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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전쟁, 스페인을 위기에 빠뜨리다

리프 전쟁, 스페인을 위기에 빠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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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T지원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화사하게 만개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완연한 봄입니다.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심한 만큼 감기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에 맞서 모로코에서 일어난 리프 전쟁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압델 카림, 독립을 외치며 일어서다

리프 지역의 철광석 채굴로 피해를 입은 베르베르족은 분노에 가득 찼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에 놓여 사실상 식민지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전락한 모로코 술탄국에서 독립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조직화되지 못한 베르베르족의 습격은 전술도 전략도 갖추지 못한 까닭에 스페인은 그들의 공격을 초기에는 손쉽게 진압했습니다. 그러나 베르베르족의 습격 횟수와 위협은 나날이 늘어갔습니다.
한편 이들의 리더는 바로 압델 카림(혹은 아브드 엘 카림)으로 원래 그는 베르베르족의 엘리트 출신으로 스페인이 지배하던 현 모로코 동부, 멜리야에서 재판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역시 판관이었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 때부터 형제들과 같이 스페인으로 유학 가서 공부했습니다. 때문에 스페인어에 능통했고 이후 모로코에 돌아와 교사로 일하기도 했으며 스페인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리프 전쟁 당시 리프피아 반군의 모습
사진출처: 위키피디아(https://commons.wikimedia.org)
이력만 보면 스페인의 관리로서 평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그는 스페인의 침탈을 받는 모로코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반 스페인 혐의로 체포돼 2년간 수감생활을 한 그는 1919년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리프 지역에서 고통받는 베르베르족과 식민지의 불합리함을 체감하고 본격적으로 투쟁을 결심하게 됩니다.
사실상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모로코 술탄국 대신 리프 지역의 민족들을 통합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로 합니다. 그의 목적은 일단 리프 지역의 부족들을 모아 공화국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모로코를 술탄국이 아닌 근대적인 서구 국가들처럼 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뜻을 두었습니다.

스페인, 리프 공화국에게 참패하다

리프 공화국이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이를 위협요소로 본 스페인은 1921년 리프의 미점령지역으로 군대를 파견합니다. 2만 명이 넘는 대군이 마누엘 페르난데스 실베스트레 사령관의 지휘 아래 리프 지역으로 진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당시 지역을 어지럽히고 있는 라이술리라는 스페인 도적을 퇴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라이술리 부족 퇴치가 목적이라 하나 리프 지역에서는 의적, 독립운동가로 명성이 있었고 공화국의 영토가 침범되는 만큼, 압델 카림은 스페인군에게 경고를 보내 아메크란 강을 넘어오면 리프 공화국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스페인군은 코웃음을 쳤고, 결국 리프 공화국군은 전쟁을 시작합니다.
실베스트르 엔 멜리야 장군 사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https://commons.wikimedia.org)
리프 공화국군은 3천 명, 스페인군은 2만 명이 넘는 대군이었지만 전쟁은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3주가 지나자 스페인군은 무려 8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패주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실베스트레 장군의 패착은 리프 공화국 군대를 너무 얕보아서 보급이나 연락 등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카림 이전에는 베르베르족 대부분이 각개격파를 당했기 때문에 리프 공화국을 소규모 민병대 수준으로 우습게 보고 대규모 군대와의 연계를 소홀히 했고, 이는 리프 공화국에게 각개격파 당하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스페인 사령관 실베스트레 장군은 전투에서 실종 혹은 전사했고 스페인군은 완전히 괴멸된 채 퇴각하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는 리프 공화국군은 스페인을 추격하며 스페인군의 막사와 정착지를 파괴했고 결국 스페인군은 모로코에서 얻은 대부분의 영토를 상실할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위기에 빠진 스페인, 전쟁영웅의 등장

이런 위기에서 스페인군에서는 한 청년이 분투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란시스코 프랑코. 지난 글에 살펴봤듯이 그는 해군의 길을 포기하고 톨레도로 향합니다. 당시 통합적인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보병학교를 졸업하고 중위가 된 프랑코는 많은 스페인 군인들처럼 19세의 나이에 모로코로 향합니다.
내성적인 성격과 작은 키 때문에 동료들에게 계집애라는 비웃음을 당하기도 했지만 프랑코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스페인과 현지 베르베르인으로 구성된 당시 모로코 주둔군에서 부하들을 잘 챙기고 치밀한 전쟁 준비와 지휘로 점차 인망을 얻었고, 곧 군인정신이 투철하다는 평가 속에 상관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리프 전쟁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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