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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낭만이 가득한 섬, 쿠바 (2018년 2월 기사)
(2018년 2월 기사)

나른한 낭만이 가득한 섬, 쿠바 (2018년 2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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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남구청WM 이영 지점장
예전부터 늘 남편과 3년에 한 번씩은 부부 여행을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마침 작년이었던 2017년, 결혼 15주년에다 10월 황금연휴까지 있는 해였기에 특별히 16일간 긴 여행을 떠날 수 있었어요. 여행지를 고민하던 무렵, 마침 쿠바 여행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금세 브라운관 속 여유로운 도심에 홀딱 반해버린 우리는 망설임 없이 쿠바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멕시코시티를 경유하여 쿠바 하바나에 도착한 당일은 최악이었습니다. 우리의 여행가방 2개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입은 채 하바나의 첫날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방이 도착하지 않은 건 바로 휴대용 미니 선풍기 때문이더라고요. 휴대용 선풍기에 장착한 배터리도 보조배터리라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었네요.

가방을 찾고 나서야 제대로 단장하고 숙소를 나왔습니다. 그때서야 제대로 바라본 하바나의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 묘한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차도 덕분에 마치 제가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간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아름다움에 취해, 우리는 힘차게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클래식카와 마차가 다니는 낭만적인 하바나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트리니다드는 무척 특색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산토리니가 색의 통일성이 돋보인다면 트리니다드는 자유로운 색의 조합이 무척 두드러지는 곳입니다. 낮에는 조용한 이 마을은 저녁에 되면 재즈와 살사가 넘쳐나는 축제의 장이 됩니다. 재즈에 문외한이었던 우리 부부마저 어느새 홀딱 빠져버릴 만큼 끊임없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었어요.

아름답고 흥겨운 트리니다드 아름답고 흥겨운 트리니다드
아름답고 흥겨운 트리니다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 이 곳에서는 랍스터를 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하도 실컷 먹었더니 5일째부터는 조금 질리기까지 했답니다. 사실 쿠바의 음식은 대체로 향신료의 향연 없이 담백한 편이라, 어떤 분들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호불호 없는 최고의 쿠바 음식을 꼽으라면 전 단연코 술이라 대답하겠습니다. 사탕수수가 많은 나라의 특성상 맥주는 물론이고 럼을 기본으로 하는 칵테일 모히또, 다이끼리, 쿠바 리브레 등 모든 술이 다 맛있답니다. 참고로, 몰디브의 칵테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히또가 원래 쿠바의 술이었다는 사실을 전 여기서 처음 알았네요.

여행 중 맛본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들 여행 중 맛본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들 여행 중 맛본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들
여행 중 맛본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쿠바는 술이죠!

여행 기간 동안 우리는 주로 '카사'라고 불리는 일반 가정집의 방에서 투숙했습니다. 하지만 바라데로에서만큼은 남편이 결혼 15주년 선물이라며 큰맘 먹고 예약한 리조트에서 묵기로 했지요. 도착 전부터 젊은이로 가득한 고급 수영장에서 밤새 술 마시고 놀 생각에 우리 부부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그곳의 고객 중 90% 이상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인 겁니다. 다소 '웃픈' 현실에 처음엔 실망했지만 그래도 모든 술을 원 없이 마실 수 있어 금세 기분이 좋아졌네요.

바라데로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바라데로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바라데로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바라데로에 위치한 카리브 해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아 산호빛 바다를 천천히 걸어 들어가다 보면 이 세상에 나와 바다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 소리도 없는 고즈넉한 그 분위기,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이었는지 모릅니다.

잊지 못할 눈부신 카리브 해 잊지 못할 눈부신 카리브 해
잊지 못할 눈부신 카리브 해

쿠바 여행에 제대로 임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단어는 바로 '내려놓음'인 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를 내려놓아야 하고 쾌적함을 내려놓아야 하며 인터넷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동시에 쿠바여행을 하면서 배운 것도 있습니다. 바로, 단 백만 원에도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자세였습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비굴하지 않으며 착취하지 않는 곳, 성장을 포기했을지라도 국민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곳이 바로 쿠바더군요. 돌아보는 내내, 그전까지 우리는 백만 원 벌면 2백만 원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2백만 원 벌면 5백만 원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저는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졌습니다. 그전에는 매번 나 자산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면 이제는 뒤도 돌아보고 내 주위에 있는 것에 감사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거든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가끔은 전력질주를 멈추고 숨을 돌리는 차원에서 쿠바 여행을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곳의 소박한 행복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쩌면 당신의 장기적인 인생에 달콤한 쉼표이자 등불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Tip. '미래에셋대우 웹진에만 있는' 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포토존은?

하바나 혁명광장의 체 게바라 초상화 앞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보세요!

하바나 혁명광장의 체 게바라 초상화 하바나 혁명광장의 체 게바라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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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남지혜님의 댓글

남지혜

눈부신 카리브해에 저도 가보고 싶네요 ~ 너무 행복해 보이십니다~~ : )

한수연님의 댓글

한수연

쿠바보다 두분이 더 낭만적인거같은데요^^ 저도 다음에 꼭 놀러가보고싶어요!!

신은영님의 댓글

신은영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ㅠㅠ 저도 가고 싶어요 ♥ 항상 사랑이 가득한 부부시네요 ㅠ

박미란님의 댓글

박미란

낭만이 가득한 쿠바 너무 아름다워요..두분의 모습 또한 많이 행복해 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