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표님의 댓글
정석표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지난해는 대다수 상장리츠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미국발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쳐 리츠 주가는 연초대비 20~30% 하락했고, 심지어 PBR(주가 순자산비율)이 1보다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리츠 시가 총액이 보유 부동산의 순자산보다도 작아졌다는 뜻입니다. 리츠가 담고 있는 기초자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과도한 가격하락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리츠의 시가배당률이 6~8%에 이르는 만큼 신규 리츠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고려할 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정부는 연금저축에서 리츠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기존에는 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만 가능했으나 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허용 범위를 넓혀준 것입니다. 연금저축을 활용하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한도 확대입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리츠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70%의 투자 한도가 있는 반면, 연금저축에서는 100%까지도 가능합니다.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다 손실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연금상품 매매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연금은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현재의 손실과 지지부진한 수익률만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투자자라면, 약세장을 손실의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싸게 주식을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발간된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스트 킵 바잉(Just keep buying)』에서 주장하는 바가 그것입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그냥 계속 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매입 방법은 '평균단가분할매입법(Dollar CostAveraging)'입니다. 주가의 등락에 구애받지 않고 정기적으로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 투자방식을 장기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면서 장기적으로 매입 평균 단가를 낮추어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발휘됩니다.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점을 포착해서 목돈을 투자하는 방식, 바이더딥(buy the dip)이 훨씬 더 수익률에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문제는 바이더딥은 붕괴에 가까운 폭락장에서 투자했을 때 효과를 가지는데, 언제가 저점인지 포착하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언제가 저점일지 탐색하는 동안에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승인지 하락인지 추세를 명확하게 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장에서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보면 좋을까요? '안전'만 추구하자니 수익률을 포기해야 하고, '성장'을 택하려니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 위협적입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모두 담으면서 수익률을 취하는 방법으로 바벨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바벨 전략이란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바벨의 생김새를 떠올려 보면 양쪽 끝이 묵직하고 가운데는 가볍습니다. 이를 테면 한 축을 가치주로 구성한다면 다른 한 축은 성장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전자인 가치주의 역할은 최근과 같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주식시장의 불안기에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후자인 성장주의 경우는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성장주의 상승을 반영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견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채권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장기채권을 한 축으로, 단기채권을 다른 한 축으로 구성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금융학 교수 호스트마이어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50년의 채권, 주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금리인상기에는 바벨 전략이 시장평균을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2022년 금리상승과 증시불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에 모아졌습니다. 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하려면 크게 개별채권(알채권), 채권형 펀드, 채권형 ETF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DC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세 가지 모두에 접근 가능한데, 연금저축펀드에서는 개별 채권 투자가 불가능합니다. 퇴직연금으로 개별 채권 투자 시 유의할 점은 위험자산 한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은 70%까지만 담을 수 있는데, 회사채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한 종목당 30%까지만 편입할 수 있습니다. 국공채와 통안채는 안전자산이므로 계좌의 100%도 채울 수 있습니다. 채권형ETF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최근 등장한 만기매칭형 ETF 같이 채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상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가 비슷한 채권들로 구성되고, 만기 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와 이자를 지급한 후 상장이 폐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9종의 만기매칭형 ETF가 상장된 후 3주만에 설정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얻는 중입니다.
연금투자자에게 노후를 위한 목돈 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은퇴 후의 현금흐름, 정기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투자를 통해 월세나 임대료를 받는 방법이 많이 고려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자산의 경우 매매의 편의성이 금융자산과는 비할 수 없이 떨어진다는 점, 투자에 목돈이 필요하며 분산 또한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월세 아닌 월세를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인컴형 자산'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포함되는 자산으로 고배당 주식 채권, 리츠, 인프라펀드 등을 들 수 있는데, 2022년에는 월분배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돼 인컴형 자산 대열에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ETF의 경우 그 자체로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 되어 있기 때문에 연금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일한 인컴형 자산에 투자할 때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총 13개가 출시되어 있으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분배형 ETF를 포함해, 인컴형 자산을 선택할 때에는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지의 여부만 살필 것이 아니라, 분배금의 지속가능성,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따져보아야 하며, 해외형ETF의 경우라면 환헤지 여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도움되는 내용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