 성장하며 2030년에는 3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장조사기관인 GMI에 따르면 대표적인 피부미용 의료기기인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의 시장규모는 2022년 41억 달러이며, 연평균 13% 성장하여 2032년에는 13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는 각종 에너지(레이저, 초음파, 고주파 등)을 활용해 생리적인 노화와 환경요인으로 인해 감퇴된 피부의 생리활성과 세포기능을 자극/촉진시켜 피부의 탄력을 증진시키고, 각화 주기를 촉진하여 세포재생을 촉진함으로써 주름을 억제 및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표피 관련된 시술인 박피/색소/제모/광/회춘 치료 등에는 주로 레이저나 IPL이 사용됩니다. 진피층에 도달 가능한 고주파와 초음파는 콜라겐 섬유와 엘라스틴 섬유를 재구축하여 체형관리나 피부 당김 등의 시술에 활용됩니다.
스킨부스터는 피부(skin)와 활성화제(booster)의 합성어로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다양한 유효성분을 피부에 도포하거나 주입하여 피부 상태의 개선을 이끌어내는 제품입니다. 피부 톤, 피부 광, 피부 탄력, 수분충전 등의 효과를 제공합니다.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 의하면 2022년 10억 달러인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하여 2030년에는 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킨부스터는 ①피부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도와 세포재생을 유도하는 엑소좀, ②체내 분해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PLA 필러, ③피부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과 성장을 촉진하는 PN 방식이 있습니다.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품목은 직접 주사가 가능하나, 의료기기가 아닌 화장품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는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도포하는 방식으로 시술이 진행됩니다.
스킨부스터 시장은 엑소좀이나 PLA 성분 중심의 시장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PN 성분의 스킨부스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PN 성분은 체내 세포외기질(ECM) 생성을 직접적으로 유도하거나 그 자체로 피부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세포외기질은 피부 섬유아세포가 성장하는 환경으로, 피부의 중장기적인 탄력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2014년 출시된 리쥬란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23년 9월부터 PN 기반 스킨부스터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보툴리늄 톡신 시장은 2022년 6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2% 성장하여 2030년에는 1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러 시장은 2022년 5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8% 성장하며 2030년에는 90억 달러 시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는 피부를 탱탱하게 보이는 것이 목적인데, 보툴리눔 톡신은 얼굴 근육을 마비시키는 방식이고, 필러는 진피층에 주입되어 말그대로 주변을 채우는 기능을 합니다. 이로 인해 보툴리눔톡신은 의약품으로 관리되며, 필러는 의료기기로 관리됩니다. 일선 병원에서 이 2개의 품목을 패키지형태로 함께 시술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는 스킨부스터나 에너지기반 미용기기보다 상대적으로 시술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과 간편한 시술방식으로 인해 가장 대중화되고, 널리 사용되는 피부미용 기기입니다. ISAPS에 의하면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는 전체 미용관련 수술/시술의 40%를 차지하며, 수술을 제외한 비침습/최소침습 시술로 좁히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는 세포가 호흡하고 산화된 세포를 다시 재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촉매작용을 하는 조효소입니다. NAD+가 세포 유지에 필요한 연료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NAD+는 신호 전달 경로, DNA 복구, 신진대사 및 노화 조절 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세포 에너지 수준이 증가하면 NAD+ 수준도 증가하며, 노화가 진행될수록 NAD+ 양이 감소합니다. 노화과정에서 NAD+ 합성을 담당하는 영양소를 포함하여 필수 영양소를 흡수하고 활용하는 우리 몸의 효율성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NAD+ 정맥(IV) 치료, 보충제(NMN) 등은 NAD+ 수치를 회복하는 목적으로 수행됩니다. 특히 정맥 요법은 즉각적인 효과를 위해 분자를 혈류에 직접 주입합니다. 2000년 초반 클리닉에서 도입하였으며, 2020년 전후로 해외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노화방지법입니다. 현재 NAD+ 정맥치료는 FDA 승인을 받지 않고 건강 보조 식품으로 규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도 한정적입니다.
과거 FDA와 같은 규제기관에서는 노화를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WHO에서 2018년부터 ICD-11(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11) 고령에 질병코드 MG2A를 부여하면서 노화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노화 그 자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데는 아직도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으로 여러 제약이 존재합니다. 노화가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며, 노화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모든 인류가 처방 대상이 되는 노화 치료제의 특성상 차별 없이 치료제를 공급하는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노화를 임상적으로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노인성 질환 개선을 지표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화 치료에 대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노화세포의 축적 여부와 노화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아직 노화 치료제 연구는 개발 초기 단계로 연구에 대한 지표가 정확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지만 다양한 노화 표현형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고 있어 치료제 개발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시황의 불로초 관련 신화는 중국에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진시황은 중국의 첫 번째 황제였는데, 죽음을 두려워하였고 영원한 생명을 꿈꿨습니다. 이를 위해 먹으면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죽지 않는다는 전설의 식물인 불로초를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약 2,30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인간은 어떨까요?
이미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나 연예인 등 거물들이 안티에이징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4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젊어지기 위해 연간 약 26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젊어지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10대 아들에게 수혈을 받으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기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번 IT 기업 창업자들이 안티에이징 기업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는 알토스랩스에 투자하였습니다. 알토스랩스는 2022년 1월 창업한 기업으로 러시아 IT 기업인 DST 창업자 유리밀너가 참여했습니다. 베이조스는 알토스랩스 뿐만 아니라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BX US)에도 투자하였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틸과 2016년 함께 투자했습니다. 유니티는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콘셉트로 노화 치료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챗GPT로 주목을 받는 오픈AI의 샘올트먼은 2022년 4월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라는 안티에이징 기업에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세계의 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노화연구에 매년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저커버그,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도 노화 연구에 투자(Elison Medical Foundation)하고 있습니다.
노화 지연제, 노화 치료가 산업으로 넘어오면서 1)노화세포의 제거, 2)노화세포의 역노화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동물모델에서 진행했던 유전자의 돌연변이나 과발현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노화세포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노화세포가 증가하게 되고, 노화된 세포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노화세포의 특징을 인지하여 노화세포를 직접 없애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세놀리틱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방법은 세포 리프로그래밍입니다.
Longevity 자료를 보면 안티에이징 관련 기업에 대한 총 펀딩 금액은 2022년 소폭 감소하였으나, 2013년부터 2021년까지는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2021년 안티에이징 기업에 대한 딜 수는 190건이었습니다. 2021년 신설된 안티에이징 관련 기업에서는 '치료' 분야의 안티에이징 기업이 24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2022년 상위 10개 펀딩 분야 비율에서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이 49%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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