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는 1906년 보스턴에 사는 윌리엄 라일리((William J. Riley)라는 청년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근로자들은 대부분 서서 일을 해야 했고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신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기 시작했다. 편안한 신발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던 어느 날 윌리엄은 마당에서 걸어다니는 닭이 세 개의 발가락만으로도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닭의 발에서 영감을 얻은 윌리엄은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아치 서포트(Arch Support)'를 개발한다. 뉴발란스 운동화 기술의 핵심이 되는 아치 서포트는 일종의 신발 깔창으로, 사람의 발바닥 중앙에 볼록 들어간 부분인 아치(Arch)를 받쳐주기 때문에 땅에 발을 디딜 때 편안하면서도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탄생한 뉴발란스의 첫 번째 운동화가 바로 ‘아치 서포트’이다. ‘아치 서포트’는 발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운동화로 신발 안에 지지대를 넣어 발이 불편한 이들에게 아주 적합했다. 이러한 기능성 덕분에 자연스럽게 오래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신발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아서 홀(Arthur Hall)을 세일즈 파트너로 맞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윌리엄은 1938년 보스톤 러닝클럽을 위해 러닝 스파이크화를 디자인한다. 가벼운 캥거루 가죽을 소재로 한 뉴발란스 러닝화는 육상선수들에게 최상의 착화감으로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공을 거둔다. 특히 육상선수인 댄 맥브라이드(Dan Mcbride)가 이 러닝화를 신고 레디쉬 로드레이스(Reddish Road Race)에 출전하면서 뉴발란스 러닝화를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이후 뉴발란스는 러닝화 뿐만 아니라 농구화, 야구화, 테니스화, 복싱화 등을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제조하기 시작했고, 1941년 메이저리그의 보스톤 브레이브 선수들은 뉴발란스가 특별히 고안한 야구화를 신고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다.
뉴발란스 창업자인 윌리엄 라일리가 1956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후임자인 폴 키드(Paul Kidd)는 회사명을 'New Balance Orthopedic Laboratory'로 변경한다. '뉴발란스(New Balance)'는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는 개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려는 뉴발란스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뉴발란스는 1930년 세계 최초의 러닝 스파이크화를 출시하고 1961년 뉴발란스는 업계 최초로 발 너비에 따라 사이즈를 구분하는 트랙스터(Tracster) 러닝화를 개발했다. 물결모양의 밑창과 충격흡수 기능이 뛰어난 트랙스터는 출시되자마자 대학 러닝코치들과 YMCA 코치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 받는 제품이 됐다.
1972년 폴 키드로부터 회사를 인수받은 짐 데이비스(Jim Davis)는 회사의 본원적 가치를 신발의 착화감, 활동성, 제품개발에 두기 시작했다. 당시 회사 규모는 고작 여섯 명 남짓한 직원들이 하루에 서른 켤레의 신발을 만드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후인 1975년, 뉴발란스 고유의 'N'로고가 만들어지며 본격적인 브랜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N'로고가 처음 삽입된 제품은 뉴발란스의 대표적인 러닝화 320 모델이다. 1975년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토너 '톰 플래밍(Tom Flemong)'의 우승과 함께 한 뉴발란스 320은 이듬해 10월, 세계적인 러닝 잡지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로부터 최고의 신발로 선정되며 대중들에게 뉴발란스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주역이 됐다.
1980년대에는 운동화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300% 고성장을 지속한다. 1981년은 뉴발란스에 기념비적인 해가 된다. 꿈의 신발 990이 바로 1981년에 탄생한다. 뉴발란스 990은 유연성과 안정성이라는 상충적인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슬리퍼와 같은 편안한 어퍼 구조로 뉴발란스 마니아층을 형성한다. 이후 1990년대에는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뉴발란스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990, 993, 995에 이어 999까지 출시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최고의 프리미엄 운동화를 탄생시켜 왔다.
이처럼 역사와 전통은 물론 디자인과 착용감, 기능성 등 탁월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전세계 120여개국에 진출한 뉴발란스는 많은 명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이른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메일 아침 조깅 때 뉴발란스 990을 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모든 공식석상에 뉴발란스 그레이 993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 때문인지 993은 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 외에 원자바오 중국총리를 비롯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 록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미국의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힐러리 더프, 미국 영화배우 제니퍼 가너 등 많은 스타들이 뉴발란스를 즐겨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는 2001년 4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고기능성 러닝화 제품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뉴발란스는 2008년 시작한 감성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한다. 특히 디자이너 송자인과의 컬래버레이션 패션쇼를 계기로 국내 패션업계에 당당히 신고식을 올렸으며, 스타 연예인들이 즐겨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뉴발란스. 다양한 토탈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앞으로의 큰 성장이 기대된다.
메인 이미지 제공 출처: flickr(https://www.flickr.com/photos/love_running_more/559334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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