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숙님의 댓글
김윤숙늘 접해도 새로운 인간의 노화방지를 위한 노력들이 대단합니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겟지요.
The world economy 자료에 따르면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사람들은 약 30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세기 동안 전 세계 기대수명은 72세로 늘어났습니다. 수명은 과거보다 증가했고 앞으로도 증가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활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증가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명증가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노화에 따른 많은 노인성 질환의 발생이 이를 대변해줍니다. 단순한 수명증가는 우리가 바라던 장수의 삶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건강의 이상입니다. 노화에 따라 생체의 활성이 떨어지고, 노화를 유도하는 물질이 축적되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합니다. 치매와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그 이외에 다양한 암, 당뇨의 발병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생체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면역력도 낮아지므로 질환에 대한 노출위험도가 높아지고, 회복능력도 떨어집니다. 질환을 이겨내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단순한 기대수명과 행복수명의 괴리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 조사는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5개국의 20-50대 경제활동인구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건강, 경제적 안정,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행복수명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수명이 증가하였지만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이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괴리는 오히려 다양한 사회적 문제, 개인적인 고통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건강수명입니다. 인간이 원하는 수명증가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수명의 증가가 아니라 건강수명의 증가가 보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사람의 수명을 조절하는 요인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수명을 연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1) 21년 기준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평균 71세(출처: UN 세계인구전망 2022)로 길고, 2) 노화의 지표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3) 임상 시험 시, 대조군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4) 윤리적인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진화적으로 보존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모델 동물을 이용한 수명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1930년대 식이제한이 쥐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1993년에는 예쁜꼬마선충에서 대조군 대비 수명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단일 돌연변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본 결과가 발표된 이후 노화연구는 더 활발해졌으며, 수명조절에 관여하는 다양한 물질과 신호전달 경로가 추가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노화는 세포 및 분자, 시스템 범주에서의 10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향후 노화를 정의할 때 표현형의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분자적 지표는 유전체 불안정, 텔로미어 길이 감소, 후성적 변이, 단백질 항상성 상실, 자가포식,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있습니다. 세포 단계에서는 세포 노화, 줄기세포 기능 저하, 세포 간 의사소통의 변화가 있습니다. 시스템 수준에서는 영향 불균형이 노화의 특징입니다.
유전체 불안정은 유전적 손상의 축적입니다. 세포 내 증가된 활성산소(ROS)로 인해 DNA 손상이 발생되기도 하며, 이러한 DNA 손상은 세포 내 염증을 증가시켜 세포의 기능을 저해합니다. 또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DNA 복구 메커니즘에도 결함이 생깁니다. 잘못 만들어진 DNA를 복구시키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유전적 손상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또한 노화된 미토콘드리아 DNA의 돌연변이도 유전체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0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체세포 및 생식세포 내 유전자 돌연변이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효율적인 DNA 복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입니다.
노화에 따른 텔로미어 길이 감소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특징입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부에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로 세포분열에 따라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며, 매우 짧은 길이에 도달하면 DNA가 손상되고 세포노화가 진행됩니다. 텔로머레이즈는 텔로미어의 3'말단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반복서열을 합성하는 효소로 RNA를 포함하는 단백질입니다. 노화세포에서 텔로머레이즈는 활성이 낮아져 있으며, 암세포는 텔로머레이즈 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텔로머레이즈의 과발현은 암의 약 90%에서 확인되어 텔로머레이즈 관련 노화 치료법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후성적 변이는 DNA 염기서열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염기서열 CpG 가운데 사이토신 염기에 특이적으로 일어나는 DNA 메틸화와 히스톤 단백질 변형에 의해 조절되는 크로마틴 구조의 변화가 있습니다. 생명체가 태어난 이후에 이뤄지는 과정으로 유전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대부분의 유전자(종양 억제 유전자의 경우 고메틸화)는 DNA 저메틸화(후성적 변화)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후성 유전정보의 조절을 통해 노화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Cell이라는 저널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Sirtuin 단백질은 히스톤 단백질 탈아세틸화효소입니다. 이 단백질은 히스톤에 있는 아세틸 그룹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효소의 활성 증가는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 모두에서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쁜꼬마선충에서 Sirtuin 단백질 유전자인 sir-2.1의 발현을 증가시켰더니 수명이 최대 50% 늘어났습니다. 쥐에서는 Sirt1(Sirtuin 단백질)의 뇌특이적 과발현으로 암컷은 16%, 수컷은 9% 평균 수명이 증가하였습니다. Sirt1(Sirtuin 단백질)은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에 따라 Sirtuin의 기능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런 현상은 쥐의 간, 심장, 신장, 폐, 동맥은 물론 인간의 동맥에서도 관찰되었습니다.
