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수)부터 7일(토)까지 전국 100여명의 중학생들과 함께 제17회 글로벌 문화체험단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즐거움 가득한 눈빛으로 탐방하는 곳곳을 살펴보고 사진으로 담았는데요. 그 옆에서 10개 팀을 이끄는 각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은 언니, 오빠처럼 친근하게 탐방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내주었습니다.
소중했던 이날의 추억들, 멋진 멘토 선생님의 이야기로 들어볼까요?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실수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그 마음을 고쳐먹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한 몸으로 낯선 곳에서 낯선 시선들을 주고받는 아이들 사이에서 나를 보고 반갑다는 듯이 미소 짓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미소를 정말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정말 단순했다. 나는 반갑다는 뜻을 담아 최대한 밝게 아이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우리 즐겁게 지내보자!'
기대와 설렘으로 채워진 공항. 비행기 출발시간 지연으로 아이들이 지쳐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빠른 시간 내 상해로 출발하였고, 아름다운 색깔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야밤의 동방명주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처음 도착한 상해의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동방명주의 그 선명한 보랏빛이 예뻐서인지, 긴 이동시간 때문에 지쳐 있던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져 있었다. 그 분위기를 이어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상해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상해 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난꾸러기인 것만 같았던 아이들은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으로 퀴즈를 풀어냈다. 다들 사전에 학습을 잘 하고 온 것 같아 내심 대견하기까지 했다. 첫날은 그렇게 밝은 웃음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그렇게 즐겁게 계속될 것만 같았던 캠프는 둘째 날, 갑작스런 불청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로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그 비 또한 추억이고 재미인가 보다. 아이들은 탐방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곧 전날 바깥에서만 보았던 동방명주를 올라갔다. 다들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용감하게 걸으며 금융선진도시 상해를 한눈에 그리고 마음속에 담고 있었다. 찰칵찰칵 쉼 없이 들리는 카메라 소리. 아이들은 정말 즐거운 것 같았다.
다음으로, 우리는 중국의 향기가 물씬 베어나는 멋스러운 정원인 예원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예원 뿐 아니라 근처 옛 거리를 다니며 중국의 정취를 마음껏 누렸다.
캠프의 마지막,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만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들을 잘 이끌었을까? 혹시 부족했던 점은 없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이내 나의 걱정은 따뜻한 햇살에 눈 녹듯 사라졌다. 마지막 멘토와의 시간, 아이들이 입을 모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활짝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티 없이 맑은 봄날의 한 장면 같았다. 3박 4일의 캠프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쌓고 감정을 나누는 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미래에셋대우에서 준비해준 이 캠프는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둘도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여러 친구를 만났고 다양한 볼거리를 눈과 마음에 담았으며 많은 생각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이 3박 4일의 시간이 우리 친구들과 내가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에 오래도록 귀중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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