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불안, 60대는 후회'라는 말을 합니다. 50대는 퇴직 후의 60대 삶에 대해 불안해하고 60대는 닥치고 보니 미리 준비 못 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퇴직 전후는 불안과 후회가 이어지는 변곡점입니다. 대표적인 불안은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들어오는 돈이 뚝 끊기는 소득 공백 기간일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69년생부터는 65세에 수령하고 퇴직은 55~60세에 하니 공백도 짧지 않습니다.
보험연구원이 4월 21일 발간한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소득 공백기간)에 대한 인식과 주관적 대비'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미만 비 은퇴자 1천508명 중 81.3%가 은퇴 후 소득공백기간이 걱정되지만 아직 그에 대한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생애자산관리 퍼즐 중에 퇴직 후에 소비가 갑자기 줄어드는 소비 퍼즐(consumption puzzle)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퇴직 시점을 알고 있기에 합리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터인데 마치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퇴직 직후에 소비 지출을 줄여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한 필자의 답은 '직접 당해 보면 안다'입니다. 수십 년 동안 찍히던 월급이 사라지면 공포감을 느낍니다. 마음의 준비 정도로는 되지 않고 계획을 잘 짜 놓았다가 하나씩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첫째 정년이 빠른 우리는 근로소득을 이어가는 준비해야 합니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카페인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내 카페리 망원점에서 시니어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갖추고, 셋째 저축 '스텝 업(step up)'을 추구하며, 넷째 절세를 위한 연금 계좌에 가입하고 마지막금융자산에서 소득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채권 만기를 세분화하여 보유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균등 분할 지급하여 만기에 원금이 '0'이 되는 연금채권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원금분할상환채권이 있었으나 요즘은 발행되지 않습니다. 국채나 지방채에서 연금채권으로 기능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하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퇴직 후 소득 공백기에서 금기 사항은 '다른 사람은 문제가 있어도 나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닙니다. 대부분 평균적인 흐름을 따라갑니다. 다들 일찍 죽어도 나는 오래 살 것이라는 생각이 틀리듯이 체계적인 퇴직 준비 활동을 위해 근로소득의 연장,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저축 스텝 업과 국민연금 준비, 연금계좌의 충실한 준비, 은퇴 소득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합니다. 소득 공백기라는 보릿고개를 넘기고 나면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이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소득 공백기보다는 가능하면 조금 늦게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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