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식님의 댓글
신예식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55세에 직장에서 퇴직할 때 퇴직금을 1억 원 받았다고 가정하고 이 돈을 아무 데도 투자하지 않은 상태로 매월 평균 150만 원씩 찾아 쓰면 자산 수명은 66개월간 지속됩니다. 같은 금액을 연평균 수익률 3%짜리 상품으로 운용하며 꺼내 쓴다면 기간은 73개월로 늘어나고, 5%짜리 상품은 78개월까지 쓸 수 있습니다. 자금 규모가 커지면 수익률별 노후자산 수명의 차이는 더욱 벌어집니다. 노후 자금을 인출하는 시기에도 수익률에 따라서 자산의 수명이 크게 달라지므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후 자산을 지혜롭게 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연금부자가 많다고 알려진 미국에서는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뱅가드(Vanguard)가 55세 이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 은퇴연금을 조사한 결과 포트폴리오 비중의 70%가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또다른 미국의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투자한 65세에서 69세 사이 고령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의 3분의 2 비중을 주식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5세에 은퇴하더라도 30년 이상 살아야 하므로 노년에도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할 필요성에 공감한 결과입니다.
지혜롭게 노후 자금을 운용하기에 앞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노후 자금을 어디에 지출하느냐에 따라 지출의 유형과 운용 방법을 나누는 것입니다. 30여 년에 걸친 긴 은퇴기간 동안 어디에 얼마나 지출하게 될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출의 성격에 따라 큰 범주로 분류해볼 수는 있습니다. 은퇴 후 발생하는 지출은 '필수성 정도'와 '발생 빈도'를 기준으로 나눴을 때 크게 필수생활비, 비상금, 재량지출, 상속이 있습니다.
필수생활비란 식비, 주거비와 같이 기본생활 유지에 꼭 필요한 지출을 가리킵니다. 비상금은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나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돈을 말합니다. 갑자기 발생한 질병의 치료를 위한 의료 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재량 지출은 외식이나 여행처럼 필수생활비와 달리 소득이 부족하면 자유롭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항목에 대한 지출을 가리킵니다. 상속은 사망 후 자녀 등에 유산을 물려줄 때 발생합니다. 이처럼 유형별로 지출을 구분할 수 있는데 각 지출유형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자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우선순위는 필수생활비, 비상금, 재량지출, 상속 순입니다.
그러면 필수생활비 지출을 위한 자금은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까요?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231만 원, 적정생활비는 324만 원 수준입니다. 필수생활비는 일차적으로 국민연금(또는 직역연금)을 활용하고 국민연금으로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필수생활비용 자금을 따로 마련해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여 이로부터 충당하는 구조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생활비의 원천이 되는 자금은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고 채권과 같은 인컴형 자산이나 연금보험 등 원금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일정 부분 보전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 투자원금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필수생활비는 장기간에 걸쳐 지출하는 항목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인출이 일어나는 필수생활비는 시장 하락 시 자산 손실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연금 상품을 미리 매도해 현금을 확보해 두는 전략으로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상금은 현금성 자산이나 보험상품 가입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좋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거주 주택 활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은 지출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필요시 즉시 인출해야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MMF 등과 같이 환매기간이 짧아 '환금성이 높은 상품'에 가입하면 갑작스레 사고가 발생해도 필요한 자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암 등 질병 리스크는 '보험상품' 가입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중대 질병 등으로 막대한 의료비 지출이 필요할 시 노후 자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성 자산 또는 보험상품으로 비상 지출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택을 유동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은퇴자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므로 주택연금 가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택연금 연간 누적 가입자수는 2020년 81,206명에서 2023년 7월 기준 115,687명으로 42.5가량 증가했습니다.
재량지출은 필수생활비, 비상금과는 달리 은퇴자의 의사에 따라 지출할 수도 지출하지 않을 수도 있는 항목입니다. 자산규모 및 시장상황에 따라 지출을 조절할 수 있어 되도록 은퇴자산이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지출하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재량지출은 매달 인출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소득원이 되는 자금을 성장성 자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률이 좋거나 배당금이 많을 때에는 발생한 이익을 재량지출에 사용하고,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배당금이 적을 때에는 재량지출을 자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속은 사망 후 자녀 등에 유산을 물려줄 때 발생하는 지출로 여타 지출 대비 중요도가 낮습니다. 상속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형 자산에 투자하거나 종신보험에 가입해 물려줄 자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노후지출 | 정의 및 특징 | 자산(소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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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지출 필수생활비 | 정의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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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소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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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지출 비상금 | 정의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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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소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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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지출 재량지출 | 정의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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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소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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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지출 상속 | 정의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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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소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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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발생할 수 있는 지출 유형별로 매칭되는 자산을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은퇴자금이 충분하다면 원금 손실이 없는 예금 상품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더 많은 노후 자금을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은퇴 후 연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과거와 같지 않아 노후 자금 활용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은퇴 후에 있을 지출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에 맞게 분산투자 하면 길어지는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장수 리스크나 질병 리스크 등으로부터 멀어지고 보다 풍성한 노후를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