노화에 따라 단백질의 항상성이 떨어집니다. 이는 노화와 관련된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헌팅턴병 등이 단백질 응집을 동반하는 것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접힘 구조의 제대로 이뤄져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지만 노화에 따라 접힘 구조의 이상 빈도가 증가하고, 응집되는 단백질도 늘어납니다. 우리 몸에서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을 없앨 수 있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역시 노화 단계에 따라 기능이 떨어집니다. 최근 결과에서는 노화에 따라 리보솜 번역이 일시 중지되는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단백질 항상성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노화와 관련된 분자 변화 중에 자가포식의 변화는 노화의 중요한 특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자가포식은 리보솜에 결함이 있는 소기관과 잘못 접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백질 응집체를 포함한 세포 구성 요소를 분해하는 과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가포식 활동이 감소한다는 증거는 다양한 조직과 다양한 종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자가포식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 노화가 진행되며, 많은 노화 관련 신호 전달 경로가 자가포식 단계로 수렴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 생성 소기관입니다. 유익한 ROS와 유해한 ROS 사이의 농도 역치가 있으며, 그 이하에서는 산화환원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산소가 활성산소(ROS)로 변하면 단백질이 산화되고 손상되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입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는 호흡 사슬의 결핍, 활성 산소(ROS) 생성 증가, ATP 수준 감소, 세포사멸 촉진 및 염증을 유발하여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면 노화를 지연시키고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세포 노화는 세포의 주기가 정지된 상태로 1960년대 Hayflick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습니다. 노화 관련 분비 표현형(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SASP)과 DNA 손상이 원인이 됩니다. 노화세포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염증 인자 및 부착 인자를 분비하여 복잡한 SASP의 형성을 유도합니다. 노화, 비만, 당뇨병 발생에 따라 노화세포의 수가 증가합니다. 쥐에서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완화되고 수명이 연장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는 세포입니다. 노화에 따라 줄기세포의 재생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는 조직과 기관의 재생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세포 간 의사소통은 일반적으로 수용성 인자의 방출을 특징으로 하며 이웃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노화세포에서 분비된 SASP와 같은 인자들이 밀접해 있는 다른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상세포는 무한하게 증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정 횟수만큼 분열한 세포는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고 증식이 정지되는데 이를 세포 노화(Cell senescence)라고 합니다. 세포의 노화가 모든 조직, 모든 세포에서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노화된 세포가 주변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고, 노화세포가 축적되면서 노화 표현형이 더 강하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노화세포를 없애는 방법을 통해 생명체의 전체 노화를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이며, 세놀리틱은 노화세포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방법입니다.
2006년 Takahashi와 Yamanaka 박사는 Oct4, Sox2, Klf4, c-Myc(OSKM)을 넣어 체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조로증 환자(어린 아이들에게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치명적이고 희귀한 유전질환)와 100세 이상인 사람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2011년)하였습니다. 하지만 체세포가 줄기세포로 전환하면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6년 OSKM 유전자를 일시적으로 발현시키는 방법을 활용했고, 이를 통해, 발암문제 없이 조로증 쥐에서 수명 연장을 확인하였습니다. 이후 OSKM 인자 중 Myc이 암을 일으키며,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를 바탕으로 Myc을 배제한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2020년 Nature(Lu et al.) 논문에서는 OSKAAV(Adeno-associated virus)를 이용하여 노화 관련 질환의 개선을 확인하였습니다.
