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 토론토는 한여름에도 습도가 높지 않아 꽤 쾌적한 날씨의 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하필 우리가 도착한 첫 주가 바로 전설적인 2018년 7월 초였답니다! 캐나다 동부가 폭염 때문에 난리였던 때지요. 체감온도 40도가 훌쩍 넘는 이례적인 날씨에 놀란 친척들은 제가 한국에서 더위를 몰고 왔다고 농담을 던지시기도 했어요.
비록 덥긴 했지만 도시 전체는 참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걷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친척들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생소한 외국에 왔다는 생각보단 편안한 가족이 있는 본가에 놀러간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또한 아파트 단지에 익숙한 한국 사람으로서는 레고 상자에나 들어있을 법한 지붕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답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관광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였습니다. 관광객이 어마어마했지만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폭포의 아우라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미국보다 토론토에서 바라보는 나이아가라 폭포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고들 하더라고요.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그 웅장한 물줄기와 시원한 기운을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제대로 전달하고 싶네요.
유명한 캐나다 관광지 중의 하나인 천섬(Thousand Island)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토론토에서 약 30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 실제로 세인트로렌스 강 위에 1000개가 넘는 작은 섬들이 떠 있었습니다.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로 드넓은 강 사이에는 국경이 존재한다고 해요. 섬 중 일부는 미국령에 속한다지요. 이 신기한 세상을 유람선을 타고 50분간 둘러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햇볕은 너무 뜨거웠지만요.
토론토 친척집에 얼마간 머물던 우리는 모처럼 현지 투어를 신청해 2박 3일간 몬트리올과 퀘벡을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적인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조차 영어 메뉴판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땅이라 어머니와의 편한 여행을 위해서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워낙 넓은 나라이다 보니 퀘벡을 가는 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예상치 못한 긴 여정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피곤도 잠시,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은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곳곳마다 어찌나 예쁘고 아기자기하던지! 드라마 '도깨비'를 미처 보질 않아 포토 스팟을 제대로 몰랐던 탓에 시종일 인터넷 검색의 힘을 빌리며 어머니의 인생 사진을 찍어드렸네요.
엄마하고 단둘이 해본 첫 여행. 이 특별한 시간 덕분에 모녀 사이가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왜 이제서야 엄마를 캐나다에 모시고 왔나 싶을 정도로 매순간 즐겁고 행복해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게다가 내겐 늘 '엄마'이기만 했던 그녀에게, 형제와 자매들과 허물없이 아이처럼 대화하며 즐거운 기회를 선물해드린 것 같아 무척 뿌듯했답니다. 가족들이 외국에 있어 항상 외로웠을 엄마의 심정을 이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엄마의 생각과 입장을 좀 더 헤아려 보기로 결심했어요.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여행은 정말 최고의 ‘리프레쉬’를 선사하는 시간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살다보면 누구나 조금은 지치는 시기를 만나곤 하지요. 그럴 땐 여행만큼 좋은 약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더 늦게 전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곳, 캐나다로 떠나보세요!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최고의 한 컷을 남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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