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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남해회사(The Southsea company) 사건'이란?
(2017년 02월 기사)

투자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남해회사(The Southsea company) 사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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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02월 기사)
기고: 디지털서비스팀 권형우 매니저
지난 호에는 네덜란드 튤립 버블 사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튤립이 네덜란드에서만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하시던데 실제로는 유럽에 튤립을 전파하게 된 오스만 투르크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답니다. 그런데 그와 귀족들은 사치와 향락에 너무 탐닉한 나머지 정치에 소홀해 혼란이 가중되어 결국 10년 만에 튤립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되지요. 자, 그럼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과 더불어 고전 경제기의 경제위기 중 하나로 꼽히는 '남해회사 사건'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주식회사 전성시대, 남해회사의 등장

선박 흑백사진

1700년대 명예혁명 이후, 영국은 정치적 안정과 착실한 식민지 개척의 성공으로 인한 경제적 수혜 덕분에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 와중에 영국에는 상당히 많은 주식회사들이 설립되었는데요, 이들 중에는 훗날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남해회사(The Southsea company)도 있었습니다.

1701년부터 1714년까지 영국은 프랑스와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스페인 카를로스 2세는 두 딸만 남기고 후사 없이 사망했는데요. 한 명은 독일의 레오폴드, 한 명은 프랑스 루이 14세와 결혼했습니다. 그 이후, 누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가를 두고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귀족들 그림

이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은 적국 프랑스의 아메리카령 영토를 할양받고 스페인 식민지들과의 교역을 보장받게 되는데요. 결과는 좋았지만 문제는 영국의 부채였습니다. 전쟁을 하느라 발행했던 국채 950만 파운드와 원리금 상환으로 골치를 썩게 된 것입니다.

이에 당시 로버트 할리(Robert Harley) 내각은 묘안을 짜내어 스페인과의 교역권을 독점적으로 가진 무역회사인 남해회사(The Southsea Company)를 설립하고 이 회사의 주식으로 국채를 교환하는 정책을 개시했는데요. 이를 통해 단기국채를 가졌던 사람들은 회사의 주식을 교부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주가 상승을 원한다

남해회사의 교역은 예상보다 그리 성과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프랑스 루이 14세의 손자였던 왕위계승자 펠리페 입장에서는 영국이 승전국이긴 해도 결국 자신의 세력을 반대했던 국가니까요. 결국 기대했던 스페인 식민지와의 교역에서 남해회사는 큰 이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해회사는 앞의 국채교환 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영국정부가 발행한 '모든 국채'를 남해회사 주식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는 바로 국채의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얻겠다는 계산, 즉, 주식을 교부하고 얻은 채권으로 정기적인 이자를 얻어 이익을 안정적으로 누리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위 사업이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남해회사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에 남해회사 주식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답니다. 1720년에 연초 액면가 100파운드의 주식이 3월에는 무려 300파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왜 남해회사의 주가가 올랐을까요? 이는 남해회사, 회사의 투자자, 국채 교환에 찬성한 정부 모두가 주가 상승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채권의 가치/주식가격'으로 교환을 해주는 남해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면 교환해주어야 할 주식의 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세계지도 사진

당시 영국 정부로서는 남해회사가 교환받은 채권에 대해 할인받은 이자율을 적용받기로 했기 때문에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남해회사로부터 로비로 주식을 받은 관리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되면 현재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니 최선의 선택이었죠.

주식회사 설립이 금지되다

하지만 이런 버블도 잠시였습니다. 할부로 주식을 사기 위한 자금을 빌렸던 사람들이 할부금 상환을 위해 주식을 매도했고, 결국 8월에 700파운드를 돌파했던 남해회사의 주식은 그해 말 150파운드까지 추락합니다.

이에 남해회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자, 당황한 영국 정부는 남해회사의 존 블런트 등을 비롯한 이사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남해회사에 투자했던 고위관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영국 정부는 반 버블법(Anti Bubble law)을 만들어 국왕의 재가 없이는 주식회사 설립을 금지하고 기존 주식회사 역시 법에 명시되지 않은 영업행위나 주식발행도 금했습니다.

남해회사의 버블은 주식투자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실제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던 아이작 뉴턴 역시 남해회사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보고 "나는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는군요. 그만큼 공포나 광기에 매몰된 비합리적인 투자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해회사 버블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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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한님의 댓글

임태한

변곡점에서 주가는 항상 주도 세력의 조작에 의해 좌우된다. 그 또한 뿌리에 기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