2022년 논문에서는 OSKM을 2.5주 동안 발현하여 수명을 16.8% 증가시켰으며, 2023년 Macip et al. 논문에서는 OSK AAV를 넣어 남은 수명의 109%를 증가시켰습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노화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랄만하지만 종양을 생성할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따라서 후기 연구에서는 OSKM에서 특정 인자를 빼거나, 노화 관련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는 시점에 역노화 인자가 발현되도록 조절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세놀리틱(Senolytic)은 노화(Senescence)와 파괴(lytic)의 합성어입니다. 노화세포는 세포주기가 정지되고, 세포사멸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SASP를 분비합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을 이용하여 세놀리틱 약물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후보약물들을 세놀리틱스라고 합니다. 노화세포에서는 P21, P16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되고 세포주기가 정지됩니다. 노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P21, P16 유전자는 노화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2016년 Natur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P16을 발현하는 세포(노화세포)에서 세포사멸을 유도(노화세포는 세포 사멸 저항이 생김)하는 INK-ATTAC를 만들었습니다. 실험을 진행한 쥐의 수명이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항암제로 알려진 다사티닙과 식물 유래 폴리페놀 계열 화합물인 케르세틴, 피세틴을 이용하여 안티에이징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암세포와 노화세포는 세포사멸이 억제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로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 비임상 데이터에서는 세놀리틱 약물로 신체기능이 개선됨을 확인하였습니다. 노화세포는 염증유발인자, 성장인자, 단백질 분해효소 등 다양한 분비단백질을 통해 주변의 세포에 영향을 줍니다. 이 분비물을 노화와 관련된 분비 표현형(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SASP)라고 합니다. SASP는 주변 세포의 증식도 억제하고 노화세포로 만듭니다. 노화세포 제거와 더불어 SASP의 제어 또한 연구되고 있습니다. SASP를 제어하는 약물을 Senomorphics라고 표현합니다.
약 30년 전부터 노화의 분자적 메커니즘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노화는 다수의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진행됩니다. 따라서 노화의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장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노화의 많은 경로가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 Autophagy) 메커니즘을 수렴합니다. 자가포식은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하고 독성 물질의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세포가 불필요한 세포 구성 요소를 제거하는 과정이고 자가포식의 활성 증가는 최종적으로 장수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노화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조절이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경로는 인슐린/IGF-1, TOR(Target of rapamycin),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가 있습니다. 자가포식은 거대분자와 소기관을 재활용하기 위해 세포질 성분의 분해를 촉진하는 세포 과정입니다. 자가포식에 의해 매개되는 손상된 세포 성분의 제거는 생명체의 수명 연장을 위한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인슐린/IGF-1 저해, TOR 저해, AMPK 활성화 경로는 수명 조절 요인인 자가포식을 활성화합니다.
인슐린/IGF-1 경로는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최초의 경로로 1993년 Kenyon 그룹에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예쁜꼬마선충에서 인슐린/IGF-1 수용체 기능에 결함이 있는 daf-2 돌연변이의 수명이 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쥐 모델에서도 입증되었습니다. 인슐린/IGF-1 경로의 활성화가 TOC1의 활성화와 FOXO 신호전달의 억제를 통해 자가포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인슐린/IGF-1 경로의 차단은 자가포식을 증가시켜 장수를 유도합니다. 사람에서는 100세 이상의 장수하는 노인의 IGF-1 수치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00세 이상 노인의 자손은 부모가 모두 일찍 사망한 대조군에 비해 IGF-1 농도와 IGF-1 활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슐린/IGF-1 경로가 덜 활성화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원인인지 결과인지 알 수는 없으나, 건강한 100세 이상의 노인에게 제한된 인슐린/IGF-1 신호전달 경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불어 IGF-1과 IGF-II 호르몬의 양이 대조군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져 있는 에콰도르인은 당뇨, 암발생률 또한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과 인슐린/IGF-1 신호전달 경로의 관계도 입증되었는데 예쁜꼬마선충, 파리, 포유류에서 건강수명과 수명이 모두 증가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민감성을 보존하고 그에 따른 순환 인슐린 수준의 감소를 통해 장기적인 자가포식 활동을 유지합니다. 이는 최종적으로 수명 증가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라파마이신 표적(Target of rapamycin) 단백질은 포스파티딜이노시톨 키나아제(Phosphatidylinositol kinases) 관련 키나아제(PIKK) 계열의 구성원입니다. 