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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고산지대를 향한 여정 (2019년 6월 기사)
(2019년 6월 기사)

태국 북부 고산지대를 향한 여정 (2019년 6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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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투자자산관리센터여의도멀티1영업본부 김대희 선임매니저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는 여행은 항상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합니다. 평소 국경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과 태국 북부 고산지역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내 짧은 휴가를 내어 무작정 태국 북부지역으로 떠났습니다.
태국 북부지역 여행을 위해서는 일단 치앙라이에 베이스를 두고 근처 지역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치앙라이 직항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한 여건상 치앙마이 행 비행기를 타고 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서 제일 큰 도시로 태국 북서쪽 '매홍손'이나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빠이'로 가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골든트라이앵글과 태국 최북단 접경지역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매홍손이나 빠이는 다음 여행으로 미뤘지만 치앙마이에 머무른 참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치앙마이 인근에 위치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입니다. 도이인타논 산은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해발 2,700미터에 다다르며, 안개와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이곳은 영화 <아바타>에 나온 숲의 모티브가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른 새벽 동틀 무렵 일찍 출발하여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주변 풍경도 볼 겸 바이크를 렌트해서 출발하였습니다. 태국의 산악지대는 의외로 도로가 잘 개발되어 있는 편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아직도 산악지대에 여러 마을들이 있고 산속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아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웬만한 곳은 다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우기에는 고산지대의 특성상 수시로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바이크를 타고 내려올 때는 길이 미끄러워 주의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하여 산의 정상부근까지 바이크로 오르면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열대 숲의 풍경과 폭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수시로 내리는 비에 젖은 숲 길 수시로 내리는 비에 젖은 숲 길
  • 정상 부근 태국 최고봉 표시 정상 부근 태국 최고봉 표시
  • 이른 새벽 태국 농촌 풍경 이른 새벽 태국 농촌 풍경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사진
<깊이 우거진 산림이 인상적인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짧은 휴가기간 중 북부지역을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아쉬웠지만 일정상 이튿날 바로 치앙라이로 출발하였습니다.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버스로 3시간 정도면 치앙라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골든트라이앵글로 가기 위해 경로를 파악했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중간중간 마을들을 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이크로 이동하는 것이 좋지만 시내에서 차를 렌트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바이크 여행에서 수시로 내리는 비와 연료부족 시 대처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때문에 바이크보다는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여 골든트라이앵글로 향했습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매사이와 골든트라이앵글 사진
아픈 역사를 간직한 매사이와 골든트라이앵글
다리를 건너면 육로로 미얀마로 들어갈 수 있는 사진
다리를 건너면 육로로 미얀마로 들어갈 수 있다

골든트라이앵글은 미얀마와 라오스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악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은 국공내전에서 패한 윈난성 국민당 8군단이 당시 버마로 퇴각하면서 현지에 재배되고 있던 아편 유통을 기반으로 다시 윈난성 대륙으로 진출하고자 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장소입니다. 퇴각하여 버마, 태국 접경지역에 주둔하면서 결국 시간이 흘러 아편 무역을 독점하여 한때 전세계 헤로인 생산량의 70% 이상을 독점한 마약왕 쿤사가 지배했던 지역이 골든트라이앵글입니다. 지금은 쿤사 은퇴 후 커피와 녹차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골든트라이앵글이라고 하면 매사이로 가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사이는 육로로는 미얀마, 메콩강을 건너면 라오스로 이어지는 태국 최북단 국경도시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국경지역은 왠지 모를 긴장감과 활발한 사람들의 왕래로 들썩입니다. 특히나 태국 최북단 국경도시인 매사이는 몇 년 전 여행하였던 베트남 최북단 라오까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관광지에 여행 온 느낌으로 매사이 방문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도이파탕과 푸치파 국립공원 산악지대로 이동하기 위해 경로와 정보를 검색했지만 구글맵 상의 위치 이외의 정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두 곳은 태국 북부 동쪽 끝에 위치한 산악지대로 라오스와 국경이 인접한 지역이라 왕복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수소문 끝에 치앙라이 터미널에서 하루 한 번 밴을 운행한다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아침 일찍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터미널에서 밴을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묻고 물어 힘겹게 알아냈습니다.
강 건너 미얀마 국경 시장이 보이는 전경
강 건너 미얀마 국경 시장이 보이는 전경

