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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을 덮치다
(2020년 08월 기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을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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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08월 기사)
기고: IT기획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지난 글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번에서 예고한대로 이제는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왔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유럽의 문제: 유로화로 인한 과도한 유동성

사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붕괴 이전 유럽 국가들에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근저에는 2000년대 초반 유로화 출범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에 따른 통화 유동성 확대가 있습니다.
1992년 마흐스트리흐트 조약을 통해 탄생한 유럽의 통화, 유로는 2000년대 유로존 출범과 함께 유럽의 기축통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국가들이 단일 통화를 쓴다는 개념은 시작부터 많은 우려를 가진 내용이었습니다. 이유는 유로존 내 국가들이 서로 같은 경제구조와 신용도를 가지고 있지 못한 데도 하나의 유로화를 사용함으로써 공통의 통화 정책을 적용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제구조가 탄탄하지 못했던 유럽 국가들이 난데 없는 저금리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스페인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있습니다.
원래 이들 국가는 정치적으로도 안정성이 낮고, 경제적으로도 제조업 비중이 낮기에 유로존 가입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 금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연 3% 수준의 '유로존 공통'의 저금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들 국가에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당 국가들의 수입은 늘고 재정적자가 증가하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본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국가들은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산업 강국이 아니다 보니, 결국 돈은 공장이 아니라 고스란히 자본 시장과 부동산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고 이는 유례없는 자산시장 거품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반대로 프랑스, 독일 등 유로존의 제조업 강국들은 높은 기술력과 낮은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꾸준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합니다.
대표적인 국가로 독일이 있습니다. 독일은 2000년대 초 '하르츠 개혁'을 통해 유럽에서 전례없이 낮은 노동비용을 가지는 국가가 되었고, 기존 제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거둡니다.
독일, 프랑스 등이 거둔 경상수지 흑자는 다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국가에 재투자되었습니다. 특히 유로존 전체 입장에서는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유로존의 모범생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뒤떨어지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재투자를 진행합니다.
세계 지도안 유럽 글씨와 그래프를 들여다 보는 모습을 표현한 사진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거품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로존 가입 전 12%에 달하던 국채금리가 3%까지 떨어진 스페인의 경우 대학생들까지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나설 정도로 부동산 열기가 극심했고, 아일랜드 역시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경고 기사를 내보낼 정도였습니다.
이 문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만 유별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후 살펴볼 유로존 금융위기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유럽의 문제: 국제적 연결

사실 두 번째 이야기는 비단 유럽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전 세계의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큰 위기를 맞게 된 미국 투자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유럽 은행들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연쇄 도산이 발생합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을 당시, 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의 은행들이 파산하기 시작하면서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몇몇 국가들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일랜드의 경우 ISEQ 지수가 무려 5분의 1로 토막 나고,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앵글로아이리시뱅크가 파산하는 등 위기를 겪게 됩니다. 한 때 '켈트 타이거'라는 별명을 얻으며 성공적인 경제모델 중 하나로 뽑혔던 아일랜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유럽 경제를 그래프로 간접적으로 표현한 그림
매년 3%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던 스페인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지고 맙니다. 역시 부동산 거품이 사그라들면서 스페인 경제에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GDP의 16% 이상을 건설업이 차지했을 정도라 부동산 하락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 휩싸이자, 유럽위원회는 2008년 12월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유럽경제복구계획(Economic Recovery Plan)을 승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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