영양 상태 변화에 반응하여 세포 성장, 대사, 단백질 합성 및 자가포식, 노화에 관여하는 등 다양한 생리학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TOR(Target of rapamycin) 경로의 억제도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예쁜꼬마선충에서 TOR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수명이 2배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쥐모델에서도 증명되었지만 쥐의 수명은 약 20% 증가하였습니다. 라파마이신처럼 식이제한도 TOR 단백질을 비활성화하며, 그에 따라 자가포식도 활성화되고, 단백질 합성 속도가 감소하며 최종적으로 수명이 증가합니다. 단백질 합성에 사용되는 많은 노력이 다른 신체 유지 관리 쪽으로 분배되며 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는 에너지 감지 효소 중 하나로 수명 결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MPK는 AMP 키나아제로 AMP 활성화 단백질입니다. AMPK는 세포 에너지 상태가 떨어지면 활성화됩니다. AMP/ATP 및 ADP/ATP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에너지 상태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AMPK와 TOR 신호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반대되는 영양 상태를 감지하고 반대되는 대사 과정을 조절해 세포 성장을 조절합니다. AMPK 활동과 수명사이의 상관관계는 다수의 모델 동물에서 입증되었습니다. AMPK가 없는 예쁜꼬마선충은 대조군에 비해 수명이 12% 감소하였으며, AMPK 과발현을 통해 수명이 13% 증가하였습니다. AMPK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쥐는 대조군 쥐에 비해 수명이 37.9%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식이제한은 ATP 수준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AMP/ATP 비율을 증가시키며, 이는 차례로 에너지 센서 AMPK를 활성화합니다. 더불어 라파마이신 표적(TOR)도 식이제한으로 인한 수명의 중재자로서 관련되어 있습니다.
노화 치료를 비교적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기존에 허가를 받은 약물의 이용 또는 운동, 식이제한을 들 수 있습니다. 가장 잘 연구된 자가포식 촉진제는 메트포르민(Metformin), 라파마이신(Rapamycin) 및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입니다.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메트포르민은 AMPK와 Sirt1의 활성화를 통해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트포르민의 경우 다양한 동물 시험에서 수명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현재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명 증가를 검증하는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라파마이신(Rapamycin)은 면역억제제로 신장 이식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던 약물입니다. 연구를 통해 라파마이신 먹은 효모, 예쁜꼬마선충, 쥐 등은 수명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라파마이신은 TORC1(TOR complex 1)을 억제하여 자가포식을 간접적으로 활성화합니다. 최종적으로 활성화된 자가포식은 수명을 증가시킵니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AMPK와 탈아세틸화요소인 Sirt1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MPK와 탈아세틸화요소인 Sirt1 활성화는 수명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쁜꼬마선충, 초파리, 물고기 등에서 수명 증가 효과가 나타났으나, 몇몇 임상결과에서는 모순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칼로리를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은 2010년 원숭이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칼로리 제한(칼로리 섭취량의 약 30% 감소)은 원숭이의 수명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노화 관련 질병의 발병률 또한 감소시켰습니다. 식이제한에 따른 수명 증가는 약 80년 전 설치류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나, 영장류인 원숭이에서의 결과가 보고되면서 관심이 증가하였습니다. 식이제한에 따른 수명 연장 효과는 효모, 예쁜꼬마선충, 거미, 파리,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식이제한이 수명을 연장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이제한은 대사율과 산화 손상을 감소시키고, 당뇨병에 대한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의 지표를 개선합니다.
2005년 Nature 논문에서는 두 마리 쥐의 파라바이오시스(parabiosis)가 노화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습니다. 파라바이오시스는 두 마리의 쥐를 서로 외과적 수술을 통해 연결하여 혈류를 공유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종성 파라바이오시스(Heterochronic parabiosis)는 젊은 쥐와 늙은 쥐가 연결된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등시성 파라바이오시스(isochronic parabiosis)는 동일한 연령의 쥐를 연결시킨 것입니다. 젊은 쥐와 늙은 쥐를 파라바이오시스(병체결합)한 결과, 늙은 쥐의 노화된 근육의 재생력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젊은 쥐의 혈액에 노출된 노화세포가 활성화됨으로써 일어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병체결합은 사람에게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어 혈액 내에서 노화 관련 인자를 발굴하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화된 근육에서 보였던 향상된 재생 능력은 젊은 쥐로부터 온 세포 때문이 아닌 노화된 상주세포의 활성화에서 기인했습니다. 이는 젊은 쥐 혈청에서 양성 인자를 증가시키거나 늙은 쥐 혈청에서 억제 인자를 감소시킴으로써 시스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노화된 세포의 재생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늘 접해도 새로운 인간의 노화방지를 위한 노력들이 대단합니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겟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