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늘 해가 지나가면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아 아쉽기도 한데요.
새해 갑진년에는 더 많은 것 이루시고 행복한 시작 이룰 수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호에 포르투갈의 역사와 사회에 대해 짚어보았으며,
이번호에서는 이베리아 반도에 같이 위치한 스페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대항해시대를 지배한 세계 최초의 식민제국
영화 <미션>을 보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영토를 분할한 조약 때문에 남아메리카 땅에서
원주민들의 선교를 담당하고 있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고초를 겪고, 교황청과 갈등을 겪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인 '마드리드 조약' 때문입니다.
1494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카르베로데 제도 서쪽에서 370 레구아(약 2,000km) 떨어진 곳을 기준으로 교황청 중재 하에 전 세계 식민지를 양분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토르데시야스 조약'입니다.
문제는 서로 지도에 단순하게 선을 그은 것에 불과하다 보니 지리적 부분을 포함하지 않아 실질적인 영토 통치에 어려움이 있었고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1750년 두 국가는 강, 하천, 산 등 실질적인 지리적 경계를 포함해 조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1750년 '마드리드 조약'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작 두 개의 나라가 전 세계를 양분하려 했다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사실상 식민지를 2개 국가가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바로 지난 글에서 다룬 포르투갈과 이번부터 살펴볼 스페인입니다.
기존 이슬람에 정복됐던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축출하고 독실한 가톨릭 국가로 거듭난 스페인은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빠르게 선점하며 발빠르게 발전해 나갑니다.
특히 신대륙에서 발견된 새로운 작물들과 금, 은은 스페인의 부의 원천이었습니다.
카를 5세 때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 오르는 한편, 유럽의 강국 프랑스와 패권 경쟁에 승리하는 등 유럽에서도 최강자의 입장을 굳혀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오스만 투르크와 레판토에서 해전을 벌여 이슬람 세력에게서 기독교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도 담당했습니다.
특히 포르투갈의 왕위가 끊기자 일시적으로 포르투갈을 연합의 형태로 사실상 합병하는 등 최전성기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에게도 암흑기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전쟁, 식민제국의 몰락이 시작되다
스페인은 7백년 동안이나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과 맞서는 레콘키스타를 진행해왔고, 이 때문에 독실한 가톨릭 국가로 거듭났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이 르네상스 이후 유럽에서 사실상 지도자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종교가 정치에 영향을 미쳤던 당시, 어느 나라보다도 독실하게 가톨릭에 충실했기에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유럽에서도 종교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독일, 체코 등에서는 가톨릭에 반대해 개신교가 탄생했고 둘의 대립은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맞물려 유럽을 전화로 몰고 갑니다.
바로 독일에서 벌어진 30년 전쟁과 프랑스의 위그노 전쟁이 그것입니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로서 구 체제의 수호자였던 스페인은 이런 움직임을 절대 좌시할 수 없었고 전쟁에 적극 개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스페인의 부담은 늘어났고 식민지로 쌓아 올린 부도 감소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식민지 쟁탈전에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새로운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식민지에서의 스페인의 입지도 위협받게 됩니다.
더욱이 기존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 독립한 네덜란드와 엘리자베스 2세 시절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은 신흥 공업국가로서 발판을 다지며 스페인의 전통 산업보다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쇠퇴하던 스페인은 기존 압스부르고 왕조의 단절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