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네이션(Funation)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로 다소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여길 수 있는 일반적인 기부에서 탈피해 보다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문화다. 가장 큰 특징은 '얼마를 기부하느냐’라는 금액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 기부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새로운 문화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의 폭이 좁고 방법도 천편일률적이던 기부에서 벗어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퍼네이션은 개인의 성향과 즐거움을 반영하는 형태여서 더욱 적극적인 동참이 가능하다.
국내에 퍼네이션 붐이 인 것은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며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체험하고 그들을 돕는 캠페인으로 지목받은 사람이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SNS에 올리고 다른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션, 박보검, 유재석, 전현무,
강다니엘 등 많은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다.
몇 해 전 방영한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커피프렌즈>는 퍼네이션의 취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손호준과 유연석 등의 연예인들이 친한 동료들과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프로그램으로 수익금은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로 전달했다. 이어 방영한 <현지에서 먹힐까?>도 푸드트럭을 운영해 얻은 수익을 기부하며 미식과 재미를 제공하고
나눔의 가치와 의미도 부여했다.
게임이 현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 '트리플래닛'은 나무 심기 게임을 하면 실제로 나무를 심을 수 있어 트리플래닛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게임도 즐기고 나무도 심을 수 있다는 이색적인 나눔은 점차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의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 '나무 심기 운동'은 점점 다양해져 개인이 반려나무를 심는 캠페인으로 확장되었다. 소유하기가 쉽지 않은 나무를 입양해 키우고 가꾸는 재미를 누리는 것은 물론 숲을 가꾸는 환경 지킴이로서의 자부심과 보람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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