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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자르, 장기 독재를 시작하다
(2023년 09월 기사)

살라자르, 장기 독재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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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9월 기사)
기고: IT지원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이제 모기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나고 여름도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록 절기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여전히 덥고 습한 부분이 있지만, 곧 무더위도 끝나고 선선한 계절이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서 포르투갈의 정치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포르투갈 공화정을 뒤엎은 군사정부에서 경제통으로 코임브라 대학의 경제학 교수였던 안토니오 데 올리베라 살라자르를 교수로 임명했다는 것으로 끝맺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그에 이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긴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다

경제장관이 된 살라자르는 극단적인 긴축정책을 입안했습니다. 하늘 높은 지 모르게 올라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 지출을 줄이는 등 극약 처방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정국 속에서 군사 정부는 긴축정책은 국민적 분노를 부를 수 있다며 그의 정책을 거부했고, 살라자르는 바로 미련없이 경제장관 자리에서 사퇴합니다.
2년 뒤 살라자르의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더 심화되고, 포르투갈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며, 나라 곳간은 말라가는 상황을 직면하게 됩니다. 상황을 깨달은 군사정부는 살라자르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고, 살라자르 교수는 그렇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정책에 이견을 제시하지 말고, 정책 입안부터 실행까지 모든 것에 대한 전권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군사정부는 이에 동의했고 곧 살라자르는 극단적인 긴축정책을 단행, 단기간에 포르투갈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며, 재정 안정도 이루게 됩니다.
물론 그 긴축정책은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담보로 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 음식점들은 싸구려 생선과 감자 약간을 조리한 음식을 팔면서 '살라자르 정식'이라고 이름 붙였을 정도로 국민들의 고통은 컸습니다.
포르투갈 인플레이션 표현 사진

살라자르, 총리로서 포르투갈 정국을 지배하다

1932년, 포르투갈 군정 대통령이었던 카르모나 장군은 살라자르의 성과를 기려 그를 총리로 임명하고 나라의 전권을 맡겼습니다. 당시 군사정권은 정치인들에 대해 혐오한 나머지 당시 내각을 법률가, 기술자 등 순수 전문가들로 채웠는데 그 필두가 바로 살라자르였습니다.
초기 군부 정부는 살라자르를 정치와는 거리가 먼 금욕적이고 순수한 학자 정도로 생각하고 정치는 자기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군사정부는 살라자르를 포르투갈을 구한 영웅으로 칭송했고, 군부에 장악된 언론사들은 살라자르의 행적과 능력을 칭찬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살라자르의 권위와 권력이 높아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살라자르는 1933년 사복경찰단을 창설, 시민들을 감시하고 탄압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합니다. 그리고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서 내각도 자신들에게만 충성하는 무지한 예스맨들로 채워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포르투갈 군사정부는 결국 살라자르 총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신세가 돼 버렸고, 그를 옹립한 군부가 오히려 살라자르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살라자르 사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https://commons.wikimedia.org)

장기 독재가 시작되다

결국 살라자르는 36년간 포르투갈을 통치합니다. 특이한 점은 당시 이베리아 반도의 2개 국가(포르투갈, 스페인) 모두 장기 독재 정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스페인은 38년간 프랑코 정권의 지배를 받았고, 포르투갈은 36년 살라자르 정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억압적인 장기 독재는 이 두 국가의 운명을 크게 후퇴시켰고, 추후 PIGS 사태를 이야기함에 있어 이 국가들의 경제적 후진성을 언급할 때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살라자르 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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