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님의 댓글
김정원잘 읽었습니다 은퇴후가 정말 걱정 됩니다
한 가정의 평범한 주부, '한창인(37세)'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10살짜리 딸에게 영어와 수학은 물론, 예체능 학원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채 집에 들어온 남편 '노후남(47세)'씨가 아이에게 드는 사교육비를 조금 줄이자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노후가 걱정된다면서 말이죠. 그 말을 들으니 창인씨도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에 결혼에……. 그 긴 세월, 과연 부부가 다 서포트 해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나면 부부의 노후는? 창인씨는 처음으로 자식의 미래와 부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모 기업 차장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평범한 중년, '노후남'입니다.
어느 날 은퇴하신 형님이 연락이 왔습니다. 술 한 잔 하자고 말입니다.
"형님 저는 은퇴하면 돈도 덜 들고 공기도 좋은 곳에 가서 귀농을 할까 싶어요."
"너무 쉽게 생각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귀농을 할지, 귀촌만 할지, 집은 노후를 위해 더 안전하게 개조를 할지. 거주지는 교통 편리성, 주변 소음, 의료시설 등을 다 체크하는 것, 잊지 마."
"진짜 그렇게까지요?"
"자네 '은퇴절벽'이라고 들어봤어? 회사는 그만뒀는데 국민연금 받을 때까지는 몇 년 있어야 하는 시기를 뜻하는 표현이지. 그 기간 정말 아득하더라. 그러니 은퇴 전에 미리 잘 준비해야 해. 그 절벽 기간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 소유한 집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할 건지 따져보고……."
"노후대책 박사님 다 되셨네요. 형님."
"애들 교육비도 꽤 든다며?"
"네. 다들 그렇게 시킨다고 하니 저희도 손 놓을 수 없더라고요."
"거봐, 돈이 안 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다 나가요……. 그리고 설사 안 나간다 하더라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야. 예금만 하고 연금만 부으면 다 될 것 같지? 목돈만 만들어두면 든든할 것 같지?"
"아닌가요?"
"요즘은 은퇴 후에도 계속 월급처럼 소득이 발생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해. 금리도 낮은데 매일 통장에만 넣고 있으면 답이 나오나? 결국 그 돈은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동난다? 요즘 수명도 긴데......"
"뭐라고요?"
정말 그런가요? 목돈 만드는 것만 목표로 삼고 달려왔는데……. 이것만으로는 노후대책, 턱없이 부족한 건가요?
사람들이 은퇴 준비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조건 큰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100세 시대에 은퇴 시까지 목돈을 마련하는 기존의 노후 준비만으로는 은퇴 이후 위험을 막긴 어렵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빠른 물가상승률과 점점 낮아지는 금리에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물가가 무섭게 상승하는 비율에 비해 은행 이자는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끼고 모으고 붓는 데만 집중했던 성실한 서민들의 노후 위험은 오히려 증가할 수밖에 없지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돈의 가치 하락 추세로 개인연금만 바라보다간 도리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저축도 결국 주식과 같은 위험한 모험일 수 있습니다. 이자가 줄어들고 물가가 늘어나면 정성껏 모아두기만 한 예금의 가치는 낮아질 테니까요. 어때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사뭇 다른 생각이죠? 이처럼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은퇴설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저금리와 물가 상승률의 추이를 감안하면 목돈 마련은 결코 노후대책의 능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은퇴 후 필요한 돈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100세 시대를 고려한 은퇴 준비의 관건은 결국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는 것처럼 매월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는 노후에 벌어들일 수 있는 '벌이', 즉, '소득'으로의 관심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득을 가지고, 우리가 은퇴 이후에 어떤 식으로 돈을 지출하게 될지도 인식하며 노후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보통 은퇴 이후, 생활비는 크게 3가지 용도로 쓰이게 됩니다. 우선 첫 번째, 식료품이나 대중교통비와 같이 최저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비용! 이는 은퇴자의 연령이 높아져도 지출수준이 줄지 않아 결국 물가상승에 비례하여 늘어납니다. 두 번째, 외식비나 차량유지비와 같이 은퇴 이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이 돈은 대개 시간이 지나고 사람의 나이가 들면서 절약을 하면서 물가상승을 상쇄할 정도로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세 번째, 여가와 같은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비용! 이는 고령기에 접어들어 활동량이 떨어질수록 큰 폭으로 줄어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요성도 떨어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러한 3가지 종류의 생활비를 그 중요도와 속성별로 나누어 소득원과 연결해볼까요? 그러면 첫 번째 비용은 평생 받는 것도 보장되고 물가에 따라 인상도 되는 국민연금, 두 번째 비용은 평생 보장되지만 물가연동은 되지 않는 연금보험, 세 번째 비용은 연금펀드와 같이 유연하고 비용도 저렴한 소득원으로 충당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식의 매칭이 바로, 소득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노후 준비의 첫걸음입니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제대로 된 노후를 위해서는 미래에 내가 벌어들일 돈, 즉, 노후 소득 늘리기를 위해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경제 변화에 맞춰 안정된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소득 그리고 다소 불안정하지만 노후 소득 증가에는 꼭 필요한 소득 모두를 갖추어야 합니다.
금리나 인플레이션의 영향에도 실질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소득은 위험이 적은 소득입니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이 높은 소득 증가를 노릴 수 있으면서도 다소 모험심을 요구하는 소득은 위험이 있는 소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생계유지에 필수적인 생활비의 경우는 위험이 적은 소득으로, 여유 생활비는 위험이 있는 소득으로 충당한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지출 시기에 따라 알맞게 비용을 준비할 수 있겠죠? 이와 같이 은퇴 이후 소비를 위한 생활비 충당에 있어, 이러한 두 종류의 돈줄, 즉, 소득 사이에서의 최적인 비율을 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비율은 환경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확보된 소득이 목표액보다 적을 경우엔 위험이 적은 소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확보된 소득이 목표액을 뛰어넘은 경우에는 과감히 높은 위험만큼 높은 수익률을 가진 소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한편, 생애 전반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도 필요합니다.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돈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령인구는 예상보다 빠른 상승률을 기록하는 요즘, 부모 부양은 둘째 치고, 자녀들 부양에 등골이 빠지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후준비에 첫째로 꼽히던 연금도 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인 흐름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의 노후를 예전처럼 책임져주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소득 중심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안정된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소득과 노후 소득 증가에 필요한 소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보유자산의 투자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자산배분을 재조정하는 자세가 관건이고요.
이제부터, 목표한 소득에 비해 실제 확보된 소득이 적을 때에는 안정적인 소득 비중을 높여보세요. 그리고 노후에 목표소득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해지면 다소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매력적인 소득 비중을 높이는 유연한 태도를 발휘해보세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1세기 시대의 흐름에 맞춘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은퇴설계법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대책을 마련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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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은퇴후가 정말 걱정 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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