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2024년도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가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 다가왔는데요.
한 해 동안 이루지 못한 것들, 남은 일들에 대해 한번 검토해보는 하루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제2공화국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대공황 여파 속 실패한 토지개혁
1929년 미국 대공황의 여파로 급진적인 정치 환경을 맞은 스페인의 경제도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스페인 정부는 가장 큰 정책을 준비하는데, 바로 오랫동안 스페인의 문제였던 토지개혁이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귀족과 대지주가 다수의 토지를 차지하고 있어 토지 개혁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었으나 정치적 혼란 때문에 논의가 지지부진했습니다.
실제로 토지를 어떻게 농민들에게 배분할 것인가를 두고 각 정당이 자신들만의 의견을 제시했으나 그 열기에 비해 진행은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2공화국은 1931년 성립된 이후 거의 1~2년 단위로 집권당이 교체되었습니다.
1932년 공화주의자들이 좌우 연합한 공화파는 1933년 총선에서 중도파와 급진 우파에 패배했고 이후 1936년에는 반대로 부정부패 스캔들로 중도파와 급진 우파가 몰락하며 좌파가 연합한 인민전선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문제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진 것입니다. 일단 1932년 공화파는 우파의 반대에 부딪혀 일부 소량의 토지를 배분하는 정책을 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후 1933년 정권을 손에 쥔 중도파와 급진 우파는 헌법의 소유권 보장 등을 근거로 토지개혁을 사실상 철회했고 실제로 개혁 시도는 이어졌지만, 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 모습을 취하게 됩니다.
분노가 이끈 노동자들의 총파업
한편 토지개혁의 좌절로 사회주의자들과 좌파들은 이전보다 과격해지고 급진적인 모양새를 띠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자체적인 토지 개혁법을 진행하려 했던 카탈루냐 정부의 정책도 지지부진해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스페인에서의 독립운동 바람도 불게 됩니다.
특히 우파 정부에 맞서 스페인 노동자당은 총파업을 진행하며 적극 대응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로 이뤄진 정당은 사회주의 중심의 노동자총연합과 무정부주의, 아나키스트 성향의 전국노동총연맹이 있었는데 이 둘은 적극적으로 총파업을 유치하며 우파 정부에 맞섰습니다.
총파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됐으나, 유독 큰 문제를 일으킨 곳이 스페인 북부의 아스투리아스 광산 지역이었습니다.
아스투리아스 사회주의 공화국의 건국
1934년 10월, 아스투리아스 광산 지역의 광부들은 스페인 정부를 부정하며 혁명을 일으키고 주요 도시들을 장악해 새로운 공화국을 선포했습니다.
광산 노동자들은 혁명위원회를 별도 설립하고 지방 정부 대신 행정을 진행했습니다. 화폐는 공화국이 발급한 쿠폰이 그 기능을 대신했고 봉건적 특권과 유습은 모두 폐지되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도시들이 노동자들의 수중에 들어가고 공화국 설립까지 이뤄졌다는 소식에 대경실색했습니다.
때문에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움직임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빠르게 진압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결국 스페인 공화정부는 한직으로 내몰았던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다시 복귀시킵니다. 명예직만 받은 채 아무 실권도 없이 날개가 꺾였던 프랑코는 반란 토벌을 명분으로 군부에 복귀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