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토), 강남 1, 2, 3지역본부 희망체인봉사단이 송파구에 소재한 하트하트재단에 모였습니다. 1988년 설립된 하트하트재단은 장애를 비롯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활동 등을 통한 체계적 음악교육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복지사업과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포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복지사업 및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한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들과 자녀들이 함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연주회를 감상하며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갖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들이 이날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트하트재단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현 주소와 이해, 그리고 우리의 자세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희망체인봉사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월 10일 '세계 눈의 날'을 맞이하여 시각장애 아동들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특별한 도서'를 제작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교육을 받아서인지 봉사에 임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에는 강한 사명감과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할 이 특별한 도서는 시각장애인이 정보에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촉각, 점자, 음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에 희망체인봉사단이 제작에 참여한 책은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국악기>가 주제였습니다. 재료의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를 덧붙여 시각장애 아동들이 손끝으로 악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QR코드를 삽입하여 실제 국립국악원에서 녹음한 악기 연주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각장애 아이들이 이러한 유용한 책을 매개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제작한 도서입니다.

임직원들과 가족들은 해당 도서에 악기 모양의 조각들을 입체적으로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가야금 등 선이 많은 악기를 만들 때는 선이 꼬이기도 하고 조각이 작아 많은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교재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손 끝에 집중하여 정성스럽게 국악기 점자촉각도서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부족하였지만 도서를 만들어 기부하겠다는 일념 하에 점심시간에도 모두가 힘을 합쳐 당일 제작 권수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오후 일정으로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브라스앙상블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하트브라스앙상블은 장애인 연주팀 사상 최초로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악단입니다.

이날 연주에 나선 단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까닭에 시작 전 일부 단원들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연주자들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여 악보와 동료들과 눈으로 소통하며 박자에 맞추어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그 진지한 모습에서 이들에게 음악이 정말 값진 의미를 지니고 세상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앙상블이 전하는 감동은 단순히 <가브리엘 오보에>나 <슈퍼맨>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음악 선율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일반 연주자도 연주가 힘들다는 <터키 행진곡>도 편곡이 아닌 원곡 그대로 연주하며 그들의 실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처음 리코더로 음악을 시작하여 이러한 경지까지 올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연주를 하기까지 그들의 수많은 연습과 노력이 느껴졌기에 임직원들과 가족들은 공연에서 감동 그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