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으로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오키나와 본섬의 풍경을 바라보니 기분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날씨는 비록 하와이보다 습하다지만, 겨우 인천공항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짧은 거리라니! 가족끼리 여행하기에 정말 괜찮은 곳 같았습니다. 일과 육아에 지친 우리 부부 그리고 엄마 품이 그리운 우리 아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여행지! 과연 우리의 추측은 맞았을까요?
우리는 4박 5일 동안 크게 남부, 중부, 북부를 돌아보았어요. 첫날은 국제거리 구경을 했고 둘째 날부터는 렌터카를 빌려서 돌아다녔는데, 렌터카는 정말 필수 이동수단이더군요. 오키나와 섬이 북부에서 남부까지 편도로 3시간 걸릴 정도로 엄청 크거든요.
오키나와의 가장 큰 매력은 에메랄드빛 바다의 절경이 주는 찬란한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중부 해중도로를 지나서 이케이섬에서 해수욕을 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58번 국도를 따라서 남부에서 북부로 가는 드라이브도 만만치 않게 즐거웠고요.
그렇다면 우리 아들을 가장 행복하게 한 여행지는?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이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수족관이라 그런지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평소 액티브한 것을 좋아하는 아들은 역시 고래상어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더라고요. 오랜만에 폴짝거리는 아이를 보니 저까지 신이 났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 '얀바루 소바'라는 곳에서 먹었던 소바는 정말 최고였답니다. 오키나와 북부에 있는 허름한 노포집 같은 곳인데, 점심시간에는 줄을 제법 서더군요. 게다가 그날 재료가 다 떨어지면 오후 1시에도 문을 닫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깐! 우리가 통상 아는 소바는 회색의 메밀국수지요? 그런데 오키나와에서 소바라고 일컫는 건 일종의 우동과 비슷했습니다. 깔끔한 육수와 그 위의 고명으로 올라온 양념 돼지갈비는 정말 예술! 아들이 한 그릇을 국물까지 다 비울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과연 30분이나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는 '공유'입니다. 같은 음식도 누구와 먹는지가 중요하듯 여행도 동행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 후, 아들이 재잘재잘 어디를 갔다 왔고 어디에서 좋았는지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걸 보니 다행히 우리 가족이 좋은 풍경과 추억을 충분히 공유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워킹맘이다 보니 그간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늘 미안했는데, 이번 여행 덕분에 아들을 많이 안아주고 같이 놀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게 되어 기쁩니다. 아,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오키나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오키나와의 눈부신 바다 앞에서 사랑스러운 동행자의 미소를 찰칵, 남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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