푸치파 국립공원으로 가는 밴은 우기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10월~2월까지 건기에 그나마 푸치파 국립공원에 가는 사람들이 있어 밴을 운행한다고 합니다. 결국 차로 접경 산악지대까지 직접 장거리 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차를 렌트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고산지역을 차로 갈 때 유의해야 할 것은 기름을 최대한 아끼고 주유할 곳을 잘 찾는 것입니다. 차량으로 도이파탕까지 가는 길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지면상 모두 밝히기는 한계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산 곳곳에서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이파탕과 푸치파 국립공원은 거리상 먼 곳은 아니지만 험준한 고산지대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같은 산을 두고 라오스와 접경지역이며 험준한 지형으로 한때 태국 공산반군들이 활동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평화와 함께 정상에서 아름다운 운해와 일출,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각광받는 지역입니다.

험준한 산악지대가 펼쳐지는 도이파탕 사진 험준한 산악지대가 펼쳐지는 도이파탕 사진
험준한 산악지대가 펼쳐지는 도이파탕
도로의 경사가 심한 도이파탕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도로의 경사가 심한 도이파탕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시간관계상 도이파탕과 푸치파 국립공원을 하루 만에 둘러봐야 했기에 도이파탕 뷰포인트에서 빠르게 내려와 푸치파 국립공원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사실 푸치파에서는 일출을 봐야하지만 우기에 급변하는 고산지역 날씨 탓에 안개가 많아 일출은 포기하고 천천히 푸치파 해발 1,500미터 정상 직전까지 차로 올라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저 멀리 라오스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상에서 온통 운해로 뒤덮인 풍광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표현하기 힘든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압도적인 풍광에 매료되는 푸치파 국립공원 압도적인 풍광에 매료되는 푸치파 국립공원
압도적인 풍광에 매료되는 푸치파 국립공원
푸치파 국립공원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푸치파 국립공원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감탄을 자아내는 푸치파 정상의 일출
감탄을 자아내는 푸치파 정상의 일출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태국 고산지역 여정은 많은 난관을 겪으며 결국 태국 북동쪽 끝 푸치파 국립공원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부족과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지역마다 충분히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지 못한 아쉬움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다시 돌아본다면 고산지대에서 편안히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거라고 자부합니다. 여러분들도 여행을 통해 도전과 성취와 행복을 느껴보세요!

Tip. '미래에셋대우 웹진에만 있는' 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포토존은?

하늘을 물들이며 떠오르는 가슴 벅찬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푸치파 국립공원 정상에서 잊히지 않는 감동을 갈무리 하세요.

푸치파 국립공원 정상에서 찍은 사진 푸치파 국립공원 정상에서 찍은 사진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1-03-18 14:32:47 여행의 순간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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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우와.. 사진이 작품이네요! 진짜 너무 멋진곳이네요~~

jhahn님의 댓글

jhahn

김대희의 추진력 대단하다~~
뭘 해도 다 잘 할거야^^

손광돈님의 댓글

손광돈

와~ 힘썼다 ^&^

정주환님의 댓글

정주환

김대희 선임매니저님 멋진 여행기 감사합니다.

박창주님의 댓글

박창주

북부는 치앙마이만 가보았었는데, 대단한 곳이 있었군요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한승훈님의 댓글

한승훈

멋진사진 감사합니다.

권기남님의 댓글

권기남

멋진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SHOGUN님의 댓글

SHOGUN

태국북부 엄청 멋지네요. 김대희 선임매니저님, 사진도 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김대희님의 댓글

댓글의 댓글 김대희

혼자가서 사진찍어줄 사람도 없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

정문규님의 댓글

정문규

고산지대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