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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시대, 미 국채 직접투자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와 고려할 점
(2023년 12월 기사)

한미 금리 역전 시대, 미 국채 직접투자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와 고려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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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기사)
기고: 투자와 연금 12호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를 통한 미국채의 순매수 규모는 2022년 2,045억 원에서 2023년 7월말 1조 8,71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미 국채 순매수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2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한국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아진 점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만기 1년 정도 남은 한국 국고채의 시장수익률은 4.01%인 반면, 미국 국채는 5.09%입니다(2023.10.10 기준).

둘째는 미 국채 직접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된 것입니다. 현재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최소 100달러 단위로 미 국채를 매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커진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현시점에서의 이점과 유의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기대되는 이점. 01

이례적인 한미 금리 격차로 부각되는 미 국채 수익률의 매력

누군가에게 투자를 할 때나 돈을 빌려줄 때 기본적으로 따져야 할 요소는 상대방의 신용도입니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미국 정부라면, 그에 대한 채무불이행 위험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미국 국채에 대한 할인율(금리)은 다른 국가 대비 낮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미국 국채의 시장이자율이 한국 국채보다 낮은 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이로 인해 미국 국채의 시장이자율이 한국 국채보다 대체로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미 국채에 투자하면 한국 국채보다 신용위험이 적은 투자자산에서 더 높은 이자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큰 셈입니다.

금리 표현 사진(1)

기대되는 이점. 02

경기침체에 대응하면서 장기 자산배분 수단으로 활용

국채는 경기침체 시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줄이거나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받습니다. 어떤 점에서 이처럼 평가할 수 있을까요?

첫째,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됩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감소하는데 이러한 자금이 정부가 보증하는 국공채에 모여드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외환차익까지도 거둘 수 있습니다. 경기위기 정도가 심화될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 달러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시에 미 국채를 보유하면 매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춥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금융시장에 유통되는 국채나 회사채 대부분은 고정금리로 발행되는데,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는 낮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기존 보유 중인 채권의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기대되는 이점. 03

이자수익 과세 시 절세 효과

채권 이자에 대한 세금은 표면금리에 세율을 곱해 계산합니다. 표면금리는 채무자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지급하기로 한 금리를 말합니다. 미국 국채도 같은 이치로 세금이 계산됩니다. 시장금리가 어떻든 상관없이 표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을 보유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는데, 이는 채권 직접투자의 대표적인 장점입니다.

시장금리가 5%인 상황에서 표면금리 0.125%인 미국 국채를 100만 원어치 매수했다고 해보겠습니다(현재 표면금리가 0.1%대에 불과한 미 국채가 유통 중). 과세 대상인 이자소득은 시장금리에 따른 채권 수익률과 관계없이 1,250원(100만 원×0.125%)에 한정됩니다. 이때 세금은 1,250원에 이자소득세율 15.4%(지방소득세 포함)를 곱한 192원이 됩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이자소득 외 나머지 수익은 자본차익으로 분류돼 비과세됩니다. 만약 확정금리가 5%인 예금상품에 가입했다면 1년 뒤 5만 원이 이자소득으로 분류돼 이자소득세로 7,700원(5만 원×15.4%)을 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 국채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배경을 미 국채 직접투자의 이점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은 미 국채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입니다.

금리 표현 그림

유의점. 01

달러 가치 변동의 환위험 노출

미국 국채에 직접 투자하면 그만큼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이자 등의 채권투자 수익은 환차손에 의해 상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 국채에 투자하기 앞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개인투자자가 외환가치 변동을 사전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위험을 제거하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자 할 경우, 환헤지가 된 미 국채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반대로 달러가치가 올랐을 때 얻을 환차익은 포기해야 합니다.

금리 표현 사진(2)

유의점. 02

채권평가차손 발생 가능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을 사둔 상황에서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평가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미 국채를 샀다가, 예상치 못하게 물가 상승 혹은 그 외의 이유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채권일수록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 폭이 클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만기가 긴 채권은 만기가 짧은 채권에 비해 금리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채권 가격의 변동성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시장 상황을 예단해서 수익을 얻어가겠다는 관점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변동 위험을 줄인다는 생각으로 미 국채를 편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미 국채 직접투자의 이점 및 유의점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보면 외화자산 및 해외투자를 일정 비중 이상 가져가는 것이 좋은데, 그중 달러자산인 미 국채를 보유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원화자산에 편중되어 있어 글로벌 경기변동 대응이 취약한 우리나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효한 측면이 더욱 클 것입니다.

금리 표현 사진(3)

댓글목록

박종재님의 댓글

박종재

채권 이자에 대한 세금은 산출법과 미국채투자에 대한 유의점의 공부하는데 많은 정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