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미래에셋증권 웹진

권위의 상징이자 영험함으로 신성시 여긴 존재 용(龍)
청룡의 해에 살펴보는 용무늬가 담긴 문화유산
(2024년 03월 기사)

권위의 상징이자 영험함으로 신성시 여긴 존재 용(龍) 청룡의 해에 살펴보는 용무늬가 담긴 문화유산
메인 이미지 보이기
  • 처음 >
  • 컬쳐 & 라이프 >
  • 우리 문화 깊이 보기
    (2024년 03월 기사)

올해는 12간지로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이다.
그 중에서도 '푸른 용의 해'라고 해서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하는 해로 어느 때보다 용솟음치는 용처럼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용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섬기는 동물이었고, 그에 따라 다양한 문화유산에 귀한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장식된 고결한 용무늬

예로부터 용은 민간에서 벽사와 수호의 능력을 갖춘 신령스럽고 영험한 존재로 여김과 동시에 왕실에서는 위엄과 권위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왕실의 위엄과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대표적인 예가 용무늬로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이 왕이 입던 옷에 용을 장식한 곤룡포가 있다. 곤룡포와 더불어 왕의 행차를 알리는 깃발인 교룡기에도 용무늬가 사용됨으로써 왕이 곧 용을 상징한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의 민속문화에서도 용은 최고의 자리에 비유되어 입신출세의 관문을 등용문이라고 하였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을 두고 "개천에서 용이 났다"라는 말로 그 성공의 가치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은 용을 건축·공예·회화·복식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장식하여 그 신령스러운 능력을 늘 가까이에 두고 향유하며 좋은 기운을 얻고자 했다. 용의 해를 맞이해 우리 문화유산에 표현된 용의 흔적을 더듬어 본다.

분청사기 상감 용무늬 매병

분청사기 상감 용무늬 매병 사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짧게 세워진 입구 부분은 바깥쪽을 향해 있으며, 몸체 윗부분은 공처럼 둥글다가 아래에서 급격히 좁아지고 다시 바깥쪽으로 벌어져 안정된 굽에 이르는 형태의 매병이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매병이 대개 그러하듯이 분청사기 상감 용무늬 매병도 'S'자형으로 이루어진 힘찬 굴곡이 특징이다. 매병 전면에 백상감으로 두 줄의 선을 두 차례 그어 모두 세 개의 단으로 구획했다. 입구 주위에는 연꽃잎 무늬를 흑백상감 기법으로 표현했고, 몸체 중앙에는 위쪽 구획선에 붙여 네 곳에 복사 무늬를 넣었다. 그 아래에는 여의주를 갖고 있으며 발톱이 세 개인 용 한 마리가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청자 어룡형 주전자

청자 어룡형 주전자 사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청자 어룡형 주전자는 용두어신(龍頭魚身)처럼 보이는 일종의 물고기를 형상한 몸체에 연경(蓮莖) 모양의 손잡이를 단 주전자이다. 귀때부리는 어두(魚頭)를 닮았고, 어미(魚尾) 부분은 주전자의 뚜껑이며, 날개 모양으로 된 두 개의 큰 지느러미가 머리 밑에 달려 있다. 고려시대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형(象形) 주전자로 용 머리를 하고 물고기의 몸을 한 기이하게 생긴 괴수를 묘사하고 있다.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담녹색의 비색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형상하고 있는 어룡의 형태도 세밀하고 조형 수준도 높아서 뛰어난 조형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 사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고려시대(12세기)에 만들어진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름 그대로 붓을 꽂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몸체에 양끝을 장식하고 있는 용 머리가 인상적이다. 상형(像型)과 투각(透刻) 기법이 같이 사용되어 밀도 있게 표현된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동물이나 식물을 표현한 상형청자가 만들어졌던 12~13세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고려시대 청자로 만든 문방구 중 붓꽂이는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제작수법과 조형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덕수궁 중화전 천장 용문

덕수궁 중화전 천장 용문 사진

사진출처: 문화재청

일반적으로 용은 권위를 상징하였으므로 대중보다는 최고 지배층을 위한 기물에 사용되었다. 용무늬의 보조무늬로는 구름무늬 또는 물결무늬가 사용되는데 이는 용이 하늘을 날고 물을 관장하는 능력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덕수궁 중화전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용무늬는 위용가 권위가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생동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중화전과 그 앞마당은 국가 행사를 치르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곳으로 이곳에 장식된 용은 왕을 의미한다.

용무늬 고리자루 칼

용무늬 고리자루 칼 사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흔치 않아 더욱 그 가치가 귀한 용무늬 고리자루 칼의 환은 대부분 결실되고 없으며 환 내부에 용두가 잘 남아있다. 용두는 청동으로 주조하고 도금하였는데, 별도로 제작하여 환 안쪽에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금동판으로 제작된 초구금구에 용문이 타출되어 있고, 도신의 단면에 용이 물고기를 물고 있는 모습을 상감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용은 금사로, 물고기는 은사로 상감한 것이 특징이다.

용무늬 술동이

용무늬 술동이 사진

사진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제례 후 음복 때 제왕의 술을 담는 제기로 사용된 용무늬 술동이는 왕이 사용한 것인 만큼 화려한 장식이 두드러진다. 표면에는 여의주를 사이에 두고 용 두 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몸통과 뚜껑에는 '영()'이 새겨져 있어 종묘 영녕전에서 사용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