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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우즈 체제의 위기
(2022년 05월 기사)

브렌트우즈 체제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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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5월 기사)
기고: IT지원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이제 거리두기가 끝나고 일상이 이제 곧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직 마스크는 벗지 않았지만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기쁩니다. 지난 글에서는 유로화 이전의 통화 체제, 브렌트우즈 체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글 말미에 1970년대 유럽의 통화체제가 깨지게 되었다는 내용을 다룬 바 있는데 이번호에서는 브렌트우즈 체제의 붕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브렌트우즈 체제의 전제

브렌트우즈 체제라 함은 미국이 전 세계의 중앙은행으로서 홀로 금태환이 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브렌트우즈 체제가 계속되려면 미국이 충분히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브렌트우즈 체제라 함은 달러를 기준으로 한 일종의 고정환율체제고, 달러의 가치는 금과 연동됩니다. 즉, 미국이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달러의 가치도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고, 그러기에 미국의 금의 보유량이 상당해야 합니다.
만약 미국이 충분한 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달러를 일종의 기축통화로 쓰고 있었는데, 이제 미국의 달러를 가지고 있다 한들 금으로 바꾸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면 굳이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금으로 바꿔두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만 하더라도 미국은 엄청난 금 보유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당시에는 기우로 통했습니다. 1947년 당시만 해도 미국이 전 세계의 금의 70%를 보유하고 있었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이 계속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미국은 1957년 228억 달러 수준의 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960년에는 무려 50억 달러가 감소한 178억 달러 수준에 그쳤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걸까요?

미국의 금 보유량이 줄어든 이유: 트리핀 딜레마

그 이유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증가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유럽과 동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공산주의를 막기 위한 재정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여러 나라들이 고속 성장을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국가가 서독과 일본입니다. 특히 이 국가들은 미국을 대상으로 꾸준히 수출을 늘렸고, 그 결과 미국의 화폐 가치는 하락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화 가치 하락은 금태환의 가속화를 불렀고, 미국의 금 보유량은 계속 줄게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표한 사람이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트리핀 교수였습니다. 그는 미국이 대외무역에서 적자를 보면 볼수록(경상수지 적자),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타 국가들은 달러를 보유하기보다 안전하게 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방법이 두 가지인데 첫째는 미국이 경상수지 흑자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미국의 물건을 서독과 독일 등 전화에서 회복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이 사주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해당들의 경상수지 적자를 발생시키고 전 세계적 침체를 초래합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미국은 울며 겨자먹기로 경상수지 적자를 감내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법은 미국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본 나라들이 그 돈을 자기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재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재투자를 받은 미국의 경기는 회복될 것이고, 미국의 달러 가치는 상승합니다. 당연히 다른 나라들은 금을 보유하는 것만큼이나,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고, 브렌트우즈체제는 존속될 수 있습니다.
달러와 금괴 사진
문제는 미국에 대해 재투자가 발생되기 힘든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자본투자가 계속되면 미국 달러화는 상승할 것인데 그렇다면 미국의 수출경쟁력이 또 취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증가하게 되고, 다시 달러화 환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를 두고 트리핀 교수는 '트리핀 딜레마'라고 불렀습니다.
때문에 트리핀 교수는 차라리 브렌트우즈 체제를 하기보다 전 세계적인 통화를 하나 만들어서 거래에 활용하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사실 이 제안은 브렌트우즈 체제가 논의되던 1947년에 이미 나온 내용으로 당시 브렌트우즈 체제를 제안했던 미국에 맞서 영국의 케인즈는 세계화폐인 방코르를 쓰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입김에 케인즈의 주장은 그대로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앞에서 미국이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재정지원을 열심히 했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재정적자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더불어 달러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습니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된 것입니다.

미국, 브렌트우즈 체제의 존속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다

결국 전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이었던 미국은 브렌트우즈 체제의 존속을 위해 다른 나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1960년대 들어 유럽과 일본의 금 보유량은 미국을 뛰어넘었고,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과연 달러를 금으로 바꿀 수 있느냐 하는 금태환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
금태환에 대한 회의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그림
이에 맞춰 금 투기꾼들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금을 가지고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미국도 혼자서의 힘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그 결과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즉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나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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